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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Jun 10. 2024

가로등



<  가로등  >





가로등은 외롭지 않다

특히나 네온사인이 아닌

오래된 골목길에 초라한

허수아비 같은 가로등은


타인 같은 버스에서 내려

끝없는 골목길 올라갈 때

지친 발걸음을 인도하고

세상 근심에 까매진

마음을 밝혀서


그래도 한 세상

살아 볼 만한 것이라고 타이르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은은하게 비추이는 빗살








-[그래도 인생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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