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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오생 Jun 08. 2024

09. 함께 지휘하며 춤을 추어요

성조 배우고 익히기 비결

/웨이(tóngxué, ()지아() hǎo!”

Lǎoshī, hǎo!


네! 아주~ 좋아요! 멍멍이 여러분, 어제 집에 돌아가서 훈련을 열심히 하신 모양이군요? 혓바닥이 떼구르르 굴러가네? 하하, 이러다간 내일모레쯤이면 쭝국 쌀람 다 되겠는걸요? 자, 그러면 오늘은 성조에 대해서 공부해 볼까요? 환상적인 중국어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익히려면 먼저 개별적인 소리의 높낮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되겠죠?


중국어에는 성조가 네 개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우려다 바로 이 성조라는 것 때문에 피눈물을 뿌리면서 포기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여러분은 걱정하지 마시라. 소오생 버전으로 유쾌 상쾌 통쾌! 너무나도 신나고 재미있게 배우실 수 있다. 자, 먼저 성조를 표기하는 방법부터 배워보자!




턱 밑에 손을 대니 성조 표기가 순서대로



여러분, 여기 [ Lǎoshī, hǎo! ][ hǎo ]에서 [ a ] 위에 있는 [ ∨ ] 표기는 뭘까요? 하하, 그렇다. 이게 바로 성조 표시다. 중국어의 세 번째 성조, 즉 3성을 요렇게 표기하는 거다. 나머지는 요렇게! 


ī (1성), ó (2성), à (4성) ] 


언제나 모음 위에 표기한다.


선생님, 근데요, [ hǎo ]에서 [ o ]는 모음 아닌가요? 왜 거기다간 안 하고 [ a ] 위에다 표기한 거죠? 똑같은 모음인데 그렇게 차별해도 되는 거예요? 음, 지은 나그네, 역시 좋은 관찰력!(흐뭇) 점수 일 점 플러스, 찰카닥!(히히) 근데, 너, 또 한국말했지?(어잉?) 벌금, 천 원! 철커덕!(에구구) 언제나 머릿속을 중국말로 꽈~악 채우시길! 잊지 마셔요?


한 어절 속에 모음이 여러 개 있을 때는 그중 더 중요한 모음 위에 표기한다. 그런데 어떤 게 더 중요한지 어떻게 아느냐? 교재를 보면 모음삼각도(母音三角圖, 母音三角图)니 뭐니 무진장 골치 아파 보이는 그림이 나온다. 그걸 보면 안다.(사실은 봐도 모른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런 데서 엉뚱하게 진을 빼지 않아도 된다. 아주 쉽게 금방 알 수 있다. 어떻게? 턱 밑에 손을 대보고 발음해 보면 안다! 하하, 지난번에 말한 거, 기억 나시죠? [ 아 ]는 턱이 크게 움직이고, [ 에, 오 ]는 조금 움직이고, [ 이 ]는 거의 안 움직인다. 그런 식으로 턱이 더 많이 움직일수록 더 중요한 모음이다. 정말 너무 쉽죠? 오케이? 통과!




으핫하하 포복절도, 복근을 단련하자



자, 전주곡 삼아 성조 표기 방법을 가비~업게 배우고 나니깐 기분이 산뜻하시죠? 하하, 그럼 성조를 배워봅시다. 먼저 오선(五線, 五线)을 그려보자. 음악 시간도 아닌데 왜요? 왜긴? 중국어는 노래나 마찬가지라고 했을 텐데요? 자, 맨 밑에서부터 번호를 매겨보세요. 맨 위는 5도, 맨 밑은 1도. 다 그리셨죠? 선생님, 저 종이가 없는데요? 종이에다 그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허공에 그렸다고 생각만 하면 되니깐 순식간에 그릴 수 있다. 이렇게 그리면 된다. 앞으로 5선을 그리라고 하면 0.1초 내에 즉각 그리실 수 있겠죠? 

중국어에는 성조가 네 개 있다. 거기에 경성이라는 것도 있다. 나중에 개별적으로 하나씩 따로 배우겠지만, 우선 먼저 아래의 그림으로 그 전체적인 높낮이를 살펴보자. 우선 대충 윤곽만 보면 된다.

1성 : 가장 높은 곳 5도에서 시작해서 5도로 끝난다. 그렇죠?

2성 : 3도에서 출발해서 5도로 끝난다. 

3성 : 가장 낮은음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4성 : 가장 높은 곳 5도에서 시작해서 가장 낮은 곳 1도로 떨어진다. 다 확인하셨나요?



성조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서 개별적인 음소의 높낮이다. 그런데 언어란 주~~욱 이어지는 것 아닌가. 다시 말해서 중국어란 언어는 높고 낮은 음소들이 허공에서 춤을 추며 이어지는 멜로디란 이야기다. 


그런데 높은음, 즉 5도에서 시작하는 1성과 4성을 소리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악가들에게 물어보면 안다. 아랫배를 순간적으로 살짝 수축하면 된다. 즉 순간적으로 복근을 얼른얼른 당겨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어의 발성 부위는 배腹다. 입에서 소리를 내는 한국어나 일본어, 영어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복근을 단련하는 것! 

혓바닥 근육을 단련하는 것! 


이게 중국어 공부의 키포인트다. 한국어를 발성할 때 사용하지 않는 가지 근육만 단련되어 있다면 중국어의 멜로디는 금방 올라탈 수 있다. 마치 악기를 배우면서 악보를 보는 법, 그리고 악보에 적힌 대로 악기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법을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만 능숙하게 익히면 나머지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연습할 수 있다. 그런데 복근을 단련하려면 장애물이 있다. 어떤 장애물일까? 


