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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모노와 비비드 이야기

17 - 알록달록한 모노의 욕심과 고민

by 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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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알록달록한 모노의 욕심과 고민 (모노 이야기)


그날 비비드와 그렇게 우연찮게 재회했던 그날 이후

모노와 비비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붙어 지냈다.

둘도 없을 만큼 가까워졌고,

밥을 먹을 때도, 산책을 할 때도, 책을 읽을 때도 항상 함께였다.

모노는 비비드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


모노의 일상이 점점 비비드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알록달록 하게 비비드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모노 자신도 모르는 욕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그저 가끔 소문을 통해 소식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예전에는 그저 가끔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예전에는 그저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지...'라는 상상만으로 좋았는데,

예전에는...

예전에는...


모노는

점점 더 비비드를 알고 싶었고,

점점 더 비비드와 함께 하고 싶었고,

모노는 매 순간, 모든 일들을 비비드와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비비드와 가까워질수록,

모노에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회색도시>에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모노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나는 왜 색깔이 없을까?'

'나는 왜 이렇게 잿빛이지?'

'나도 알록달록 하고 싶다.'


'비비드에게 좀 더 어울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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