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라희 Apr 13. 2024

계속됩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먼저 나눠야겠네요. 스스로 백일 마감을 약속하고는 매일 글 쓰는 날들이 2024년 4월 11일 그러니까 딱 이틀 전에 끝났습니다. 연 초마다 해오던 일이기에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감당하는 일은 "무척" 어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매일 진중한 글을 써 내려가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은 꽤 크더라고요. 글을 계속 써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단 하루만큼은 쓰고 싶은 말을 문장의 옳고 그름은 내려두고 조곤조곤 수다하듯 내어보자 했어요. 그렇게 토요일을 채우다 보니 이상한 마음이 들더군요. 압력 밥솥 수증기가 빠져나가듯 눌려진 압박, 스트레스, 부담스러움 등이 사라지며 다가오는 한 주를 가볍게 시작하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이 글의 제목 "계속됩니다"는 그런 의미예요. 비록 백일의 마감은 끝이 났지만 토요일의 조곤조곤 글로 나누는 수다는 계속되며, 더 많은 독자분들과 이 향기로운 발산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차를 나눠 마시듯 그렇게 토요일의 이야기를 이어가려고요. 


한 주간 쌓인 어떤 근심으로부터, 어떤  아픔으로부터, 또 어떤 불안으로부터 진정되고 싶은 날 이곳을 떠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이 할 수 있는 가장 어여쁜 역할은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글 쓰는 날을 통해 독자들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항상 갖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는 그런 바람이 담긴 에세이입니다. 조곤 조곤 나누는 수다처럼 격식 없이 차려진 일상 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잠시 자신의 일상을 떠나 유리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듯 마음의 휴식을 얻어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힘을 얻어가시길 바랄게요. 타인의 일상을 읽는 일 속에 숨은 자신의 시간을 돌아볼 여유 또한 찾아가시면 더욱 좋고요. 전 런던에 살고, 홍콩과 런던을 오가는 비행기를 타며 일상을 꾸려갑니다. 토요일의 조곤조곤 글수다에서 더 깊게 만날게요. 



여기까지 와주셔 감사드려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