첫째, 남자들은 복식호흡을 하기 때문에 사실 요령만 알면 금방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너무 근엄하다는 것. 대부분 왕년의 소오생처럼 딱딱하고 재미없다. 특히 중년 이후 남성들의 얼굴 근육은 대부분 아래 사진처럼 밑으로 축 처져있다. 


그냥 술 한 잔 걸치고 노래방에서 흥겹게 논다는 생각으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데, 차라리 죽는 게 낫지 똥고집이 세서 절대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분들은 차라리 아예 배우지 마시라. 서로 간에 휘(f)곤하다. 물론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신다면 대환영! 소오생처럼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정말이다.


둘째, 여성들은 흉식호흡을 하기 때문에 복근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래서 복근을 당기고 높은음을 연달아 소리 내려고 하면 금방 숨이 찬다. 게다가 얌전한 여학생들은 아예 소리를 내기가 창피해서 입을 열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배우라는 말인가, 포기하라는 말인가? 자, 여기서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아주 중요한 비법을 공개한다. 특별히 주목해 주시라! 


치열하게 웃음 운동을 하자



아니, 이게 무슨 흰소리? 소오생, 이 딸피가 그렇지 않아도 좀 이상하더만 드디어 맛이 갔나... 중국어 공부를 한다더니 웬 웃음운동? 어리둥절하신가?


여기서 말하는 '웃음'은 기분이 좋거나 재미있어서 웃는 그런 심리현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는 '웃음운동'은 스포츠다. 밑으로 축 처진 얼굴 근육을 위로 당겨 올려주고, 복근을 단련하는 동시에, 괄약근(케겔 근육)도 단련하고, 막혀있던 소리를 과감하게 터뜨리는 훈련이기도 하다. 


단, 그냥 피식~ 웃거나 빵긋~ 웃고 마는 그런 웃음은 아무 소용도 없다. 그럼 어떻게 웃으라고? 아래 사진에서 혜리가 웃는 것처럼 15초 동안 최소 하루 3회 격렬하게 웃어야 한다. 



[ 구체적인 운동 방법 ] 

1) 양쪽 입꼬리를 최대한 위로 올려라! 

2) 복근과 괄약근을 동시에 한껏 당겨라. (배에 힘을 주라는 게 아니라, 복근을 순간적으로 당기라는 것임!)

3) 15초 동안 쉬지 않고 큰 소리로 격렬하게 웃어라! 

4) 매일 하루 3회 이상, 한 번에 15초 동안 격렬하게 큰소리로 웃어라! 

5) 사진 찍기 : 매일 저녁 치열하고간절하고, 격렬하게 웃음 운동을 하는 그 순간을 포착찰칵~! 사진을 찍어라. 그리고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비교하며 살펴보자. 예쁜 척 사진은 NO! 위의 혜리처럼 격렬하게 웃는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이렇게 웃음 운동을 격렬하게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무엇보다 건강에 엄청나게 좋은 효과가 있다. 심지어 난치병, 불치병을 고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오생의 허황된 썰이 아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실험 결과, 15초 동안 격렬하게 웃음운동을 하니까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NK세포가 미친 듯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신의 선물 웃음, 15초의 힘> 2003. 2. 18 방영) 


NK세포란 Natural Killer Cell, 즉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세포 등의 비정상세포를 스스로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제거하는 우리 몸속의 자연살해세포를 말한다. 그런데 치열하고간절하고, 격렬하게 15초 이상 웃음운동을 하면 엄청나게 많은 NK세포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NK세포의 효과 (https://nkmax.com/kor/ 에서 인용) 




소오생은 왕년에 지독한 우울증으로 지옥에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 나를 살려준 것은 세 가지였다. 첫째, 사경寫經. 경전 베껴쓰기였다. <차 한 잔에 띄워보는 그리움의 편지(1)> 둘째, 삶의 큰 지혜가 담긴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그리고 바로 웃음운동이었다. 지옥에 떨어져 너무나 괴로워 엉엉 울면서도 매일매일 치열하고 간절하고 격렬하게 웃음운동을 했다. 


어느 날 학교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느 교수가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교수님, 오늘 아주 좋은 일이 있으신가 보죠?" 응? 이게 무슨 소리? "하하, 어떻게 아셨어요?" 좋은 일은 쥐뿔. 그런 게 어딨다고... 


하지만 정말 놀라운 변화였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피했다. 제일 친한 친구도 내가 전화를 하면 받지 않았다. 했던 얘기 또 하고, 했던 얘기 또 하고... 그게 우울증 환자의 대표적인 특징 아닌가. 맨날 오만상을 쓰면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그런 일을 반복하니 어느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런데 누군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서 밝게 웃으면서 아는 체를 하다니. 정말 놀라운 변화 아닌가!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 마디로 웃음운동의 효과다. 입꼬리가 밑으로 축 처졌던 얼굴 근육이 위로 올라간 것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과거에는 주로 추미근과 올림근을 사용하던 것이, 웃음운동을 하면 눈둘레근과 큰 광대근을 사용하게 된다. 얼굴에서 주는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진다. 얼굴 근육이 밑으로 축 처지면 사람들이 다 기피한다. 반대로 입꼬리가 올라가 있으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먼저 다가온다. 


웃음운동은 NK 세포로 건강을 챙겨줄 뿐만 아니라 얼굴 근육도 바꿔준다. 그래서 완벽하게 이미지를 변신시켜 준다. 돈도 안 들이고 후유증도 전혀 없고 효과는 만점인 그야말로 최고의 성형수술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소오생,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미지가 바뀐 탓인지 학교에서 평생교육원장을 맡게 되었고, 이미지가 바뀐 탓인지 경기도 농협에서 특강을 해달란다. 


