보통 많으면 하루에 두 번, 최소 한 번은 샤워를 한다. 어제는 샤워할 때마다 목 뒤가 솔찬히 쓰라렸다. 마치 햇볕 짱짱한 날, 바닷가에서 하루 종일 뛰어 논 것처럼 쓰라렸다. '이상하다. 왜 글지? 거참 신경 쓰이네.....' 어제 아침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질문이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었다. 끊임없는 질문과 탐색 속에서 답이 튕겨져 나왔다. 그저께 밤이었다. 샤워장에 들어가는 내 뒤통수에 아내가 애원하듯 말했다. "여보! 목 뒤 좀 쎄게 밀어봐요. 시커며..." 난 능숙하게 샤워준비를 진행했다. 유튜브를 실행해서 김범룡 가수의 '바람바람바람'을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오른손에 때수건을 장착한 후, 아내의 주문을 실행에 옮겼다. 음악에 신이 난 건지, 목욕 후 아내에게 칭찬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대충대충 훌러덩 씻던 예전의 패턴과 달리 빡빡 밀었다. 샤워기를 틀어 비눗물 거품을 몰아내고 또다시 밀기 시작했다. 어느덧 김범룡 형님의 노래는 정점을 치달았고 나의 입가엔 묘한 웃음이 흘렀다. '됐어. 이쯤 했으면 칭찬받겠지?'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내에게 당당하게 말했지만, 아내는 짧은 말로 대꾸했다.
"여보. 빡빡 문질렀어요."
"잘했어요."
칭찬이 솔찬히 약했다. 그나저나, 어젯밤에 하루 종일 목 뒤가 쓰라렸 이유를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는 목젖이 보이도록 목을 젖히고 웃었다. 늘 그렇지만 아내가 웃으면 맘이 편하다. 아내가 한마디 했다. "으이구...... 적당히 밀어야지. 그렇게 칭찬받고 싶어?" 그랬다. 아내의 말처럼, 우리 집에서 아내말을 제일 잘 듣는 사람은 남편이다. 바로 나다. 아마도 나만 그러진 않을 것이다. 아내로부터 작은 칭찬만 받아도 간, 쓸개 다 빼줄게 남편이다. 내가 쓰는 글이지만 사투리 작렬이다. 마지막 한 문장도 고향말로 마무리해야겠다. 오늘 아침은 쎄란 게 거의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