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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그리고 물러남

by 글씨가 엉망

나는 항상 물러나고 양보하고 할말은 꾹꾹삼키고, 눈치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그럴 때는 이런 생각이 든다.


"아바타 한명 있음 좋겠다."


그러면 나는 더 꼭꼭 숨어서 혹여나 머리카락이 보일까 더 숨어있을 수 있게.


아침 줄근길이 우중충하다. 그냥 차돌려 아무데나 가고싶다.

폰 끄고 조용히 머리카락도 안보이게 숨어 있기 좋은 방으로.

언제까지는 상관없다.


항상 그런 맘은 있었으니

그저 내가 아닌 가족과 애들을 위한 감정누르기.

아직은 내 생각보다 누르는 무게가 훨씬 크기에 감히 그러지는 못한다.


그냥 상상하면서 실실 웃다 사무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나를 기다리는 내 의자와 책상으로 가겠지.


으차! 오늘도 병원에 줄 돈과 가족을 위한 돈벌어야지.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벌어야지.


약을 빼고 줄여서 그런가.

요즘은 무기력이 아니라 무감각인것 같다.

어제는 어찌하다 필요시 약 까지 먹었지만 진정보다 무감각해져 가는 것 같다.

기분의 진폭이 줄면서 그리 느끼나?

아님 그냥 태어날 때의 상태가 그런거여서 되돌아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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