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가녀린 손으로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기 위해 애쓰네요.
단 하나의 꽃잎조차
손끝에 닿을 수 없더라도
아름다운 연분홍빛 꽃비는
우리 곁에 쉬이 머물 거예요.
내 사랑은 저 벚꽃잎.
필 때도, 또 질 때도
근사합니다.
내 추억은 저 벚꽃잎.
천천히, 또 빠르게
흩어집니다.
당신은 조그만 두 귀로
떨어지는 벚꽃잎을
듣기 위해 애쓰네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매정한 헤어짐일지라도
따사로운 연분홍빛 멜로디는
봄의 절정을 노래할 거예요.
내 사랑은 저 벚꽃잎.
필 때도, 또 질 때도
근사합니다.
내 추억은 저 벚꽃잎.
천천히, 또 빠르게
흩어집니다.
당신은 깊은 눈동자로
떨어지는 벚꽃잎을
담기 위해 애쓰네요.
해마다 반복되는
사월의 여느 날일지라도
남겨지는 연분홍빛 페이지는
오늘을 영원히 아로새길 거예요.
내 사랑은 저 벚꽃잎.
필 때도, 또 질 때도
근사합니다.
내 추억은 저 벚꽃잎.
천천히, 또 빠르게
흩어집니다.
당신은 여린 마음으로
떨어지는 벚꽃잎을
달래기 위해 애쓰네요.
기나긴 시간 동안
피어 있을 수 없더라도
연분홍빛이 지고 만 가지에는
싱그러운 신록이 무성할 거예요.
내 사랑은 저 벚꽃잎.
필 때도, 또 질 때도
근사합니다.
내 추억은 저 벚꽃잎.
천천히, 또 빠르게
흩어집니다.
당신과 나의 인연은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우아하게 춤을 추네요.
끝없는 연분홍빛의 해후.
머지않아 사라져 갈 순간이더라도
어지럽히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돌고 도는 계절에 잊히지 않도록
작별의 벚꽃잎을 품에 안아 줄 거예요.
우리의 사랑은 저 벚꽃잎.
필 때도, 또 질 때도
근사합니다.
우리의 추억은 저 벚꽃잎.
천천히, 또 빠르게
흩어집니다.
우리의 봄날은 저 벚꽃잎.
아련히, 또 화려하게
피고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