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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가 Feb 05. 2022

렌탈의 이해

렌탈의 특징, 운용리스/금융리스/할부/렌트?

2장에서 본 바와 같이 IT용어사전에서는 렌탈을 구독 경제의 한 사례로 설명하고 있고 구독 관련 서적에서도 그렇게 설명하기도 한다. 반면 렌탈을 구독의 유형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렌탈 또한 3장에서 말한 고객과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관점에서는 분명 구독과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렌탈을 구독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에서는 '해지'에 대한 페널티가 언급되고 있다. (구독은 고객과의 Positive 관계를 지향하는데, 렌탈의 약정 그리고 해지 페널티는 고객과의 Negative 속성을 가지고 있음) 이러한 뷰는 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렌탈의 전형적인 상품 특징에서 비롯한 게 아닌가 싶다.



---[첨언]-------------

렌탈의 이해는 1년 전에 발행한 글인데, 많지 않은 필자의 브런치 글 조회수 중 그래도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는 글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조금의 부족함이 보이기도 한다.


최근 범위를 렌탈로 한정하여 다시 글을 쓰고 있어, 이 글을 읽고 렌탈에 대해 추가적으로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최근 글들을 소개한다.


렌탈, 개념부터 실무까지(1회) (brunch.co.kr)

(소비자 유익에 따라 렌탈 유형을 분류하여 그 특성을 알아보자.)

렌탈, 개념부터 실무까지(2회) (brunch.co.kr)

(기업에 있어서 렌탈 사업이 주는 유익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렌탈, 개념부터 실무까지(3회) (brunch.co.kr)

(렌탈 사업의 어려움과 리스크에 대해서 알아보자.)

렌탈, 개념부터 실무까지(4회) (brunch.co.kr)

(렌탈 사업 리스크를 헷지 하는 방법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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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용어 정리


렌탈을 얘기할 때 운용리스 또는 금융리스라는 표현을 쓴다. 그리고 우리가 여행 갈 때 차를 빌리면서 자동차 '렌트'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제품대를 나눠서 낸다는 측면에서 렌탈은 장기 할부와도 유사해 보인다. 먼저 이렇게 헷갈리는 용어들부터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렌트에 대해 먼저 언급하면, 렌트는 여객자동차 운수법에 의해 '렌트사'가 고객에게 자동차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편화되어 있고 많은 업체가 국내의 **렌터카 와 같은 형태의 사업자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즉, 렌트는 '여객자동차 운수'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일시불/할부/리스/렌트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자동차 번호판이 '하', '허', '호'로 되어 있는 차량에 대한 얘기라면 그건 별도의 사업 구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렌탈에 대해 얘기해보면, 렌탈은 리스(Lease)를 의미한다. 국내에서 워낙 코웨이 등에서 위생가전 중심으로 렌탈이라는 용어를 많이 써서 우리가 렌탈을 들을 때 그러한 특징들을 떠올릴 뿐 렌탈의 정식 명칭은 리스라는 Global 하게 보편화된 서비스라는 의미이다.


용어에서 알 수 있듯 렌탈 즉 리스는 무언가를 임대해 준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필자는 렌탈과 구독을 얘기할 때 렌탈이 구독의 형태일 수 있으나 렌탈은 무언가를 임대 (즉, 대부분의 경우 돌려줘야 하는) 했다는 자산 측면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산이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가치를 유지하는가(내용연수)와 계약기간(의무사용)을 비교해 계약기간이 훨씬 적은 경우에는 자산을 대여하고 사용료를 받는다는 관점에서 운용리스라고 부르고 계약기간이 내용연수에 준 할 만큼 긴 경우에는 자산을 대여했으나 대여 중에 자산 가치가 거의 소멸하므로 자산에 대한 돈을 빌려준다는 금융 관점에서 금융리스라고 회계 상 정의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회계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장기 할부는 렌탈과 비교하자면 금융리스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단, 할부는 대여라는 개념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고객이 구매한 것이므로 금융리스에서 말하는 계약기간(할부기간)이 내용 연수 대비 짧다 길다와 무관하게 3개월 할부 / 12개월 할부 / 때로는 36개월 할부 등 다양한 할부 구성이 가능하다.


