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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오생 Jun 12. 2024

10. 멜로디를 위한 세레나데

경성輕聲 배우고 익히기

자ㅡ 이제 본격적으로 도술을 배우자. 근두운아, 이리 오너라, 야입! 구름을 올라타자! 무엇으로? 소리다. 소리로 구름을 올라타는 도술을 배우는 거다. 발음과 성조의 높낮이를 정확하게 터득했으니 이를테면 태권도의 기본 품세를 익힌 셈. 이제는 실전 연습, 활용 연습을 통해 멜로디를 위한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연주해 보자. 그런데 반드시, 큰 소리! 큰 소리로 리딩 연습을 해야 한다. 아시겠죠?



소리를 질러라! 춤을 추어라!      



선생님! 근데 꼭 큰 소리를 질러야 하나요? 세레나데는 밤에 연인의 창 밖에서 부르는 조용한 노래 아닌가요? 그리고 영화에서 중국 사람들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그렇게 소리 지르는 거 같지는 않던데요? 음, 영미 나그네는 언제나 비판 정신이 훌륭하군. 물론 그렇다. 중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그렇게 큰 소리로 악을 쓰듯 말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그런데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리딩을 하라고 그러셔요? 왜냐고? 소리는 살아있음을 확인해 주니까. 소리는 애정을 전달하고 사랑을 키워주니까. 소리는 모든 생명체의 영혼이다. (아니, 우리 선생님 갑자기 어디가 아프신가, 중국말 공부하다 말고 이게 뭔 허튼소리냐?)


소리는 기(氣, 气)의 표현이다. 소리가 난다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증거다. 죽은 사물은 절대로 소리를 내지 못한다. ‘’가 팔팔 넘치는 생‘’발랄한 어린이들은 잠시도 조용히 있지를 못한다. 부웅-- 애앵-- 신이 나서 온 동네를 뛰어다닌다. ‘기’ 막힌 인생 고비를 이리저리 넘기느라 ‘기’ 진맥진한 노인 양반들은 온종일 별말씀이 없으시다. 조용히 앉아 지나간 인생을 돌이켜보며 하늘의 부르심을 기다린다. 그게 만물의 이치다.


그런데, 누가 더 외국어를 잘 배울까? 어린아이일까, 노인 양반들일까? (소오생은 언제나 쉬운 것만 물어본다!) 언어는 생명력이 왕성한 사람이 잘 배운다. 특히 중국어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 잘 배운다. 이미지의 언어, 문학적인 언어이기 때문이다. 멜로디의 언어, 음악과 예술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말한 바처럼 중국어의 1성은 아주 높은 소리다. 반면 3성은 아주 낮은 소리다. 2성과 4성은 그 사이를 오가며 변화하는 소리다. 이때 1성과 3성 사이의 음폭音幅을 크게 가지면 가질수록 감정은 보다 큰 장력張力을 가지게 된다.


이게 뭔 소리? 앗, 죄송! 너무 어려웠나요? 다시 말씀드리지. 인간은 기운이 펄펄 넘치거나 감정이 복받쳐 오르면 소리를 크게 내기 마련이다. 반대로 의욕을 잃거나 감정이 차갑게 가라앉으면 저절로 소리가 가라앉고 작게 난다는 얘기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잘 생각해 보라. 내 말이 틀림없을 테니깐! 그럼, 중국어를 배우는 우리는 중국어에 대한 감정을 키워야 할까, 아니면 차갑게 가라앉혀야 할까? (참말로 쉬운 것만 물어보죠?) 정답은 뻔할 뻔 자다. 1성은 최고로 높고 크게 소리 내고, 3성은 최대한 낮게 발음하도록 노력하자.


※ 여기서 다시 한번 주의 ※

큰소리를 내라고 해서 악을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배를 조금 더 쏙 집어넣으라는 뜻이다. 목소리는 노래를 부를 때처럼 이쁘게 가다듬어서 발성해야 한다.


그러므로 중국어 멜로디를 위한 세레나데는 1성과 3성 사이의 음폭을 크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중국어에 대한 애정이 증폭된다.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몸살을 앓게 되는 것이다.