강좌 제목은 <신바람 중국어>. 웃음운동 전도사가 가르치는 신나는 중국어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슬로건을 내걸고 경기도 전역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특강을 하는데 그때마다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주로 중년 여성들이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대한민국 중년 여성들이 얼마나 스트레스에 쌓여있는지. 수백 명이 몰려든 대형 강의실에서 다 함께 웃음운동을 하며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던 그 기억이 아직도 눈앞에 삼삼하다. 


그때 소오생은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회원이 한때는 10만 명이 넘었다. 웃기게도 '팬클럽'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모임의 회장님께서 암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병을 갔다. 병원 입원실에서 다 같이 웃음운동을 하자, 무겁던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회장님께서 열심히 웃음운동을 하고 즐겁게 중국어를 공부하겠노라 다짐하셨다. 반년 후, 회장님께서 고급 스웨터를 사들고 학교까지 찾아오셨다. 완쾌가 되었다는, 믿어지지 않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다. 그 모두가 웃음운동 덕분이었다. 


지금 즉시 인터넷에서 '웃음운동'으로 검색을 해보시라. 소오생이 사기를 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 보시라. 엄청나게 많은 자료가 그 놀라운 효과를 증명해 준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신의 선물 웃음, 15초의 힘> 2003. 2. 18 
SBS스페셜 신년특집 웃음에 관한 특별보고서 1부 웃으면 성공한다 060108 
SBS스페셜 신년특집 웃음에 관한 특별보고서 2부 웃다가 살아난다 060115 등등등...


웃음운동! 15초씩 하루에 세 번이니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설령 백번 천 번 양보해서 소오생이 사기를 치는 것이라 해도 여러분이 손해 보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소문만복래來, 웃으면 복이 온다지 않는가!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 웃으면 젊어지고 화를 내면 늙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그게 과학적 fact다. 건강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잘하면 다이욧도 할 수 있고, 게다가 중국어 발성 근육도 단련되니, 이거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고 가랑치고 가재 잡고, 일타쌍피에 화살 한 대로 날아가는 송골매를 두 마리나 잡아내는 일전쌍조一箭雙鵰 아니더냐! 그런데도 안 하시겠는가. 




앞으로 우리들의 강의는 늘 웃음운동부터 시작하겠다. 

지금부터 시작~~!


15초 동안 쉬지 말고~! 

복근을 당겼다가 풀었다가. 복근을 당겼다가 풀었다가. 

다 같이 시, 작!!!


으하하하하하... (애고 숨차라) 으핫하하~~~  

하루에 세 번, 잊지 말고 하시라! 그래야 복근이 단련되고 중국어를 쉽게 익힐 수 있다. 

여럿이 모여서 하면 더 효과적이다. 가족끼리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면 더욱 좋다. 

강의실에서는 뽀너스로, 시작할 때 한 번, 끝날 때 한 번! 오케이?




다음에는 혓바닥 운동! 


혓바닥을 말았다가 풀었다가! 

자(↗) (ㄹ)(), 자(↗)/(ㄹ)(), 

zá ], 혀를 폈다가, [ zhì ], 말았다가,

zá, zhì ] 폈다가 말았다가, 


열 번 천천히, 또박또박, 시~ 작! zá zhì, zá zhì, zá zhì…. 

조금 더 빨리! zázhì, zázhì, zázhì…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점점 더 빨리! zázhì, zázhì, zázhì…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자, 그럼 본격적으로 1성을 배워보자! 모든 성조가 다 중요하지만 1성을 특히 더 잘 배워야 한다. 왜냐고? 가장 중요한 기본 성조니까. 괜히 1성이겠는가? 


1성의 위치는 가장 높은 5도에서 시작해서 5도로 끝난다. 발음 요령은 세 가지! 

높고, ②길게, ③수평을 유지하며 소리를 낸다.


첫째, 높이의 위치는? 음악에서의 ‘높은 도’다. 어떤 교재에서는 '솔'이라는 둥, '라'라는 둥, 딴소리를 한다. 아니다. 어차피 인간의 언어를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다.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음폭의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게 좋다. 그래야 실전에서 그 음가를 제대로 찾을 수 있다.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힘차게 노래를 부르자. 그때의 ‘백―’이 바로 1성의 높이이자 길이이다. 근데 꼭 이 노래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여러분 좋아하는 노래 중에서 아무 거나 좋으니, ‘높은 도’에 해당하는 음을 낼 수만 있으면 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하라고? 아랫배를 순간적으로 살짝 수축! 아셨죠? 


자, 1성의 높이가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그러려면 먼저 자세가 좋아야 한다. 똑바로 단정하게 앉자. 중국어를 잘 배우면 참선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기공(氣功, 气功)을 따로 배울 필요도 없다. 단정히 앉아서 배꼽에 손을 얹어보시라. 먼저 배꼽을 순간적으로 얼른 안으로 쏙 집어넣은 후, 소리를 낸. 그래야 오선지의 5도 높이의 1성이 된다. 자, 가장 중요한 단어 몇 개로 연습해 볼까요? 


[ chī ], [ hē ], [ xī ] 


둘째, 1성의 길이는? 설명하기 쉽게 '두 박자정도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하면 된다. 그런데 모든 성조는 똑같은 성조가 두 번 연속 나오면 앞의 음가는 절반 정도만 발음해 준다. 즉, 1성이 두 번 연속 나오면 앞의 1성은 ‘한 박자(♩)’ 정도의 길이로 바뀐다. 세 번 연속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맨 처음 것은 '반 박자(♪)'로 변한다. 왜 그럴까? 간단하지, 뭐. 발음하기 쉬우라고. 그렇겠죠? 그림으로 정리하며 발음해 볼까요?    

