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외에 더이상 대화가 되지 않는 답답하고 무력했던 남자
거실 한쪽에 리모컨이 놓여 있었다
엄지로 힘을 주어 꾸욱 눌러도
안 넘어가는 채널
소파는 눌린 자국을 안고하루를 밀고 있었고마루에 비친 햇살은
무관심 속에 완주했다
티비는 묵묵히볼륨을 조금씩 높여갔다누가 눌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무소음 뉴스가 지나가고광고가 지났고거실 조명은 점점 저녁을 흉내 냈다
말을 안 해도 되는 공간엔말이 없어도 되는 사람이하루를 다 쓰고 있었다
시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