소오생 버전으로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다 보면 음치라도 노래를 잘 부르게 된다. 정말이다. 차디찬 냉혈한이라도 인간의 아픈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정겨움을 배우게 된다. 사실이다. 그뿐이냐? 삶에 의욕을 잃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준다. 에이, 말도 안 돼! 중국말 선전하려고 이젠 별 유혹을 다 하는군... 싶으신가? 아니다. 진짜다. 쩝, 안 믿으니 할 수 없다. 특별히 다시 한번 소오생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나는 상당히 내성적이다. 지나간 삶을 돌이켜보면 마음이 너무 가난해진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빌빌댄다.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귀찮다. 왜? 말하기가 싫으니까. 또 그러다 보니 온종일 조용하다. 또 또 그러다 보니 만사가 시큰둥하다.


그러나 일단 수업 시간만 되면 스토리가 완조니 달라진다. 갑자기 펄펄 난다. 왜? 소리가 들리니깐! 아, 내가 강의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도 내 목소리는 이렇게 강의실을 쩡쩡 울리고 있구나!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확인한다.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을.


그냥 단순히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어를 사랑하고, 학생들을 사랑하고, 나의 직장이었던 OO대학을 사랑하고, 나의 문학을 사랑하고, 나의 인생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엇으로 깨닫는다고? 소리로! 내 강의하는 소리로! 소리는 이렇게 모든 존재의 생명이요, 영혼인 것이다. 


아 참, 그 얘길 안 했군, 제일 중요한 얘긴데... 내 목소리가 어떻게 아직도 강의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쩡쩡 울릴 수 있는지 그 얘기를 미처 못했다. 짐작하시겠지만 그게 바로 내가 왕년에 중국어 공부에 미쳐 지냈던 덕분이다. 음, 그 얘길 하니 또 목욕탕이 생각나는군. 뜬금없이 갑자기 웬 목욕탕? 그게 다 사연이 있다. 새벽마다 목소리를 높여 미친 듯 떠들 수 있는 장소가 어디 그리 많겠는가? 내가 제일 애용한 장소는 그나마 집에서 방음장치(?)가 가장 잘 되어있는 화장실(목욕탕)이었다.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푸욱-- 담가 놓고 큰 소리로 미친 듯이 리딩을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내 중국어 회화 책은 친구들 것보다 두께가 서너 배도 넘었지만 말이다. 툭하면 욕조에 빠진 책을 꺼내 말리다 보니 물에 팅팅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책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아무튼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 것! 그 후로 나는 아무리 다 죽어가더라도 일단 실내 공간에서 말할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나 쩡쩡 울리는 목소리로 떠들게 되었다. 그때의 습관이 먼 훗날 매사에 의욕을 잃고 빌빌대며 지내는 소오생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게 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자, 사연이 이러한데 여러분은 중국어를 배울 때 어떻게 하겠는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안에서 오물오물 들릴 똥, 말 똥, 고따우 소리를 내겠는가, 아니면 자신의 모든 감정을 주입시키고 혼을 바쳐서 소리를 토해 내며 배우겠는가? 선택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자유다!




희생정신의 경성 - 앞소리를 두드러지게     



자, 우리말 사설이 너무 길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먼저 복근 운동을 시작하자!

다 같이 포복절도, 웃을 준비되셨죠?


15초 동안 쉬지 말고~! 

복근을 당겼다가 풀었다가. 복근을 당겼다가 풀었다가.

다 같이 시, 작!!!


으하하하하하... (애고 숨차라) 으핫하하~~~  


자, 다음에는 혓바닥 운동! 


혓바닥을 말았다가 풀었다가!

자(↗) (ㄹ)(), 자(↗)/(ㄹ)(),

[ zá ], 혀를 폈다가, [ zhì ], 말았다가,

[ zá, zhì ] 폈다가 말았다가,


열 번 천천히, 또박또박, 시~ 작! zá zhì, zá zhì, zá zhì….

조금 더 빨리! zázhì, zázhì, zázhì…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점점 더 빨리! zázhì, zázhì, zázhì…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폈다가 말았다가….




이번엔 혓바닥을 부지런히 놀리면서 연음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중국어 멜로디의 흐름을 배워보자. 음, 무슨 말을 배워볼까? 하하, 금강산도 식후경! 먹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으랴! 그렇겠죠?


