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48
잠들기 전엔 너희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서로 질문을 주고받기도 해. 한 번은 이렇게 물어봤지.
"우현이 다현이는 어디에서 왔어?"
"음... 엄마 나는 별똥별을 타고 엄마한테로 쏙- 들어갔어~!" 별을 좋아하는 다현이가 말했어.
"나는~ 거북이 등을 타고 슈웅 날아서~ 엄마 뱃속으로 뿅 들어갔어!" 거북이를 좋아하는 우현이도 대답했단다.
너희들의 생각이 재밌어서 그 장면을 상상해보다가 문득 정말 너희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졌단다. 너희를 낳기 전에 예쁜 남매를 낳게 해달라고 온 세상에 기도했는데 정말 하늘의 신과 바다의 신이 손을 잡고 너희를 엄마에게 보내주신 걸까?
얼마 후 엄마가 거실 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현이가 다가와 말했어.
"엄마! 나는 엄마랑 살아보고 싶어서 왔어요! 하고 많은 엄마 중에서 엄마랑 살아보고 싶었어요!"
그 말은 꼭 하느님이 엄마에게 하는 말 같았어.
엄마가 너에게 선택받을 만큼 괜찮은 엄마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 수만 있으면 꼭 그렇게 되어보고 싶구나. 엄마가 우리 다현이의 원픽(One Pick)이란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게. 고마워 다현아. 이 부족한 엄마를 골라주고 또 믿어줘서.
모르긴 몰라도 다현이는 정말 별에서 왔을거야.
복숭아 같은 네가 살던 그 별의 이름은 아마도... 반짝 반짝 상큼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