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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Aug 28. 2020

ETF의 세상(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8편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인덱스 펀드다. 그래서 ETF는 일반적인 주식도 아니고 펀드도 아닌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발행 시장(Primary Market)과 유통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모두 거래되는 특징이다.


가령 투자자 A가 Apple 주식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투자자 A는 유통 시장(거래소라는 장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Apple 주식을 사는 거다. 그리고 Apple 주식이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기 위해선 최초에 Apple이란 기업의 주식이  IPO(Initial Public Offering: 주식공개상장)를 통해 발행되어야만 한다. 혹은 그 이후에 Apple의 CEO 팀 쿡이 주식의 증자를 통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발행된 신규 주식은 발행시장에서 흘러 유통시장으로 들어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된다. 


발행시장: 주식과 같은 증권을 신규로 발행하는 시장

유통시장: 발행된 신규 증권이 거래되는 시장


여기서 핵심은 투자자 A가 유통시장에서 주식을 산 다고 그 돈이 Apple에 들어가지 않는 점이다. 단지 A와 불특정 상대방과의 Apple 주식에 대한 소유권만 바뀌는 것이다.


ETF도 이와 매우 흡사하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기에 투자자 A가 S&P500 ETF에 투자하는 것은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S&P 500 ETF를 사는 것이다. 즉 불특정 인물이 매도하고자 하는 물량을 A가 매수함을 뜻한다. 그리고 Apple 주식과 같이 투자자 A가 매수한 금액은 S&P 500 ETF로 설정되지 않는다. 소유권만 바뀌는 것이다.


물론 ETF에도 발행 시장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덱스 펀드가 상장되어 거래되기 위해서는 펀드 자체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펀드를 만들어 최초 상장시키는 단계가 발행 시장에서 일어난다. 마치 기업이 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되는 것과 비슷하다.




‘현금’이 아닌 ‘자산(CU: Creation Unit)’으로 설정되는 ETF

인덱스 펀드를 넘어서는 세금 효율성(Tax Efficiency)


주식과 펀드의 하이브리드인 ETF의 발행 단계에선 매우 흥미로운 프로세스가 일어나는데 ETF의 설정은 ‘돈’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가량 Apple이란 기업이 IPO를 하면 투자자들은 Apple에 ‘돈’을 투자하고 지분을 받는다. A라는 자산운용사가 AA라는 펀드를 런칭하면 투자자들은 펀드에 ‘돈’을 투자하고 펀드의 투자 수익을 얻는다. 근데 ETF는 조금 다르게 ‘돈’으로 설정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ETF는 어떻게 설정되는 것일까?


ETF의 세상 6편 에서 언급했던 내용으로 ETF의 창시자 네이트 모스트는 뱅가드 창업자 보글과의 미팅으로 몇 가지 영감을 얻게 되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ETF 내의 모든 거래를 최소화시켜 ETF의 보수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인덱스 펀드의 우월성에서 대해 논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거래되는 것은 낮은 턴오버(자산의 매매)이다. 왜냐면 턴오버가 낮을수록 거래 비용이 최소화되어 펀드에게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 아무리 인덱스 펀드라도 펀드 내로 돈이 설정되거나 혹은 환매가 들어와 돈을 돌려줘야 하면 그만큼 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한다. 즉 일정 규모의 거래는 필연적으로 발생함을 의미한다. 물론 이는 펀드 내에 거래 비용을 누적시켜 펀드의 운용 보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ETF는 인덱스 펀드가 지닌 최소한의 제한조차 넘어서게 되는 데 바로 펀드의 설정과 환매를 자산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가령 펀드 내에 100억이 설정되면 일반적인 펀드는 100억만큼 자산을 매수해야 한다. 이때 100억에 비례하는 거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투자자가 100억을 현금으로 설정하지 않고 ETF가 추종하는 지수(BM)에 맞추어 주식들을 매입해 설정하면 어떻게 될까? 가령 S&P500 ETF면 S&P 500 인덱스에 포함된 종목들을 모두 매수해 최소 단위의 S&P 500 인덱스를 만들어 설정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ETF 내에선 어떠한 거래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 즉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거래 비용이 0 임을 의미한다.


반대로 환매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까? 일반적인 펀드에서 100억 환매가 들어오면 100억에 맞추어 자산을 팔고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이 또한 100억에 비례하는 거래 비용을 유발한다. 하지만 투자자가 100억의 현금을 가져가지 않고 100억에 해당하는 주식을 통째로(추종하는 BM 인덱스에 맞추어) 들고 가면 어떻게 될까? ETF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을 그대로 넘기게 되므로 어떠한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또한 거래 비용이 0 임을 시사한다.


보글과의 대화에서 펀드라는 창고(Warehouse)에 아무도 들여보내거나 내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영감을 얻은 모스트는 가장 빈번하게 유입/유출되어 거래 비용을 끌어올리는 현금의 움직임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그리고 ETF로 설정/환매되는 자산들의 묶음을 바로 CU(Creation Unit) 혹은 Basket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펀드 투자(설정)의 구조: 펀드 내부에서 자산 매입이 이뤄진다


ETF의 설정 구조: 펀드 외부에서 자산 매입이 이뤄진다



ETF 내에서 자산의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인덱스 펀드를 넘어서는 세금 효율(Tax Efficiency)이 있음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1 거래는 1에 해당하는 비용을 의미하는데 ETF에서는 1의 거래조차 최소한으로 억제한다. 이것이 바로 ETF가 깡통이라는 진정한 의미다.


실제로 동일한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도 인덱스 펀드냐 ETF냐에 따라 보수가 달라질 수 있다.


Source: Vangaurd
Source: Vanguard




"누가 날 대신해 CU를 만들어 주는가? AP의 등장"


위의 예시에서 언급됐듯이 ETF에 투자(설정) 하기 위해선 CU라는 자산의 묶음을 갖다 줘야 한다. 문제는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을 매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진 투자자가 극소수라는 점이다.


즉 ETF는 모스트가 창조한 초기 디자인 때부터 소액 투자자(리테일 투자자)의 투자 행위를 유통 시장으로 분류하고 대형 기관의 설정/해지를 CU를 통한 발행 시장으로 유도했다. CU를 통해 설정/해지를 하면 펀드 내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최소화되듯 유통 시장에서의 거래 또한 실제 거래를 유발하지 않는다. 다시 언급하자면 유통 시장은 단순히 소유권을 주고받는 장소기 때문이다.


대형 기관의 경우 그럼 CU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가령 Apple이 뱅가드가 운용하는 S&P 500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Apple은 S&P 500을 구성하는 종목들을 모두 매수해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Apple은 전문적인 금융 기관이 아니다. CU의 개념이 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이들을 대신해 바로 AP(지정참가회사: Authorized Participant)라는 금융 중개 회사(증권사)가 참여한다. 발행 시장에서 CU라는 묶음 혹은 보따리를 ETF 종목으로 구성하는 역할을 하는 담당자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원래라면 운용사가 추종하는 지수에 맞춰 직접 자산 매입 역할을 해야 하지만 운용사가 펀드 내에서 거래를 하면 거래 비용이 올라가므로 펀드 외부에서 AP가 이를 대행하는 것이다.


결국 ETF는 AP를 통해 지수를 구성하는 자산의 묶음인 CU로 설정/해지를 함으로써 펀드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극도로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음장에서는 ETF의 구조를 기반으로 세금 효율성과 함께 ETF의 추가적인 장점으로 꼽히는 투명성(Transparency)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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