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제 이름은 '모노'에요.
07 - 제 이름은 '모노'에요.(모노 이야기)
모노는 비비드의 반응이 야속했고, 점점 본인이 작아지는 것 만 같았다.
모노는 점점 풀이 죽어만 갔다.
"... ..."
"...... 훌쩍, 훌쩍..."
결국 모노는 참았던 설움과 함께 눈물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그저 모노는 비비드에게 <회색도시>의 멋진 모습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그저 모노는 비비드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그걸 몰라주는 것 같은 비비드가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다.
"잿빛의 당신, 왜 울어요?"
모노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 모노를 달래주려 애를 쓰는 듯 보였다.
이윽고 모노의 설움의 눈물은
눈물을 참지 못한 부끄러움의 눈물로 바뀌어
모노 스스로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무엇보다 모노가 서러웠던 것은
지루해하는 비비드의 모습도
퉁명스러운 비비드의 말투도 아니었다.
라고 소리치듯 비비드에게 외친 모노는
끝내,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을 자신의 팔에 묻은 채,
저 멀리로 달음박질쳐 달아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