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모든 계절인 당신에게

멕시코에 있는 당신에게. 추신『 안녕한 만남 』꼭 읽어주세요

by 아헤브

봄은 봄이라서 좋아.

긴 겨울 깊고 고된 잠에서 깨어난 생명이 움트는 계절이라 좋아.

기지개 켜며 마침내 푸른 옷으로 단장하는 시절이라 좋아.


여름은 여름이라 좋아.

시원한 바닷물에 아무 생각 없이 내 몸 하나

풍덩 뛰어들 수 있는 가볍고 시원한 계절이라 좋아.

얼음 동동 달고나 수박이 있는

누구나 시원하게 살아갈 수 있는 참 계절이라 좋아.


가을은 가을이라 좋아.

어느 때보다 책 읽기 좋은 푸르고 높은 하늘 아래여서 좋아.

아무 고민 없이 온종일 책 속에 침잠해 들어갈 수 있는 때여서 좋아.

날 둘러싼 세상이 알록달록해서 좋고

당신의 고운 생일이 그 계절 안에 있어 좋아.

그래서 가을을 가장 좋아해.

당신이 태어난 9월을 12개월 중에 가장 좋아해.


겨울은 겨울이라 좋아.

당신과 내가 백년가약 맺은 계절이라 좋아.

우리 둘 결혼기념일이 찾아오는 새해가 언제나 금방이라도 찾아올 것 같아서 좋아.

우리 결혼식 날, 함박눈 내렸던 거 기억하지?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면 그때 생각을 매번 할 수 있어 좋아.


당신이 당신이라 좋아.

내 삶의 모든 계절인 당신이 내 여자라서 좋아.

힘들 때 당신 눈물 직접 닦아 줄 수 있는 특권 얻어서 좋아.

당신이 기쁠 때 가장 먼저 기뻐할 수 있는 존재여서 좋아.

당신이 힘들 때 가장 먼저 안아줄 수 있는 존재여서 좋아.

당신이 아파할 때 간호할 수 있는 유일한 남자여서 좋아.


당신이 내 아내여서 좋아.

짝사랑하던 당신을 내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 결혼식을 추억할 수 있어 좋아.

지난 세월

우리 한 번 다투지 않고 오손도손 살아올 수 있어서

지나온 그 모든 계절이 내겐 하나의 커다란 기적처럼 느껴져.

우리 아들 기쁨이 어렵게 태어났고, 오래 아팠고, 지금도 자주 힘들지만

당신의 헌신이 있어 우리 기쁨이 지금 너무 잘 자라주고 있어.

기쁨이만큼 행복한 웃음소리를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기쁨이가 지금의 미소와 웃음소리를 갖은 이유는 바로 다 당신에게 있어.

그 비밀을 가르쳐줄래?


당신이 기쁨이 엄마라 좋아.

기쁨이가 지금 엄마를 많이 그리워해.

이제 1주일 지났는데, 당신이 곁에 없다고 그립다 말하네.

"엄마가 지금껏 많이 희생했잖아.

그래서 아빠가 엄마 저 멀리 멕시코에 다녀오라고 했어.

완전히 다른 세상 보고 웃고 오라고. 많이 행복해져서 오라고.

그래서 돌아온 이후에 기쁨이 너한테 더 좋은 에너지 나눠주라고."


기쁨이가 우리 아들이라 좋아.

아빠가! 엄마! 억지로 여행 보내는 바람에 내가 지금 엄마가 너무 많이 보고 싶잖아!

너 엄마가 행복해야 너도 행복한 거 알지? 응 알아. 하루만 더 엄마 기다리자 그럼~

응 알겠어..


우리가 우리여서 좋아.

2025년, 우리에게 여러모로 참 힘든 한 해였지만,

마지막에 당신에게 멕시코 선물 하나 보내줄 수 있어 내 마음이 참 좋아.

당신은 내 삶의 모든 계절이야.

지금 당신이 내 삶에 깃들어 있어.

지난 10년 병원 생활 하느라 너무 힘들었지.

그간 몸도 너무 상했어.

세상은 당신의 수고를 모른다 할지 몰라도

나는 그 수고를 알아.

당신의 눈물을 보았고,

당신의 피곤한 목소리를 들었어.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앞으로 살아갈 거야.

지난 10년 자기 삶 없이 희생한 당신을 위해



당신이 나의 계절이라 좋아.

사랑하고 고맙고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

나의 모든 계절인 당신에게 말이야.

안전하게 멕시코 여행 끝내고

내일 저녁에 우리 웃는 얼굴로 만나자.

당신의 그 해맑고 청순한 미소를 보는 그 순간을 기다릴께.

사랑해!


메인사진: Unsplash의 Khamkéo

아래사진: 나의 공인 여신으로부터


아래 을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유신 작가님을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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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038b6d52f42142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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