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 모노와 함께 라면
18 - 모노와 함께 라면(비비드 이야기)
해변가에서 우연히 모노를 만났던 그 이후로
비비드는 틈만 나면 모노를 만나러 갔다.
모노와 함께 있는 시간은 늘 즐거웠다.
그렇게 모노는 서서히 비비드의 소중한 사람이 되었고,
<회색도시>로 온 이후로 가장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이전에 이유 모르게 났던 화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더 이상 비비드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다.
비비드는 마치 자신이 <무지개섬>을 떠나온 것은,
또 풍랑을 만나 우연찮게 <회색도시>에 당도한 것은
모노를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운명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고향인 <무지개섬>,
모노가 없는 무지개섬은 비비드에게 당장은 돌아갈
생각도, 이유도 없었지만, 언젠가는 알록달록한 색깔을 좋아하는
모노를 위해, 함께 무지개 섬에 가고 싶었다.
비비드는 모노가 모르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다.
언젠가는 회색빛 밖에 모르는 모노에게 여러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모노와 함께라면 그 어디든 상관 없었다.
그때의 비비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