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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봉, 올 때 처갓집 양념통닭 사 오면 안 돼요?
퇴근 무렵에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여봉, 올 때 처갓집 양념통닭 사 오면 안 돼요? 맥주 한 캔 하고 호호호. 생각할 것도 없이 퇴근길에 통닭을 사고 집 앞 지하 마트에서 맥주 두 병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 앞 마트는 지하에 있다. 마트 언덕길을 걸어 오르는데 괜한 웃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통닭을 먹을 새끼들과 아내를 생각하니 기분이 마냥 좋아졌다. 그래서 그랬는지 무심히 드는 생각을 입 밖으로 흘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에 행복이 있던 모양이었다. 문득 며칠 전 누군가에게서 받은 메일에 쓰여 있던 글이 생각났다. 과거는 히스토리, 미래는 미스터리이지만 현재는 선물입니다, 라며 적혀 있었다. 오늘 우리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이 선물이니 기쁘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남편을 행복하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를 공개한 듯싶다. 퇴근 전 남편에게 톡을 보내는 것이다. 여봉, 올 때 통닭 사 오면 안 돼요? 하며.... 퇴근하는 남편의 입꼬리는 소리 없이 승천할 것을 장담한다. 행복 별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