    

설마 하니 어유, 이걸 어떻게 다 외우냐? 엉뚱하게 부담을 가지는 멍멍이는 안 계시겠죠? 이런 건 절대로 좌뇌로 외우는 게 아니다. 우뇌를 활용해야 한다. 귀로 정확하게 듣고, 자신의 발음이 맞는지 확인한 다음, 입에 완전히 익혀버려야 하는 거다. 언어는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라, 입에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와야 한다. 자동차 운전을 온몸으로 익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셨죠?


셋째, 1성은 반드시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마무리가 중요하다. 끝까지 높고 길게 가야 하는데, 어떤 학생들은 귀찮아서 그런지, 마무리 부분에서 빵꾸(flunk!)난 풍선처럼 피시식~ 소리가 떨어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안 된다. 시종始終이 여일如一해야 한다. 1성은 시작부터 끝까지 언제나 한결같은 의리의 성조임을 꼭 기억하자. 


자, 그람, 위와 같은 요령을 마음에 새기고 [ chī fàn ]을 연습해 봅시다. 


먼저 [ chī ]부터. 요건 권설음 [ (ㄹ)츠― ]

혀를 가볍게 말고, 혀에 힘주지 않고, 입천장에 살짝 대었다가 떼며 내는 소리다. 

1성이니까, 높고, 길게, 끝까지 유지하면서, 시작! 


(ㄹ)!” 

(쩝… 어쩐지… 별로 마음에 안 드는군요?)


아하~, 반음이 낮잖아요, 반음이! 1성은 생각보다 높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시험 삼아 난생처음 1성을 발음하고 계신 독자 여러분! 지금 틀림없이 반음이 낮을 겁니다. 그 반음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그렇죠! 조금 더! 배를 조금 더 안으로 쏙! 집어넣으면 됩니다. 


이때 혀가 잘 안 말리는 경우가 있다. 소리가 아예 안 나오거나 아주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낙담하지 마시라. 혀에 무리한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럴 것이다. 그럴 때는 혀를 말지 말고 아예 한국말 발음으로 "츠--" 하면 된다. 차차 중국어가 익숙해지고 몸에서 무리한 힘이 빠지게 되면, 그때 조금씩 혀를 말면서 발음하면 된다. 혓바닥 근육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일조일석에 완전하게 발음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자


그리고, 목청을 놓고 아무렇게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예쁘게 소리를 모아 가성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자.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배를 조금 더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반음을 올려 발음해 보자. 자,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해볼까요? 배를 안으로 살짝 집어넣으면서, 시작!


“(ㄹ)!” 

(맑고, 고운, ♪~♬~♪~♬ 아름다운 목소리!)

예, 좋아요! 아주 잘했어요. 바로 그겁니다. 자, 그럼 [ chī fàn ]을 이어서 발음해 봅시다. 같이 따라 해보실까요? 힘차게! 배를 얼른 쏙 집어넣고, [ f ] 발음 조심하시고, 시~작! 


“(ㄹ)()fàn!” (앗, 소리가 한 글자씩 끊겨 나오네?)

아... 좋긴 좋은데, 이렇게 하나씩 스타카토 식으로 끊어서 소리를 내면 안 된다. 언어는 소리가 이어지면서 나오는 것임을 명심하자. 아, 버, 지, 가, 방, 에, 들, 어, 가, 신, 다! 이게 아니라, 어절(語節, 语节) 단위로 쉬어 줘야 한다. 이를테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 chī ]와 [ fàn ]은 한 단어이므로 끊어 읽으면 안 된다. 하나의 발음처럼 이어서 읽어야 한다. 자, 그럼  [ chīfàn ]을 연음으로 다시 한번 발음해 보자. 혀를 부드럽게 말고 배를 쏙 집어넣으면서, 천천히 세 번 시작! chīfàn! chīfàn! chīfàn! 


음, 정확하게 잘하고 있군요. 그럼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이번에는 열 번 시작! 아니, 아니... 잠깐! 음가를 정확하게 발음하는지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서 소오생의 발음과 비교해 보고 80% 이상 정확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그런 경우에만 빨리 읽으며 근육 만들기 훈련을 하셔야 한다. 자칫 틀린 음가를 입에 올리게 되면 나중에 고치기가 너무 힘들다. 자, 귀찮지만 녹음하고, 대조하고,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다들 그렇게 하셨죠? 자, 그럼 [ 1성 + 권설음 발성 근육 만들기 ] 훈련 들어갑니다. 먼저 제 발음을 두세 번 들으면서 속으로 따라 하시다가... 자신이 붙었으면 소리 내서 시이~작!

chīfàn! chīfàn! chīfàn! 

점점 더 빨리! 

chīfàn! chīfàn! chīfàn!

(애고, 배고파… 밥 먹고 하면 안 되나?)  

   



아이애교만점 2성은 이렇게     



자, 이번에는 2성이다. 중국어는 애교가 철철 넘쳐흐르는 너무너무 귀여운 언어다. 바로 이 2성 덕분이다. 아리따운 목소리로 2성을 어여쁘게 발음하는 걸 들으면 너무너무 황홀해서 눈물이 흐를 지경!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2성을 들으면 굉장히 쑥스러워한다. 그만큼 무뚝뚝하다는 얘기. 또 그만큼 2성을 잘 못한다는 얘기. 정말이지 한국 사람은 2성을 너무 못한다. 하지만 몰라서 그렇지, 2성의 발음 요령은 알고 보면 아주 쉽다.


중국어에서 말하는 성조, 그러니까 소리의 높낮이는 개별적으로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만, 그것이 주욱 이어져서 멜로디를 형성하게 될 때는 화자(話者, 话者)의 감정까지 표현하게 된다. 그게 무슨 말이냐? 설명을 해드리지. 