[ Wǒ chīfàn. ]


이 말로 근육 단련 트레이닝을 시작해 볼까요? 여기서 [ chīfàn ]은 이미 배웠다. 그쵸? 발음해 봅시다.


그럼 [ wǒ ]는 무슨 뜻일까요? 아, 참! 발음을 표기할 때 문장의 첫 시작이나 고유명사일 때는 알파벳의 대문자로 표기해 준다. 그건 영어와 마찬가지죠?


그다음. [ wǒ ]는 통박 상 [ (ㄹ)츠(→)fàn ]이라는 행위의 주어일 것 같죠?

그렇다. [ wǒ ]는 1인칭, 즉 ‘나’란 뜻. 나온 김에 2인칭, 3인칭도 알아볼까요?



1인칭(복수)  wǒ ( wǒmen )  我(我們, 我们)

2인칭(복수)  nǐ  ( nǐmen )  你/妳(你們, 妳們)

3인칭(복수)  tā  ( tāmen )  他/她(他們, 他們)     



하하, 중국어의 인칭은 너무 재밌다. 재미있는 이유:


하나. 2인칭인 [ 니(↓) ]가 너무 신기하다. 니, 밥 묵었나? 경상도에서도 2인칭을 ‘니’라고 하지 않는가?


둘. 중국어에서는 ‘나’하고 ‘너’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무조건 [ 타(→) ]라고 한다. 그 남자도 [ 타(→) ], 그 여자도 [ 타(→) ], 그녀, 그 이, 그 사람, 저 사람, 걔, 쟤... 모두모두 [ 타(→) ]라고 하기만 하면 된다. he, she, 남녀의 구별이 없다. 심지어 it, ‘물건’을 지칭하는 ‘그것’도 [ 타(→) ] 한 음절이면 오케이! 만사형통이다. 어떤가? 너무 재미있지 않으신가? (나만 재밌나?)


그러나 [ ]를 글자로 쓰면 위에서 보는 것처럼 약간 다르다. 원래는 문자 역시 남녀의 구별을 하지 않았는데, 서구 문법의 영향을 받아 20 세기에 구별하기 시작했단다. ‘물건’을 지칭하는 [ 타(→) ]는 요렇게(它) 쓴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시면 좋겠죠?


자, 그럼 인칭대명사 세 개의 발음 연습 해볼까요?

[ wǒ ], [ nǐ ], [ tā ]



다음! 이번엔 [ men ]에 대해서 배워보자.


① 이걸 어떻게 읽죠? 설마 영어로 착각하고 [ 맨/멘 ]으로 읽으신 건 아니겠죠? [ 먼 ]으로 읽어야 한답니다? 그럼, [ wǒmen ]은? [ 우먼 ]이 아니라 [ 워(↓)먼(↑) ]이다. 혼동하지 마셔요? 가볍게 빨리 발음하면 [ 워(↓)믄(↑) ]으로 들리기도 한다.


② [ 먼 ]은 일부 소수의 명사 뒤에 붙어서 복수(複數, 複数) 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중국어는 기본적으로 단수/복수의 구별을 엄격하게 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서구 문법의 영향을 받아 20세기에 들어와 생긴 단어다. 인칭대명사의 뒤에, 그리고 [ 學生, 学生; 老師, 老师 ]와 같은 ‘중국어 왕 초보용(?)’의 극소수 단어 뒤에만 붙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 일반적인 경우, 단/복수 구별을 어떻게 하느냐고요? 어허, 이런 쯧쯧! 통박, 통박이라니깐! 물론 표현하는 방법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전체 문맥의 흐름으로 파악한다고 보는 게 가장 옳다. 아시겠지?


그런데 지금 [ men ]에 대해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건, 위와 같은 문법적인 사항이 아니다. 그런 건 다른 교재를 보셔도 잘 나와있다. 중요한 건 이 단어가 경성(輕聲, 轻声)이라는 사실!


