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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내민 손

by 정말빛

사람은 저마다 터널을 지난다.

오랜 시간 헤매는 자가 있고, 보다 빨리 걸어 나오는 자가 있다.

까만 어둠 속에서 함께 속도를 맞추자며 손을 뻗는 사람도 있다.

더듬대며 찾아 잡은 손의 온기, 그 온기 하나에 우리는 두려움을 잊고 또 살아간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얼마 전 쓴 빛을 모은 유리병 이야기를 기억하는지.... 오늘 글감을 찾다 위의 글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아니 아직도 가끔 찾아오는 내 어둠의 시간을 떠올려보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빛이 보이지 않을 때, 옆에서 내밀어 주는 손의 온기는 내가 발견하는 희망이라는 녀석과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살 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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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