언어 속에 흐르는 멜로디는 떨어지는 것과 올라가는 것,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만약 큰 소리로, 기백이 담긴 힘찬 목소리로, 단호하게, 일도― 옹, 차렷! 한다면 그때의 멜로디 흐름은 어떻게 될까? 마치 폭포수가 힘차게 떨어지듯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겠죠? 특히 이때 받침소리가 촉급促急하게 끝나는 입성(入聲, 入声)이라면 더욱 단호한 명령조의 느낌을 주게 마련. 그렇겠죠? 이런 언어의 흐름은 이를테면 남성적인 기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잘 못 느끼지만 외국 사람들은 한국말을 들으면 꼭 싸우는 것 같다고 한다. 입성 때문이다. 우리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다분히 남성적이고 억센 언어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생각해 보자. 집안에서 가장 귀여운 예쁜 딸내미가 아빠한테 용돈 타낼 때는 어떤 목소리가 나올까? 아이~잉, 아빠아~, 용돈 좀 주세요, 으응? 작고, 부드럽고, 경쾌하고, 발랄한, 그런 톤이 아니겠는가? 높낮이는 어떨까? 떨어지고 있을 리가 없다. 가볍고 사뿐히 올라가고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2성이다. 2성을 발음할 때는 애교를 피우는 기분으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보드랍고 따스하게 표현하는 기분으로! 아시겠죠?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원래의 성조를 무시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 상당수의 경우가 원래의 성조를 무시하고 2성으로 발음한다. 애교를 떨고 싶을 때,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을 때 애교 만점의 성조, 2성을 써먹는 것이다. 예를 들어드릴까? 


중국말로 형을 ‘꺼(→)거’라고 한다. 오빠도 ‘꺼(→)거’라고 한다. 남자친구 또는 애인한테도 ‘꺼(→)거’라고 한다.(우리도 그러죠?) 똑같은 글자, 똑같은 발음인 ‘꺼(→)’를 두 번 연속 발음해 준다. 그런데 이럴 때는 뒤의 글자를 경성으로 가볍게 발음해 준다. 즉 '꺼(→)꺼(→)"가 아니라 ‘꺼(→)거’가 되는 것이다. 


그 ‘꺼(→)거’한테 애교를 피운다고 생각해 보자. 오빠아 우리, 뽀뽀 한 번 하자, 으응? 그때의 코맹맹이 소리 ‘응?’이 바로 2성이다. 실제로 그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자처럼 발음해 보시라. 근데 이때, ‘오빠’ 하고 부를 때 어떤 톤일까, 그것도 한번 상상해 보시라. 


만약 옵(↘), 빠(↘) 내리꽂듯 발음한다면 그게 시비 거는 거지, 뽀뽀하자는 얘기이겠는가? 당연히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오빠아 하고 부를 것 아닌가? 중국 사람은 분위기에 맞게 그걸 아주 적절하게 잘 써먹는다. 코맹맹이로 속삭이듯, 1성인 ‘꺼(→)거’를 2성으로 바꾸어서 ‘꺼/거어(↗)’라고 발음하는 것이다. 연습해 보실까요?


같은 요령으로 2성 연습과 함께 이런 호칭도 배워볼까요?


younger brother :  띠(↘)디  : 띠/디이(↗)

younger sister  : 메이(↘)메이 : 멤/메이(↗)

“쟤는 제 남동생이에요” 할 때는 [ 띠(↘)디 ]라고 원래의 성조를 지켜준다. 하지만 실제로 동생을 부를 때는 [ 띠/디이(↗) ] 뒤를 추켜올리며 2성으로 하게 마련이다. 물론 동생이 말을 안 들어서 분위기가 썰렁할 때는 스토리가 다르겠지만. 그때는 다시 원래의 성조! 감이 잡히시죠?


길에서 만난 모르는 어린아이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 남자아이면 [ 띠/디이(↗) ], 여자아이면 [ 멤/메이(↗) ] 하고 부른다. 그걸 모르고 [ ()디! ] 하고 부르면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기 십상! 아니, 우리 애한테 왜 그러는 거예욧! 옆에 있는 그 아이의 아빠, 엄마한테 욕을 먹을지도 모른다. 이제 2성이 어떤 성조인지 감을 잡으셨겠지? 마찬가지 요령으로 또 다른 것도 연습해 볼까요? [ 빠/바아(↗) ], [ 맘/마아(↗) ] 


아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한석, 낙비, 희섭 나그네! 뭐가 그리 쑥스러워서 실실 웃기만 하는 거죠? 떽! 안 되겠다. 무슨 다른 자극제가 없을까? 옳지, 이 얘기를 들려줘야겠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화를 받을 때는 “여보세요?”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모시모시” 한다. 중국 사람들은 “웨이~”라고 한다. 근데 그 단어의 성조가 원래 몇 성인지 아시는가? 하하, 4성이다, 4성! 아무리 우아하게 떨어진다 해도 4성의 운명이란 필경 떨어지는 것 아니던가! 


그런데 전화를 걸자마자 상대방이, 웨이()! 한다고 치자. 그 순간에 받는 사람은 어떤 생각이 들까? 아니,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기분이 팍, 상해버리지 않겠는가? 그래서인지 대만에서는 누구나 “웨이(↗)?” 부드럽고 상큼하고 깔끔하게 끝부분을 올리며 2성으로 처리한다. 원래의 성조를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십여 년 전, 가이더가 처음 사회주의 중국 대륙에 가보니, 웨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4성으로 내리꽂으며 살벌하게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 애고 무시라! 왜 저렇게 전화를 받는다지? 그런데 2, 3년 후에 다시 가보니 어쭈! 호텔 같은 곳에서는 “웨이(↗)?” 2성의 보드라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네? 하하, 그만큼 외국 손님들과 접촉이 많아진 증거다. 요새는 어떻게 전화를 받느냐고? 거의 모든 중국 사람들이 나긋나긋한 2성으로 전화를 받는다. 왜 그럴까? 그만큼 사람들을 많이 접촉하고 세계가 넓어지다 보니, 그만큼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철저히 깨닫기 시작한 거다. 