경성이란 무엇인가? 아주 가볍게, 들릴 듯 말 듯 살짝 발음하는 성조다. 지금 이 단어처럼 원래부터 경성인 경우도 있고, 원래는 다른 성조인데 상황에 따라 경성으로 읽어주는 경우도 있다. 어휴, 그걸 어떻게 다 외우지? 또 착각하고 걱정하시진 않겠지? 이런 건 절대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다. 노래를 배우듯 중국어의 멜로디를 반복해서 듣고 그대로 따라 부르기만 하면 저절로 익혀지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 이런 설명은 듣고 나서, 아, 그런 거구나! 잊어버리시면 된다. 아시겠죠? 한 가지, 한어병음 표기법에서는 경성은 성조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기본 상식이랍니다?




그나저나 경성이 하는 일은 뭘까요?


경성은 희생과 봉사 정신이 투철하다.

자기 자신은 죽이고, 자기 앞에 나오는 발음을 두드러지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지. 1성은 높은음이니까 그 뒤에 나오는 경성은 낮게 발음한다. 3성은 낮은음이니까 그 뒤의 경성은 높게 발음한다. 그래야 상대적으로 앞에 나오는 발음이 두드러져 보일 게 아닌가? 그림을 보실까요?


이해가 되시죠?

2성과 4성의 뒤에 붙는 경성의 경우는 잠시 후에 설명하고 먼저 이것부터 배워보자.



[ Wǒmen chīfàn ba! ]



여기서 다른 건 다 아시죠? [ ba ]만 설명해 드리면 되겠다. 이것도 아주 쉽다. ‘추측, 감탄, 권유’의 어기語氣를 지니고 있는 어기조사다. 여기서는 ‘권유’의 뜻. 그리고 아무런 성조 표시가 없는 걸로 보아 경성임을 알 수 있죠? 그러니까 이 말은 무슨 뜻? 우리, 밥 먹읍시다!


자, 그럼 이걸 소리 내어 읽어보자.

[ 워(↓)먼(↑) (ㄹ)()fàn바! ] 

근데 아직은 잘 못 읽으시겠죠? 이것도 오선지로 그려서 설명해 드리지.

여기서 [워(↓)먼(↑)]과 [ (ㄹ)()fàn ]의 발음법은 이미 배웠다.

맨 뒤에 나오는 청유형 어기조사인 [바 ]만 배우면 된다. 그쵸?


경성은 변화하는 성조, 즉 2성이나 4성 뒤에 나올 경우에는 변화한 그 끝 부분에서 사뿐하게 발음해 주면 된다. 예컨대 4성 [fàn]은 5도 높이에서 1도로 떨어지며 변화하는 성조이기 때문에, 그 뒤에 출현한 경성 [ 바 ]는 4성이 떨어져서 변화한 그 끝 부분인 1도의 낮은 위치에서 아주 작고 가벼운 목소리로 살짝 발음해 주면 되는 거다. 아시겠죠?

자, 그럼 전체적으로 동영상으로 내용을 정리하며 발음을 연습해 보자.

 [ 워(↓)먼(↑) (ㄹ)()fàn바! ] 


--------------------

이번에는 2성 뒤에 나오는 경성의 위치를 연습해 보자.

하하, 이번에는 차茶를 한 잔 마시면서 연습해 볼까요?


[ Wǒmen chá ba! ] 우리, 차 마시자구요!

어때요? 소리의 높낮이가 훨씬 더 잘 파악되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건 절대로 외우는 게 아니다! 나와 함께 석 달 동안 노래를 부르다 보면 저절로 익히게 되는 거다. 하지만 혼자서 연습할 때는 반드시 지난번에 가르쳐준 그 훈련 프로그램대로! 아셨죠?




경성으로 강약을 맞추면 아름다운 리듬이



자, 여기서 잠깐 정리를 해보자. 중국어는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리딩이다. 리딩은 리딩인데 그냥 단순한 리딩이 아니다. 중국어는 다른 언어와는 달리 멜로디의 언어 아닌가! 중국어의 리딩은 단순히 평면 위에 발음을 늘어놓는 게 아니다. 입체의 허공에서 고저와 강약이 아름답게 춤을 추는 멜로디의 리딩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멜로디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잘 기억하시라. 멜로디 리딩의 키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1성과 3성의 음폭 차이를 최대한 크게 하라! 이미 말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한다. 1성은 최대한 높이고, 3성은 최대한 낮추어 발음하라. 최대한 높은음을 내려면 어떻게 하라고? 순간적으로 배꼽을 조금 더 안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그러니까 평소에 웃음운동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 그렇게 음폭 차이가 커지면 장력이 생기고, 장력이 생겨야 탄력이 생기고 리듬감이 탄생할 수 있다. 그래야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거다. 아시겠죠? 명심 또 명심하여, 반드시 실천에 옮기시라!


