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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 알 수 없는 결말
08화
광장의 연인
사랑 그 익숙함에 대하여
by
바람아래
Sep 27. 2023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광장 한가운데 한 커플을 보면서 뜨거운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친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니 한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젊은 여성에게 반지를 내밀며 청혼을 하고 있었다.
순간 광장의 모든 시선은 젊은 연인들에게 멈춰섰다.
오늘의 주인공이 된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할 때 남성은 바로 그녀에게 다가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그들만의 사랑의 대화를 속삭인다.
여인은 울며 웃다를 반복하지만 이미 정상치를 훌쩍 넘은 그들의 널뛰는 심장 박동 소리가 광장을 뒤흔든다.
여전히 광
장의 두 연인을 향한 사람들의 환호가 그칠 줄 모른다.
얼마나 긴장되고 감동의 시간이었을까?
얼마나 뜨거운 순간이었을까?
사랑이란 원래 그처럼 뜨겁다.
사랑은 영원하다?
사랑은 변한다?
사랑은 아프다?
사랑은 달콤하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해본다.
사랑을 정의하기에는 내가 아직 인생을 덜 살았나 보다.
여전히 모르겠다.
분명한 건 모든 사랑의 시작은 분명 뜨거웠을 것이다.
지금 광장의 저들 만큼 뜨겁지 않다면,
내 사랑이 변한 걸까? 그의 사랑이 변한 걸까?
내가 변한 걸까? 그 사람이 변한 걸까?
내 사랑이 식은 걸까? 그의 사랑이 식은 걸까?
내 마음이 식은 걸까? 그의 마음이 식은 걸까?
다시 한번 의미 없는 질문을 해보지만
모두 아니다.
그냥 너무 익숙해져 있을 뿐
하지만,
그 익숙함으로 이 순간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비 내리는 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그렇게,
사랑에 대한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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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청혼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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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 알 수 없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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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메시지
07
가을 하이델베르크를 걸으며
08
광장의 연인
09
대성당
10
어쩌다 미술관
여행, 그 알 수 없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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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위에 발을 딛고 서서 별을 우러르고 싶다는 모토로 하루 하루를 채워갑니다. 오늘은 막걸리, 내일은 와인, 언젠가는 위스키 같은 글을 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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