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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열쇠, 칭찬의 힘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신뢰를 쌓는 가장 쉬운 방법

by 꿀아빠
칭찬, 함께 웃게 만드는 작은 마법



오늘은 “칭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이번 글은 전에 썼던 이야기들과는 조금 결이 다를지도 몰라. 왜냐면, 이 주제는 아빠가 어릴 때부터 잘 알았거나 고민하던 개념은 아니거든.


오히려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서, 그리고 너희들을 키우면서야 서서히 깨닫고 있는 것들이거든.


아빠는 생각보다 칭찬에 굉장히 인색한 사람이야. 자라온 환경도 그랬던 것 같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칭찬을 자주 듣거나 주고받는 문화와 시대는 아니었던 것 같아. 지금 시대야 휴대폰이 있고 인터넷이라는 것이 있어서 다양한 육아 정보들이 많아 아이를 키울 때 감정을 읽도록 노력해야 해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자주 칭찬을 해주세요 등

참고할만한 많은 길잡이들이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많지 않았어.

너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하게 경험하고 있는 디바이스들이 전무하던 시절이었어.

(이걸 쓰고 있는 아빠가 매우 늙은 사람 같군 -_-)


칭찬이라는 것은 아빠에게는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게 되는 단순한 코멘트 정도로 치부되었던 것 같아. 그러다 보니 굳이 남들에게 칭찬을 원하지도 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어.
누군가에게 “잘했어”라고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고,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본 적은 더더욱이 별로 없었어.


그런데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너희 엄마와 결혼해서, 너희들을 키우는 아빠가 되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라.

남들 시선을 크게 개의치 않는 나였는데 가족들의 시선은 무시할 수가 없거든 :-)


이제는 어렴풋이 알아.
칭찬은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단 한 마디로 누군가의 하루를 환하게 만들 수 있는, 정말 작지만 강력한 ‘관계의 마법’이야.

하지만 아빠는 아직도 이게 잘 안돼.


10년 넘게 너희들의 엄마랑 티격태격했던 대부분의 이유를 돌이켜보면, 결국은 그 순간 내뱉은 말 한마디가 문제였고, 그 자리에 칭찬이나 따뜻한 격려 한 줄만 들어갔어도 달라졌을 일이 많았지.

그래서 지금은 일부러라도 의식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예전처럼 사실 중심, 결과 중심으로 돌아가곤 하지만 말이야.

(요즘 언어로 극 "T"인 아빠 그리고 극 "F"인 엄마)


그렇지만 여전히 연습 중이야.

끊임없이 이런 장면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지트레이닝 중!!

여기서 정말 중요한 걸 하나 꼭 이야기하고 싶어.


"칭찬이 다는 아니야. 하지만 대부분의 따뜻한 관계는 결국 말에서 시작돼."
말투 하나, 말버릇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바꾸거든. 칭찬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말투만이라도 따뜻하게 해 보자. 그게 칭찬보다 더 큰 배려가 될 수 있어. 매번 말하기 전에 ‘이 말이 나도, 상대도 웃게 만들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새 마음이 담긴 말들이 자연스러워질 거야.


칭찬은 단순히 상대방을 위한 말이 아니야. 배려할 줄 아는 말, 따뜻하게 마음을 전하는 말이기도 해.
이건 나중에 어른이 되어 직장을 다니든, 친구를 사귀든, 심지어 가족과 지내든 모두에게 해당되는 기본적인 태도 중 하나야.

이건 정말 쉬운 일이야.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야. 그저 "그렇게 해줘서 고마워", "그거 참 멋졌어", "넌 정말 성실해" 같은 한 마디면 충분하지.


이제는 형제 이야기로 넘어가야지.
아빠는 너희 둘이 형제인 동시에 가장 오래 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어.

근데 형제간 칭찬은 제일 안 되는 조합이기도 해. 왜냐면 어릴 때부터 형제는 첫 경쟁상대이기도 하거든.
아빠는 삼촌에게 어릴 적 단 한 번도 칭찬이나 격려를 해본 기억이 없어. 오히려 형이란 이유로 더 엄하게, 말도 안 되게 부모도 아니면서 훈육이란 이름으로 대했던 기억이 많아.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정말 불필요한 일이었어.

가까운 사람일수록 칭찬은 더 큰 힘이 돼. 작은 격려 한마디가 서로를 위로하고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주기도 하거든.


그러니까 너희는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줄이고, 대신 "오늘 너 그거 잘하더라" 같은 작은 칭찬 한 마디를 자주 해보자. 그게 반복되면, 형도 동생도 아닌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어.
가장 가까운 친구는, 어쩌면 지금 곁에 있는 너희일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어렵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 작은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하루, 어쩌면 인생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너희 형제가 함께 성장하는 동안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칭찬으로 채워지기를 바라.


가끔은(사실은 자주) 아빠도 아직 칭찬이 어색해 하지만 너희들이 웃으면서 서로 칭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는 걸 느끼기도 해 칭찬은 누군가에게 빛을 비추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 서로가 서로의 멋진 부분을 발견해 주고 그것을 진심으로 이야기할 때, 그 말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될 거야.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빛이 퍼져 나갈 거다.


서로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너희를 더 크게 성장하게 할 거라는 믿음으로 아빠는 오늘도

너희들을 응원할 거야.


너희들이 커가는 모습 속에서 칭찬이 자연스럽고 따뜻한 일상이 되기를, 그리고 너희 형제의 앞날이 그런 밝은 마음으로 가득 차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이번 편은 써놓고 보니 너희들에게

하는 이야기라기보다

나 스스로에게 되묻는 질문 같은 느낌도 있고

(회사 사람들은 혹시나 보면 콧방귀를 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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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잘 아는 사람이 그러냐면서

째려볼 엄마의 모습도 훤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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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아빠 엄마가 너희들에게 칭찬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지도 반성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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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둘에게 말을 해주다 보면 결국은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 이래서 자식이 부모를 키운다고도

하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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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기반으로 적어

내려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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