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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다양성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의 경험&조언

<우리 아이는 조금 다를 뿐입니다>의 작가 데보라 레버

by ADHDLAB Mar 27. 2025

강의 제목: How Investing in Your Own Growth Can Do More for Your Child Than Attempting to Change Them

강연자: Debbie Reber(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기조 연설자 & 'TiLT Parenting' 설립자)



<ADHD 페어런츠 서밋> 강연자 목록에서 데보라 레버의 이름을 발견하고 기대감이 컸습니다. 국내에서는 <우리 아이는 조금 다를 뿐입니다 - ADHD 아스퍼거 등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이를 위한 부모 가이드>라는 책으로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얻었던 분입니다.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학습장애, 불안장애 등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글로벌 커뮤니티 틸트 페어런팅(TiLT Parenting)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들을 키우며 공감과 연대 지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멋집니다.


강연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그녀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에게 조언을 해줬습니다.


먼저 데보라 레버는 본인도 ADHD를 갖고 있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실행기능이 어렵고 흥미없는 일을 미루고 가만히 앉아있기 어려운 것 등이요. 강연에서 자신이 펜을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가만히 앉아있지 못할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공개적 강연에서 본인의 ADHD 증상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 다양성의 나라 미국 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과의 큰 차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True  acceptance  of  our  kids  isn’t  a  destination;  its’ a  daily  action  we  choose, showing  up  for  who  they  are  every  single  day.”
(우리 아이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목적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매일 우리가 선택하는 행동입니다.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매일 받아들이는 것이죠.)
Debbie Reber

-  데보라: 저는 제가 좋은 엄마가 될 거라 생각했고, 수많은 문제를 잘 처리할 슈퍼우먼같은 엄마가 될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를 키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생 생각해오던 육아와 현실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well behaved child’에 대한 이상적인 관념을 내려놓아야 해요. 아이의 약점보다 강점에 더욱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레버리지) 수용은 '도착지'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고민이 없고 평화로운 그런 상태가 있다기보다는, 수용이란 매순간 아이와 겪는 일을 마주하며 하게되는 행동입니다.


2. 공동 조절(Co-regulation) 계획하기

- 데보라: 부모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는 아이와 '공동조절(co-regulation)'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와 함께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감정이 조절되지 않은 부모는 감정이 조절되지 않은 아이를 도울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가라앉힐지 계획 세워놓으세요. 미리 계획을 세워두면 상황 대응력이 높아집니다. 다음 방법을 제안합니다.

    (1) 아이가 가장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10가지 적어보기

        (친구나 동생과의 갈등, 시험 스트레스 등)

    (2) 부모가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심호흡 세 번, 열까지 세기,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기, 잠시 자리를 비우기 등)

    (3) 부모가 먼저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 부모의 마음에 늘 여유공간을 만들어놓아야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있습니다.


3. 부모가 먼저 성장하기(Inner Work)

- 데보라: 처음엔 능숙한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아이는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의 헌신을 원했습니다.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요.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주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부모가 되기 위해 내면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통제하는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제 예측과 다르게 행동할 때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진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제 마음을 인식한 것이죠. 이후 이런 상황에서 ‘아, 통제하려는 데비(Debbie)가 또 나왔구나!(Controlling Debbie again!)’ 를 떠올리고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잠시 멈추고 마음속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문해 보는 것입니다.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거나 좌절하게 만드는지 깨닫고, 그것과 화해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대와 현실의 불일치는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입니다. 부모는 특정한 결과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항상 우리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때 부모님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제 아이는 자기만의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내가 아이를 이끌 수는 있지만, 아이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빚어낼 수는 없습니다." (I  remind  myself  that  my  child  is  on  their  own  journey,  and  while  I  can  guide  them,  I  can’t mould  them  into  something  they’re  not.)


4. (질문) 부모가 "너는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어"라는 말을 하지 않고도 아이의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데보라: 우리 아이들은 긍정 강화보다 부정 강화(지적)가 많은 아이들입니다. 부모가 긍정적 피드백을 많이 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어려움 겪을 때에도 아이는 최선을 다하고있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의 현재 상황은 의도적인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부모의 대응법이 달라질 것입니다.


5.(질문) "청소년기 예민한 시기에 아이가 스트레스와 압박감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 데보라: 먼저 부모 자신의 즐거움(joy)을 찾아보세요. 그리고나서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세요. 부모가 스스로 갖고 있는 미래의 불안을 알아채고 이 불안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합니다. 부모가 돕고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잘 성장할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6. (질문) ADHD 자녀를 잘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성공 지표는 무엇일까요?

- 데보라: 아이들의 여정은 우리보다도 더 길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타임라인이 달라도 괜찮지 않나요. 성공을 재정의해봅시다. 저는 우리 아이의 성공은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자신의 삶을 create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고 궁극적으로 스스로가 사랑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가장 성공 아닌가요.



마무리:

진행자의 마지막 질문과 답변에 여운이 남았습니다.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우리 ‘바다’를 잘 키운다는것.

그 방향성과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바다’ 잘 키웠다라는 생각이 들기 위한 지표는 무엇일까 자문해본다면.

아마 저도 데보라와 같은 답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스스로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아이.

그러기 위해서 하루하루 아이에게 어떤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를 하루하루 어떻게 도와나가야하는지

그 실행법을 고민해보게 됩니다.


아래 링크는 데보라 레버의 책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417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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