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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생 Jan 02. 2025

#09 모노와 비비드 이야기

09 - 비비드를 잃다.

09 - 비비드를 잃다.(모노 이야기)


모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웠고,

무엇보다 비비드에게 이런 한심한 모습을 보인 것이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도 없는, 아무도 보지 않는, 정말 쥐구멍에 라도 숨고 싶어였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팔로 감싸 안은 채

모노는 달리고, 또 달렸다.

하지만 울음은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꺼억, 꺼억, 흑흑..."


모노가 달리고 또 달려 도착한 곳은 바닷가 해변이었다.

바다는 '회색도시'에서 유일하게 회색 아닌 다른 색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모노는 바다를 좋아한다.

그렇게 모노는 해변가 한 귀퉁이에 쭈그려 앉아 감정을 추스르려 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부끄러운 모습을 비비드에게 보였다고 생각하니,

다시는 비비드를 볼 수 없을 것 만 같았다.


"이제 다시는 비비드를 볼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잠시 사그라들었던 눈물이 다시금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모노는 비비드가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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