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풀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점선면 Jun 09. 2023

사바사나_송장자세

이 마지막을 위해

브런치스토리 작가 합격할 때 첨부세번째 글입니다만, 다른 매거진, '시인 오계아 님을 기억합니다'에서 이미 발행이 되었습니다.

작가신청 할 때썼던 글에서 이 매거진의 내용에 맞게 조금 수정을 했어요.


https://brunch.co.kr/@a49220c896344b2/39

이로써, 저의 요가 이야기를 끝맺으려고 합니다.


이 세편의 글을 쓰는 동안, 10년 가까이해 오던 요가에 대해서 성찰을 하게 되었답니다.


스스로도 요가는 몸의 수련이자 정신의 수련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해온 저를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요가의 원류가 어디인가.


인도 브라만들의 수행의 일부, 제의의 일부라고 알았으면서도, 좋아서 해 왔었는데, 글을 쓰다 보니 요가아사나를 함으로써 정신과 몸을 통제하고 힘을 얻는 이 과정을 지속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씩 더 깊이 빠져드는 방향에 서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글을 씀으로서 그 영향을 자각했다고나 할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대상으로 삼고 글을  쓴 그 시점이 이별을 불러오게 된거죠.


요가 시퀀스(연속)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작가신청을 하면서 나머지 7회의 글쓰기 제목으로 생각해 뒀던 요가 아사나, 그것들에 대한 글도 쓰지 않았습니다.


요가는 전체 연속동작의 기승전결, 그 흐름이 가장 큰 매력이었는데요, 그만두고 나서도, 몸이 기억하는 걸 알았습니다.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을 하는데도 생각이 나는 거예요.


지금은 생각나는 대로 스트레칭, 유산소, 분절적인 요가 아사나(모르고 보면 요가 아사나인 줄 모를 자세들입니다만)가 뒤섞인 내 맘대로 운동을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요가를 그만하기로 했다는 저의 선언에 동의할 수도, 비웃으실 수도 있지만, 분명, 뭔가가 있었습니다.


몸과 정신, 마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런 의미에서 몸을 수련하는 것이 정신적인 수련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기독교도적인 신체수련 과정이 없는 게 아쉽네요.


다른 분들의 요가수행에 어떤 판결을 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가 입문하고 요가 안내서를 몇 권 사서 보기도 했는데, 저자가 기독교인인 경우도 봤습니다. 그분들의 결정과 실행에 판단의 말을 덧붙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 안의 결정이니까요.


이 요가 이야기도 올릴까 말까 하다가, 이런 고민의 과정을 나누는 것도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도 있다는 걸  말해보는 정도.


그리하여 제 친구 점선면은 자기의 이름으로, 미련을 갖는 마음까지 글감으로 삼느냐며 탐탁지 않아 했으나, 브런치스토리는 저에게 가장 솔직해지는  또 하나의 사적,  공적 세계라서 현실 다른 이들과는 공유해 보지 않는 저의 고민과 결정을 털어놓아 봤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마음과 신체의  건강을 지키고, 향상시키길 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한 각 분마다의 노력에 성취와 만족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브륵샤아사나_나무자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