웨이(⇘)!”와 “웨이(↗)?”


남학생 여러분! 사연이 이러한데 2성 발음하는 게 간지럽다고 어영부영해서야 되겠는가? 2성을 잘해야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2성을 잘해야 사업이 잘 되고 승진 가도를 달린다! 아시겠음? 알았으면 쑥스러움을 물리치고 확실하게 연습하자. “여보세요(↗)” 보드랍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자! 다 같이, “웨이(↗)?” 오우, 이번에는 Hěn hǎo, 베리 굿! 통과!     




3성은 예수님낮은 곳에 임하소서


자, 이번엔 3성이다. 아까 1성을 연습할 때 ‘마시는( hē )’ 걸로 배웠으니까 이번에는 걸쭉하게 ‘술( jiǔ )’로 3성을 연습해 보자. 요령은 조금 낮은 2도에서 시작하여 맨 밑의 1도로 떨어졌다가 다시 조금 높은 위치의 4도까지 부드럽게 올라간다. 그림을 보면서 발음해 보세요. hē jiǔ~


어떠신가? 4도 높이까지 신나게 올려보셨는가? ‘지우(↺)’ 하고 신나고도 재밌게 올리셨는가? 그게 원래의 3성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게 뒤를 올리면서 발음하지 마시기 바란다. 명심하시길. 3성은 예수님낮은 곳에 임하소서!  3성은 대부분의 경우 뒤를 올리지 않는다. 떨어져 있는 그 낮은 자리에서 작은 목소리로 발음한다.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릴까?


인간의 언어란 데모할 때 외치는 구호가 아니다. 그건 또 무슨 말? ‘말’이란 하나하나의 개별적인 음소音素가 아니다. 스피디하게 연음으로 소리 나며 이어지는 일종의 멜로디이다. 그런데 연음으로 이어지는 그 사이사이에 출현하는 하나의 음가(音價, 音价)가 그 짧은 순간에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변화를 보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3성의 뒤에 다른 발음이 이어져 나오면 커브를 부리며 변화하기를 포기하고 떨어진 음만 발음하는 거다. 이제 아시겠죠? 


그러므로 3성은 문장의 맨 마지막에 위치했을 때만 원래의 성조대로 발음하고, 문장 도중에 출현할 때는 1도의 위치에 떨어져 있는 그 상태로만 작고 낮은 목소리로 발음한다. 이때의 3성을 학문적으로 ‘반半 3성’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심심풀이 삼아 알아두자.


여기서 돌발 퀴즈 게임! 그렇다면 3성은 언제 더 자주 출현할까? ①문장 도중. ②문장의 맨 끝. 그렇다. 당연히 ①번의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구태여 따지자면 95%라고 할까? 통계는 없지만 그만큼 많다는 뜻! 그럼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3성은 대부분 ‘떨어진 3성’, 즉 반3성으로 발음한다는 사실! 그렇겠죠?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장 도중에 나오는 3성을 자꾸만 원래의 음가대로 뒤를 추켜올리며 발음한다. 그러니 어떻게 되겠는가? 멜로디 전체의 리듬이 엉망진창 흔들리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건 학생들 잘못이 아니다. 3성은 반3성으로 발음해야 할 경우가 95%다. 게다가 원래의 음가대로 뒤를 추켜올리면서 발음하는 건 아주 쉽다. 구태여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선생님들이 3성을 가르칠 때 처음부터 아예 반3성으로 가르치면 될  아닌가! 참으로 안타깝다. 


자, 결론을 내자. 평소의 3성은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 임하소서!(네? 특정 종교를…) 툭 떨구어진 낮은 그 음을 입에 완전히 익히자.(전도하지 말라구요?) 그러나 예수님도 마지막에는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셨음을 기억하자.(하하, 오해하지 마시어요!) 3성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에 위치할 때는 예수님처럼 올라가자.(문학적 표현이어요!) 


그런데 어떻게 올라갈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 상승을 할까? 아니다. 예수님이 타고 승천하신 구름이 그런 식으로 하늘에 올라갔을 리가 만무하다. smooth하게, 부드럽게 올라갔을 게 틀림없다.(쫌 있다가 부처님도 나와요^^) 마지막에 나오는 3성도 그렇게 부드럽게 올리자. 그런데 이 발음은 정말로 누구나 잘한다. 연습을 안 해도 뒤를 올리는 3성을 못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평소에는 안심하고 낮은 곳에 임하소서! 아시겠죠? 


자, 그람, [ hē jiǔ ]를 전체적으로 발음해 보자. 오선지 위에 표기된 위치를 확인하면서, 작은 소리로, 툭 떨구어서, 시이~ 작! 반3성 버전으로 ‘흐(→)어 지우(↓)’

아냐, 아냐! 3성이 너무 높아요. 더 툭(!) 떨구세요. 조금이라도 올리거나 꼬부릴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더 작은 목소리로, 시이~ 작! ‘흐(→)어 지우(↓)’!


예, 좋아요.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아직도 덜 떨어졌군요? 하기사 예수님을 배우고 따르는 일이 어찌 그리 쉽겠어요? 입으로만 예수님을 외치면서 행동을 안 하니깐 3성이 잘 안 나오는 거다. 그러니까 이럴 때는 온몸으로 실천을 해야 한다. 3성을 발음할 때 ‘덜 떨어진 친구들’(히히)은 앞으로는 3성 발음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을 취하면서 발음해 보시라.


