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서피스도 얄짤없는 런던에서의 카메라 구매
한 달, 두 달, 세 달이 걸렸다.
100파운드에 100파운드를 더하고
또 다른 100파운드를 더해
300파운드를 모았다.
모은 여유자금으로
여행 가고 싶은
마음도 꾹 누른 채
카메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High Street Kensington 역에
위치한 전자마트에 들려
내 수중에 맞는 모델이 어떤 건지
이리 따져보고 저리 따져보고
후지 X-A10으로 구매
카메라 목 줄도
SD 메모리 카드도
카메라 케이스도
얄짤 없는 야박한 해외 서비스에
영국 사람들 참 정 없네라고
투덜대면서도
내 손에 쥐어진
앞으로의 여행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카메라가 예뻐서
나도 모르게 배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