이제 용어가 정리되었으니, 렌탈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렌탈의 시장 유형 및 특징


1. B2B 렌탈

B2B 렌탈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프린터/복합기가 대표적인 리스에 해당한다. 회사에서 일할 때 노트북/PC를 지급받는데 이 또한 많은 경우 리스업체를 통해 리스받고 있는 것이다. 요즘 직원 복지 차원에서 사무실에 원두커피 머신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 이 또한 B2B 렌탈 사례에 해당한다.


판매 매장에서도 렌탈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상품 홍보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계산을 위한 POS기기, 그리고 요즘 주문 접수원을 대체하여 고객이 직접 상품 주문을 넣게 하는 키오스크 등도 렌탈 형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2. 위생가전 렌탈

굳이 위생가전 렌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 유형이 우리가 '렌탈'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웨이 / LG전자 / SK매직 / 쿠쿠 등에서 정수기를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에 활용하고 있는 사업 방식이다.


이 중 코웨이는 국내 렌탈이라는 사업 모델을 만든 원조격 회사로, 방문판매라는 판매 모델부터 웅진에서의 매각/재인수 과정, 현재 넷마블에서의 인수 그리고 한국식 렌탈 모델의 해외 전개 등 기업 스토리 및 영향력만 해도 내용이 많지만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다루도록 하고 다시 위생가전 렌탈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코웨이 렌탈 제품 유형 (코웨이 홈페이지)


원래 리스라는 것은 자산을 대여하는 것이고 사용기간만큼 감가상각이 이루어져 잔존가를 남기는 것으로 대여와 반납 그리고 재대여를 통해 자산의 가치가 소멸될 때까지 활용이 되어야 하는 사용 방식이다. 하지만 위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되면 '재대여'라는 부분에 굉장한 제약을 받게 된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사용하던 정수기를 넘겨받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위생적인 거부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위생가전 렌탈의 경우 사용하던 자산을 반납하게 되면 공급자는 그 자산을 불용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여기서 기업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 몇 년은 사용해야 한다는 약정, 그리고 그걸 어겼을 경우의 위약금이라는 정책이 만들어지게 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나타나는 특징은 위생을 포함하기에, 위생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부분이다. 그래서 렌탈에는 살균/세척과 필터 교체를 대표적으로 하는 관리 서비스가 포함되어 운영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국내에서 렌탈이라고 했을 때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위생가전 렌탈은 특성상 장기간 약정을 가지면서(보통은 최소 3년 이상) 관리 서비스를 포함하여 운영하는 리스 유형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3. 기타 렌탈(렌탈의 진화?)

소비자에게 리스의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 모델을 기타 렌탈로 분류해 보았는데, 위생가전 렌탈의 영향이 강해서인지 왠지 렌탈의 서비스 형태가 진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명품 렌탈을 들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월 구독료를 내고 명품가방을 무제한으로 대여받을 수 있는 라쿠사스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앱을 통해 가방을 골라 예약 후 택배를 통해 수령하고 사용 및 반납 후 다른 가방을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국내에는 검색해보니 리본즈 렌트잇이라는 서비스가 보인다.


또 하나의 사례는 자동차 렌탈로 현대자동차에서 나온 현대셀렉션이 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첫 달 이후 자유로운 해지를 보장한다. 또한 Standard 요금부터는 사용 중 차량을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위약금 없이 자유로운 해지가 가능하며, 요금제에 따라 차량 교체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셀렉션 홈페이지)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위생가전 렌탈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제외하고는 렌탈도 광의적인 구독의 유형으로 볼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자산을 빌려준다는 개념이 들어가는 구독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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