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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함께 놀 수 있는 사람'이었어

좋은 친구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좋은 친구일까?

by 꿀아빠
어릴 적, 친구란 '함께 놀 수 있는 사람'이었어


아빠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좋은 친구란 그냥 놀이터에서 축구나 피구를 같이 하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친구들이었어. 운동을 좋아했던 아빠는 피구 잘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친구들과 늘 함께 어울려 놀았지. 땀을 흘리며 공을 쫓고, 웃으며 뛰어다니던

그 시간은 정말 행복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은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가까웠던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아주 친하냐고 하면… 꼭 그렇진 않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도 있고, 연락이 끊긴 친구도 있어.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이 의미 없던 건 아니야.

그 시절 함께했던 기억과 추억은 여전히 따뜻하고 소중한 거니까.



좋은 친구는 ‘우연히’가 아니라 ‘태도’로 만들어진다


아빠는 중학교 시절을 ‘친구 관계에 있어 암흑기’였다고 말할 수 있어.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게 느껴졌고, 이미 알게 된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 지금 돌이켜보면 단지 운이 없었던 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분명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누구와도 특별히 가까워지지 못했고, 마음속엔 남을 향한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지.

모든 게 남 탓처럼 느껴졌던 시절이었어.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어. 어느 날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누군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책에서 배운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아. 그리고 그 고민 속에서 알게 됐어.

좋은 친구는 단지 잘 어울리는 사람을 기다린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때 찾아온다는 걸 말이야.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 나이가 들수록 친구의 의미는 단순한 ‘놀이 친구’를 넘어서. 삶을 함께 나누고,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가 되거든. 그래서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그런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야.

친구 관계는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한 번에 깨져버리는 것도 아니야. 태도와 말투, 작은 배려 하나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쌓이는 거야. 아빠도 여전히, 더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지금의 소중한 친구들 역시 그렇게 만들어온 사람들이야.


혹시라도 너희가 지금 친구 문제로 고민이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빠도 그랬고, 많은 어른들도 겪어온 과정이야. 하지만 기억하자 ‘좋은 친구는 만들어나가는 관계’라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친구는 바뀔 수 있어도, 진짜는 남는다


요즘도 아빠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내. 아주 많지는 않아. 한 서넛 명 정도?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면 여전히 반갑고, 편안하고, 어릴 적 이야기로 웃을 수 있는 사이야. 어른이 되어서 각자 삶을 살다 보면 점점 어릴 때의 그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 하지만 옛날 친구들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그런 느낌을 주곤 하지. 얼마 전에 시간을 보내고 온 아빠의 친구는 같이 농구하고 게임을 즐기고 공부도 서로 열심히 하면서 서로 동기부여가 되곤 했던 친구였어. 지금은 한의사인데, 아빠가 요즘 주치의로 좀 이용하고 있지^^. 주말에는 가끔 가서 친구한테 진료도 받고 근처 한강변 공원에 가서 같이 러닝 하며 각자 요즘 사는 이야기들, 고민들을 소소하게 나누다 보면 어른이 되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은 똑같은 것 같아.

그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아빠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 지나온 소수의 친구 중 하나야.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건, 단순한 재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는 증거겠지.


친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그게 잘못된 건 아니야. 다만, 그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어떤 친구들은 정말 오랫동안 삶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해. 그 가능성을 잊지 말고, 네가 만나는 친구들을 소중히 대했으면 해.


피해야 할 친구, 그리고 진짜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친구를 사귀는 건 단순히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 누구를 멀리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과의 관계는 피해야 하는지도 반드시 알아야 해.

학창 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당연히

또래 친구들이야. 많은 친구들이 나이에 맞게 건강하고 좋은 영향을 주겠지만,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친구들도 분명 있을 수 있지.

늘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그런 생각을 전파하는 친구,
다른 친구를 괴롭히거나 무리 지어 다니면서 왕따를 시키는 친구,
나쁜 방향으로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는 친구들이 그런 경우야.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이런 친구들이 멋있거나 특별해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런 관계가 실제로 너희에게 주는 영향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아.

처음엔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결국엔 너의 마음과 태도를 흐트러뜨리고

스스로의 가치를 잃게 만들 거야.

아빠가 살면서 지켜본 결과, 그렇게 행동했던 친구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결코 멋있거나 남들보다 높은 위치에 있지 않았어.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친구들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 좋은 사람을 찾기 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피하는 지혜부터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바로 좋은 친구가 되는 거야. 유쾌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 너희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좋은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너희 곁으로 모여들 거야.


그리고 꼭 기억했으면 하는 건, 좋은 친구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야. 사실 가장 가까운 친구는 바로 곁에 있는 형제일 수도 있어. 지금은 자주 다투기도 하고 때론 질투하는 감정도 생길 수 있지만, 길게 보면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평생의 친구가 될 가능성이 크지.


어릴 적엔 그 가치를 잘 몰라서 서로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도 해. 하지만 조금씩만 노력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려고 한다면, 너희는 형과 동생이라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인생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은 조금씩 줄이고,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자. 너희들이 좋은 친구가 되고자 노력하면 할수록, 그런 좋은 사람들은 너희 곁을 지킬 거야. 아빠도 지금까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어. 앞으로 너희와 함께 더욱 멋지게 성장해 나갈 거라고 믿어.




※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기반으로 적어

내려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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