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Function-Setting Up For Succes
3월 13일, ADHD와 자폐 스펙트럼 등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 부트캠프가 열렸어요.
제가 사는 지역에는 신경다양성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가 있어요. 매달 커피 모임이나 워크숍을 여는데, 이번 주제는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이었어요.
강연은 저녁 6시에 시작해서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됐어요. 강사인 Lisa Miller는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중요한 전제조건 네 가지를 짚어줬어요.
전제조건 4가지
1) ADHD 아이를 키우다 보면 스트레스가 생길 수밖에 없다.
2) 모든 가정이 똑같지 않다. 각 가족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기대 수준을 조절하고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4) 정서적 연결을 최우선순위에 둬라
였습니다.
이 방법 저 방법 다 사용해 보고 고민해 보지만 잘 안될 때 부모가 가져야 할 자세를 잘 짚어준 거 같아요. 핵심은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현실적인 기대치를 갖고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 Lisa 강사는 실행기능이 뇌의 '전두엽(PFC, Prefrontal Cortex)'에서 관장하는 능력이며, 20대 중반(ADHD의 경우 30대 초반까지)까지 발달한다고 했어요. 즉, 실행기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능력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아이는 왜 계획을 못 짤까?” 고민할 게 아니라, “아직 서툴기 때문에 가르치고 같이 연습해야겠구나”라고 접근해야 한대요.
https://www.youtube.com/watch?v=JhbNxXbJ5qw&t=3s&authuser=1
- 실행기능의 종류: Metacognition(메타인지), Organization(정리정돈), Planning & prioritizing(계획 & 우선순위 정하기), Working memory(작업 기억), Task initiation(과제 시작), Time management(시간 관리), Sustained attention(집중력 유지), Flexibility & problem solving(유연성&문제해결), Emotional regulation(감정 조절), Stick-to-it-iveness(끈기)
- 예를 들어, 아이가 숙제를 할 때 “숙제가 얼마나 걸릴지 예상 → 시간 계획 → 필요한 자료 기억 → 집중해서 끝내기”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해요. ADHD 아이들은 이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숙제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거죠.
- Lisa 강사는 실행기능을 연습하기 전에 아이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어요. 아래 사진은 아이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 예시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며 유대감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 부모가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하면서 보스처럼 행동하면 아이가 반발할 확률이 커요. 대신 컨설턴트처럼 접근해야 해요.
*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유도하기
“공부가 제일 잘되는 시간대는 언제야?”
“집중할 때 필요한 게 뭐야? (스낵, 음료, 피젯토이, 특정 장소 등)”
“어떤 방식이 너한테 제일 도움이 될까?”
이렇게 아이가 직접 답을 찾게끔 하면 효과가 훨씬 좋대요!
* 잔소리는 소용없다!
부모가 잔소리를 할수록 아이는 더 저항하고, 실행기능이 좋아지는 데는 자기 인식(self-awareness)이 가장 중요한 요소래요.
- 시각적 체크리스트 만들기.
체크박스가 있는 리스트를 활용해서 아이가 직접 완료한 걸 표시하도록 해요.
- 뽀모도로 집중법
타이머를 사용해서 남은 시간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기!
15~20분 집중 후 5분 쉬기 → 이 패턴을 연습하면 좋아요.
쉬는 시간 후 다시 공부로 돌아오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 “너한테 효과적인 5분 쉬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같이 대화하며 방법을 찾으면 좋아요.
- 가족회의(check in) 추천
가족끼리 주 1회 가족회의를 하면 실행기능이 향상된대요!
다음 주 계획 공유하기
가족의 목표 & 기대 나누기
서로의 목표 점검하고 응원해주기
* “시작이 어려운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강사가 이렇게 답했어요.
- 아이가 학교에서 긴 시간 집중했으니, 집에 오면 충분히 쉬는 시간 주기!
- 공부 시작 시간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타이머를 직접 설정하게 하기.
- 아이가 공부를 미루는 계기가 되는 활동을 공부 후에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 공부 후 보상을 활용해서 동기 부여하기. (예: 만들기 유튜브 시청)
- 실행기능이 한 번에 좋아지진 않지만, 작은 것부터 꾸준히 시도하면 반드시 발전한다!(build up)
강사가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 참 인상 깊었어요.
“부모님들, 포기하지 마세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하면 변화가 옵니다!”
강의를 통해 제가 생각해본 것들입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실행기능이 선천적인 게 아니라 연습과 습관을 통해 좋아질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컨설턴트가 되어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미국의 ADHD 교육에 대해 쓴 글을 더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adhdlab/46
https://brunch.co.kr/@adhdlab/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