자, 여기서 또 하나의 소오생 비장의 무기를 공개한다. 잘 듣고, 잘 배우시라! 중국어 연습을 할 때는 먼저 손과 몸으로 소리 내자. 그게 무슨 말이냐고? 설명해 드리지. 참으로 희한하게도 인간의 몸과 목소리는 같은 방향성을 지닌다. 다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느긋한 목소리가 나올 수 없고, 몸을 잔뜩 웅크리면서 높고 청아한 고음을 낼 수 없다. 


그걸 역으로 이용하는 거다! 멜로디의 언어를 배우려면 먼저 그 높낮이의 위치를 온몸으로 익혀두자는 이야기다. 소리가 몸에 익으면 입에서도 저절로 그 높낮이의 소리가 나오게 된다. 못 믿으시겠는가? 쪼타! 말이 필요 없다. 바로 실험을 해보자. 어떻게? 


① 허공에 오선지를 그리자. 아주 쉽죠? 있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되니깐. 그 오선지 위에 지휘하듯 손으로 성조 표시를 하는 거다. 

② 여기서 절대 요주의! 이 단계에서는 입 바깥으로 소리를 내지 말고, 발음 요령을 생각하며 정확한 음가를 속으로 추측만 하시라. 틀린 소리가 먼저 나오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 


③ 발음과 높낮이의 음가가 정확하게 파악되었으면 그걸 손으로 옮겨보자. 요건 1성, 요건 3성, 속으로 발음하며 지휘해 보자! 입으로 소리 내기 전에 먼저 그 소리의 높낮이를 손과 몸에 익히는 거다.

④ [ hē ]를 해볼까? 1성! 높은 도의 위치 아니냐! 배를 쏙 집어넣으면서 허공 높이 장중하게 일선을 그으시라! 높고, 길게, 수평을 유지하며!

⑤ 그다음, 3성, [ jiǔ ]! 손을 <그림>에서처럼 밑으로 툭, 떨구면서 바닥 부분에 도달하면 가볍게 동그라미를 그려주기로 하자. 

⑥ 이번엔 1성과 3성을 연이어 지휘해 보자.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는 탁구공을 받기 위해 경쾌한 풋워크를 하면서 가상훈련을 하는 탁구 선수처럼, 우리도 중국어를 연습할 때는 언제나 경쾌하게 손과 몸을 움직이며 발음의 높낮이를 헤아려야 한다. 

⑦ 자, 몇 번 지휘를 하며 속으로 소리를 내보았으면 이번엔 입 바깥으로 소리를 내보자. 1성은 배 쏙! 잊지 마세요? 손으로 즐겁게 지휘하면서 술을 마셔보자! ‘() 지우()’!  


어때요, 감이 잡히시죠? 네, 쑥스럽다고요? 하하. 그러면 안 되죠~!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 외국어 학습의 양대 비결은 뭐라고? 그렇다. 통빡, 그리고 철판! 아닌가! 철면 부인의 엉터리 짜가 철판이 아니다. 이런 철판은 꼭 필요한 거다. 쑥스러워하지 말고 지휘하며 춤을 추듯 온몸을 동원하여 발음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멜로디 중국어를 배워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오케이? 자, 그럼, 잠깐 휴식씨우()! (또 나왔네? 무슨 말이지?)




짜이/헤어질 때도 방글방글 웃으면서!     



자, 그럼 여기서 중국어 한마디 또 배워볼까요? 칠판에 써드리지. 



[ Zài jiàn ] 


모두들 잘 보이시죠? 설치음 [ zài ]와 설면음 [ jiàn ]입니당. 소리를 내면서 발음을 하기 전에 먼저 어떻게 하라고? 정확한 음가부터 파악하라고 그랬죠? 설치음 zài ]는 어떻게 발음할까요? 아까 배운 대로 미리 머릿속에서 생각해 봐요. 입을 좌우로 좍- 벌리면서, 혀에 힘 빼고, 혀를 윗니의 뒤쪽을 향해 수평으로 죽- 펴면서 [ 짜이(↘) ] 혀가 입천장에 닿았나? 음, 안 닿았군, 쪼아써! 


설면음 [ jiàn ]은 우리말 발음이랑 똑같으니까 문제없겠죠? 자 그럼 4성을 배워보자. 4성은 5도의 높이에서 1도의 높이로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다. 한마디로 제일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하는 슬픈 운명의 성조다. 그런데 어떤 학생들(주로 성미 급한 남학생들)은 위에서 밑으로 떨어진다니까 무조건 아주 고래고래 악을 쓰며 급하게 내리꽂는다. 


짜이(↘)” (에쿠, 튀는 침에 맞을라)


에구, 깜짝야. 그럴 필요가 없다. 높은 곳에 올라가 투신자살을 한다고 치자. (이런 예를 들다니...) 어떤 사람은 빨리 죽고 싶어서 달음박질을 하며 뛰어내린다. 또 어떤 사람은 우아하게 다이빙 폼으로 뛰어내린다. 또 또 어떤 사람은 개 폼으로 뛰어내린다. 누가 먼저 땅에 부딪혀 죽을까요? 정답: 똑같은 순간에 죽는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떨어지려고 악을 쓰며 내리꽂을 필요가 조금도 없다. 아니, 그래서는 절대로 안 된다. 중국어는 예술의 언어다. 아무리 추락하는 성조라고 하지만 그렇게 무식하게 떨어져서야 되겠는가?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우아하게 떨어져야 한다. 예쁘게 소리를 모아서 포물선을 그리며, “짜아~이” 해야 한다.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는 법이다. 아시겠음?