둘째, 경성! 경성이다! 멜로디 중국어의 리듬감을 창조하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관건은 바로 경성의 음가를 제대로 찾아주는 데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경성? 그 까짓게 뭐가 중요해? 가볍게 취급해 주라고 ‘가벼울 경輕’ 자, 경성 아냐?' 오호嗚呼 통재痛哉라! 이 일을 어찌할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경성을 우습게 알고 소홀히 취급한다.


그게 아니다. 경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아름다운 사회가 되려면 음지에서 말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해야만 하듯이, 아름다운 멜로디의 리듬을 창조하려면 이제부터라도 희생정신으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있는 경성 본래의 음가를 인식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배워야만 한다. 어떻게? 이렇게!

  

( 1 ) 일반적으로 1성, 4성은 강하고 센 발음이고, 2성과 3성은 약하고 부드러운 발음이라고 그랬죠? 경성은 더욱 가볍고 작게 소리 낸다. 경성은 우습게 알고 소홀히 취급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들릴 듯 말 듯, 그러나 세심한 마음 씀씀이로 발음하자. 다른 성조의 발음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도록. 그래야 강약, 강강약! 강약의 조화를 이룬 리듬이 탄생한다. 아시겠는가? 강약이 어우러진 소리를 들어보자.


워(↓)() (ㄹ)()fàn!

음성 설명:   


( 2 ) 경성의 높낮이는 그때그때 변한다. 머리로 외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자동차 운전을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물론 절대로 지금 당장 되지는 않는다. 지금은 설명을 듣는 시간이다. 앞으로 계속 연습을 하기만 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니까 절대로 조바심을 내면 안 된다.


자, 그럼 자주 출현하는 단어로 경성을 익혀보자. 먼저 허공에 오선지를 그리자. 있다고 생각만 하면 되니깐 순식간에 그릴 수 있다. 그다음엔 본 조련사가 천천히 세 번 읽어드릴 테니, 내 발음을 들으면서 오선지에 손으로 발음의 높낮이를 그려 넣어보시라! 귀찮더라도 큰 동작으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 기분으로 신나게 지휘하자! 자신이 소리를 내게 될 멜로디를 머릿속으로 연상하며 미리 몸에 익히는 거다. 자, 준비하시고--      

                                      

()()  (ㄹ)()fàn!     ()()    chába!


어떤 식으로 지휘하셨나요? 아래와 같이 하셔야 합니다. 대조 확인해 보셔요.

이번엔 하나씩 소리를 내면서 확인해 볼까요?


[ ()()  (ㄹ)()fàn!  : 그 사람들 밥 먹잖아. ]

강약의 리듬은?  + 약 + +  + 약’이다! 그렇쵸? 이런 건 외우는 게 아니다. 골치 아플 필요도 전혀 없다. 반드시 아주 잘해야 할 필요도 없다. 부담감을 버리고 영어에서 악센트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처럼, 우선 1성과 4성의 위치만 확인하자. 그리고 그 발음을 하게 될 때 복근을 당겨주면 된다. 참, 여기서 '너'는 어기조사. 여러 가지 뉘앙스가 있지만 여기서는 "~~하는 중"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오케이?


1성과 4성은 강하고 높은 소리니까 그때만 배를 쏙! 집어넣으며 발음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 1성과 4성 같은 높은음이 연달아 나올 경우에는 어떻게 한다고? 그 앞에 나오는 발음을 조금 부드럽게 읽어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완전히 숙달이 될 때까지는 읽기 전에 어디에서 복근을 당겨야 할지 미리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 아시겠지? 수이, 지은 나그네가 어디 한 번 해볼까요? 시이~작!