그런데 4성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4성의 키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4성은 높은 소리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먼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떨어질 수가 있다. 그런데 어떻게 올라가지? 방금 전에 배웠다. 고음을 내려면 복근을 얼른 당겨야 한다. 순간적으로 배꼽을 안으로 쏙 집어넣으며 발음하면 된다. 


두 번째 키포인트. 일단 높은 곳에 올라섰으면 바로 그 위치에서 허공 앞으로 자연스럽게 한 발만 내딛으면 된다. 그러면 악을 쓰며 발버둥 치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지게 되어있다. 포물선을 그리며 다이빙을 하듯 예쁘게 소리를 모아주기만 하면 된다. 자, 그런 의미에서 다 함께 발음해 보자. “짜아~이!”     


자, 이번엔 [ jiàn ]이다. 이건 아주 쉽다. 우리말 발음 ‘지엔’과 똑같다. 오케이? 통과! 


이번엔 [ zài ]와 [ jiàn ]을 이어서 연음으로 발음해 보자. 앗, 그런데 이건 둘 다 4성이네? 이렇게 똑같은 성조가 연속해서 나오면, 앞의 것은 원래 음가의 절반만 발음하면 된다고 했죠? 그러니까 [ 4성 + 4성 ]의 경우, 앞에 나오는 4성은 절반만 떨어지면 된다. 즉,  아래 그림처럼 5도에서 3도까지 살짝 떨어지다가, 두 번째 4성을 만나면 얼른 복근을 다시 한번 당기면서 5도로 솟구친 다음, 날개를 벌리고 우아하게 떨어지면 되는 거다. 

말로 하니까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발음을 들으며 소리를 내면서 연습하면 아주 쉽다. 게다가 소리의 높낮이를 춤추듯 지휘하며 짜장면 면발을 뽑아내듯 소리를 멋들어지게 뽑아내면, 너무너무 신이 나고 너무너무 재미있다. 


자, 마무리를 하자. [ Zàijiàn ]을 연음으로 연습하자. 그림을 보며 지휘를 하고, 소리를 들으면서 노래를 부르듯 신나게 놀아보자. 앞에 나오는 [ zài ]는 살짝 반만 떨어진다는 사실을 유념하면서 다 같이,


“Zàijiàn!”


와우~! 아주 잘하셨어요. 그런데 이 말이 무슨 뜻일까? 그렇다. 보나 마나 “안녕! 우리 다시 만나자~!” 그런 뜻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너무 세게 발음하면 안 된다. 왜냐? 4성은 떨어지는 성조다. 그런데 떨어지는 모든 소리는 단정적이고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을 주게 마련이다. 아무리 날개를 달고 떨어진다 해도, 떨어지는 건 떨어지는 거다. 그런 내리꽂는 느낌의 4성을 두 번 연거푸 들어보라. 어떤 느낌을 주겠는가? 들어보시라. 


짜이(⇘)(⇘)!”


“다시 만나요”가 아니라, “내가 널 두 번 다시 보나 봐라”하는 시니컬한 뉘앙스로 들리지 않는가? 그런 오해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이 필요 없다. 방글방글 웃자. 그런데 그냥 웃지 말고 손을 흔들며 웃자. 경쾌하고 즐겁게 방글방글 웃으면서 손을 흔들자. 보는 사람은 즐겁고, 행동하는 사람은 더욱 즐겁다. 


그리고 4성을 무시해버리자!(오잉?) 잠시 4성이라는 성조를 잊어버리고 경쾌한 기분으로 발음해 보자. 언어는 기계가 아니다. 과학도 아니다. 언어는 따스한 심장을 지닌 인간의 감성이 표출된 문학이요, 예술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성조를 무시하고 발음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성조를 안 익히면 칼 맞아 죽을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 정석을 정확하게 익히고 난 다음에 활용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자, 잔소리는 이쯤 하고, 다 같이 방글방글 웃으며 손을 흔들자! 경쾌하고 즐거운 목소리로 [ Zàijiàn ]을 발음해 보자. 다 같이, 시이~작! 


“짜이~지에!” (방글방글 손 흔들며)

예에, 아주 좋았어요! 자, 이번에는 그 앞에다가 [ lǎoshī ]를 붙여서 발음해 보자. 자, 선생님을 따라서 밝고 명랑하게 큰 소리로, 손은 귀엽게 흔들고, 방글방글 웃으면서, 시~작!


“Lǎoshī, 짜이~지에!”


이야~ 아주 조~오습니다! ^^ 자, 그럼 이번엔 연습이 아니라 실전입니다. 내가 뭐라고 중국말로 한 마디 하면, 여러분도 중국말로 뭐라고 한마디 해보세요, 알았죠? 


“꺼/웨이() 통/쉬에(↗), 짜이~지에~!”

Lǎoshī짜이~지에~!”(힘찬 합창. 빨리 좀 끝내줘욧~)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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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목차


프롤로그

<중국말로 출발하는 행복한 중국여행>

중국어의 특성

<01. 꼬리에 꼬리를 무는 중국말>

<02. 지금 중국은 이중 언어 구조>

<03. 성조가 틀리면 목숨이 왔다 갔다>

<04. 멀티미디어 언어와 문학으로 새로운 인생을>


제2부 중국어 발음 상식


<05. 중국어 여행길의 아름다운 동반자>

<06. 중국말 학습 여행, 환경부터 조성하자>

<07. 지식인의 필수 교양! 울리 쌀람 이야기>

<08. 신나는 중국어, 혓바닥 비결을 전수받자>


3부  멜로디를 위한 세레나데

 <09. 함께 지휘하며 춤을 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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