오케이! 아주 좋아요! 그다음 문장은 영미, 예원 나그네가 해볼까요?


[ ()()  chába! : 우리는 차 마시자구! ]


‘중 + 약 +  + 중 + 약’의 리듬이다.

여기는 강하게 악센트를 줄 곳이 한 군데밖에 없네, 그쵸?

자, 그럼, 시이~작! ……


오케이! 아주 잘했어요. 중국어를 이미 배운 분들도 이런 식으로 연습해 보시라! 멜로디 중국어가 얼마나 신나고 재밌는지,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실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 멜로디 중국어에 도전하시라! 자, 그럼 이번에는 다 같이


()() (ㄹ)()fàn! ()() chába!” 시이~작!


아하, 그런데 [ ()() ]에서 [ 워 ]가 3성이니까 1도 위치에서 소리가 나야 하는데 자꾸만 2, 3 도 위치에서 소리를 내시네요? 너무 높아요! 자, 모두 주목!


[ 워(↓), 니(↓), () ]나 [ 워(↓)먼(↑), 니(↓)먼(↑), ()먼(↓) ]과 같은 단어는, 인칭대명사이니까 문장의 맨 처음에 자주 출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겠죠? 그런데 맨 처음부터 발음의 높낮이가 틀려버리면 멜로디 전체가 흔들려버린다. 아, 난 안 돼... 중국어에 소질이 없나 봐. 지레짐작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중국어 공부를 포기하고만 싶게 된다.


그러니까 이런 단어는 평소부터 아주 많이 읽어서 온몸으로 그 높낮이를 익혀놓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단번에 첫 음이 제대로 잡힌다. 그래야 자신감이 붙고, 그래야 전체 멜로디의 리듬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겠죠? 자, 그러니까 연습을 하자! [ 워(↓)먼(↑), 니(↓)먼(↑), 타(→)먼(↓) ] 손으로 높낮이를 확인하며 천천히 세 번 시이~작! ……


그렇다! 바로 그 높이와 그 강약이다. 이번에는 조금씩 빨리 스피드를 내면서 열 번 시이~작! ……


오케이!

그럼 이번에는 2성 뒤 경성의 위치에 주의하며 손으로 지휘하면서 나를 따라 천천히 세 번 시이~작! ……


[ chá ba! ]

옳지, 이제 정확한 음가를 확인했죠? 자, 그럼 빨리 열 번 시이~작! ……


오케이! 자, 그럼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자. 두 번 먼저 읽어드릴 테니 손동작으로 따라오세요? 그리고 시이~작! 하면 강약을 살리면서 세 번 천천히 읽는 겁니다, 알았죠?      


()() (ㄹ)()fàn! 

워()() chába!     


Hěn hǎo!

어때요? 강약이 살아나니까 여러분 생각에도 멋진 리듬이 탄생하죠? 자, 그럼 이제 완전히 익혀버립시다. 조금씩 스피드를 내면서 열 번 시이~작! ……

오케이, 베리 굿! ^^

오늘은 여기까지! 방글방글 웃으면서 인사하고 끝냅시다? ^o^


“꺼/웨이() 통/쉬에(↗), 짜이~지에~!”

Lǎoshī, 짜이~지에~!”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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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앗, 중국말이 이렇게 재밌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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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목차


프롤로그

<중국말로 출발하는 행복한 중국여행>

중국어의 특성

<01. 꼬리에 꼬리를 무는 중국말>

<02. 지금 중국은 이중 언어 구조>

<03. 성조가 틀리면 목숨이 왔다 갔다>

<04. 멀티미디어 언어와 문학으로 새로운 인생을>


제2부 중국어 발음 상식


<05. 중국어 여행길의 아름다운 동반자>

<06. 중국말 학습 여행, 환경부터 조성하자>

<07. 지식인의 필수 교양! 울리 쌀람 이야기>

<08. 신나는 중국어, 혓바닥 비결을 전수받자>


3 멜로디를 위한 세레나데


<09. 함께 지휘하며 춤을 추어요>

<10. 멜로디를 위한 세레나데>

<11. 짜장면과 물만두로 고백하는 중국 사랑의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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