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유명인사의 유년기에는 거절의 경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때 스스로를 얼마나 투명인간처럼 느껴야 했는지가 훗날 얼마나 간절히 특별하고 널리 알려진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를 결정한다."
-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204 쪽에서 발췌 -
이 글은 브런치북 '가면을 쓴 신데렐라의 검정고무신'의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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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최의 스토리텔링은 세밀하고 정교하지는 않지만 무척 드라마틱하다.
켈리 최의 책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에 따르면, 그녀가 프랑스 유학을 위해서 무작정 파리에 도착하였을 때 '봉 쥬르'라는 기본적인 인사말도 모를 정도로 프랑스와 불어에 무지하였다고 한다.
예상되는 일반적인 대중들의 반응은 이러해야 한다. "와~ 프랑스에 도착할 때 불어를 하나도 몰랐는데 지금은 유창하시니 정말 대단하세요." "와~ 불어를 하나도 모르고, 프랑스에 대해서 전혀 모른 채 가방을 싸서 파리로 날아갔다니 용기가 대단하세요."
해외 유학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이럴 것이다. "아니, 프랑스 정규 교육기관에 유학을 가려면 최소한의 불어 능력 시험 결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불어를 배우기 위해서 어학원에 등록한다면 필요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유학 대상 국가의 언어에 대한 공부는 필수적이다. "아니, 프랑스에서 어떤 화폐를 쓰는지도 모르고 달러로 환전을 해서 가져갔다고 할 정도로 유학 대상 국가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고, 불어도 전혀 모른다면 너무 대책이 없고 위험한 방식 아냐?" "아니, 그렇게 준비 없이 유학을 가서 프랑스 학교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이수하려고 하는 거야? 이렇게 준비 없이 유학을 가면 100% 수업 못 따라가고 졸업하기 힘들건대."
켈리 최는 프랑스 유학을 결심하자마자 바로 학교를 알아보고, 숙소를 구하고, 한 달 후에 떠날 비행기 표까지 예매하였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프랑스 대사관을 찾아가니, 담당자가 비자가 나오려면 6개월이 걸린다고 했단다. 그래서, 담당자에게 "뭐라고요? 한 달 후로 프랑스에 방도 잡아 놓고 여기 생활도 정리했는데, 못 가게 되면 내 인생 책임질 거예요?"라고 물러서지 않고 항의해서 '운이 좋게' 한 달 후에 떠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토리의 진행과정이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하다. 불어로 '안녕'이라는 인사말도 못하는데, (어떤 언어를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프랑스 대사관 비자 담당자에게 "뭐라고요? 내 인생 책임질 거예요?"라고 항의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니 한 편의 주말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녀의 영화 같은 유학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https://brunch.co.kr/@algarve/232
이 지점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비자 신청을 위해서는 각 국가 대사관이 정한 절차와 기간이 있기 때문에, 비자 신청 국가의 비자 신청 절차를 반드시 준수하여야 하며, 발급 기간에 대해서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신청하기를 바란다. 대사관 비자 인터뷰 담당자에게 "내 인생 책임질 거예요?"라고 아무리 언성을 높이고 울고불고해도 99.9%는 규정과 절차대로 진행이 될 것이다. 1개월 만에 나왔다면, '내 인생 책임질 거예요?'라고 해서 발급된 것이 아니라, 1개월 만에 발급이 가능하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분이 대사관의 비자 인터뷰 담당자에게 "뭐라고요? 내 인생 책임질 거예요?"라고 언성을 높이면 비자 신청 국가 대사관이 깜짝 놀라서 '예외적으로 초고속으로 비자를 발급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은 절대로 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비자 발급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뿐이다.
켈리 최의 서술 방식이 대체적으로 어려운 과거와 화려한 현재 사이의 간극을 더 크고 두드러지게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10억 빚더미에서 몇 년 만에 몇 천억 부자가 되었다고 서술하는 방식과 같이, 고난의 깊이와 성공의 높이가 차이가 클수록 성취의 크기도 더 커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드라마틱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 성취의 크기가 클수록 대중의 흥미와 주목도도 높아지고 그녀를 칭송하는 목소리도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은 바닥인 0점이거나,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바닥보다 더 낮은 가난하고 열악한 마이너스(-)의 조건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그녀의 성공은 더욱 극적이고 성공의 크기도 훨씬 대단해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다소 허술한 켈리 최의 성공 스토리가 한국 대중에게 전달되고 흡수되어 일으키는 반향은 상당히 예외적이다.
국내에서 급성장을 한 어느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가 있다고 가정을 해 보자. 창업자인 홍길동 사장은 아주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가난 때문에 제대로 학교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야간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도 잠시 있다가, 프랑스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본 유럽 프랜차이즈 사업 아이디어를 국내에 도입해서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공한다.
그는 유럽과 한국의 시스템과 법규의 빈틈을 교묘하게 혼합하여,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손실과 적자를 감당하는 것을 포함한 운영의 모든 법적·재정적 책임은 독립 가맹점주가 지게 하면서도 직영점처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간섭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든다. 가맹점이 손해가 나도 본사는 무조건 이익이 남도록 프랜차이즈 계약이 교묘하게 설계되어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주 홍길동 사장의 공격적인 방송 홍보와 미화된 성공 스토리를 믿고 치킨 프랜차이즈를 개업했던 가맹점주들의 원성은 높아만 간다.
사실, 그는 한국에서의 첫 사업에 실패해서 10억이 넘는 빚을 지고 2년여를 폐인처럼 살고 있다가, 명문 대학 출신인 부인을 만나고 그녀의 인적 네트워크와 도움을 받아서 공동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창업했다. 경영 능력이 탁월했던 부인 덕분에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프랜차이즈 회사로 빠르게 성장한다. 그런데, 회사가 성장을 하자, 갑자기 회사 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은 요트를 하나 구입하여 세계 일주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홍길동 사장은 그림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린다. 홍길동 사장은 모든 사람의 로망인 멋진 요트를 타고 명품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환상적인 여행 사진과 함께, '가난과 실패를 딛고 이 정도로 부자가 되었다'며 자신의 성공을 미화하는 책 "파리에서 한국 치킨으로 꼬꼬뱅을 이긴 남자"를 출판한다. 그리고, "나처럼 부자가 되려면 이렇게 해라", "내 말만 믿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라며 방송과 온갖 유튜브에 나와서 홍보에 열을 올린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열어 매일같이 콘텐츠를 올리고, 구독자 모집을 위한 파격적인 이벤트도 연다. 홍보 마케팅의 덕분으로 확보된 몇 십만 구독자를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해서 성공 아카데미 회사를 설립하고 고액의 성공 강좌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열어 수익 사업 전개한다.
홍길동 사장은 외모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성형 수술도 감행하고,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라며 몸에 달라붙는 민망한 수영복 팬티만 입고서 식스팩을 드러낸 프로필 사진도 뿌린다.
(켈리 최도 개인 SNS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화보 사진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있었다. 사례 1. 행복이 가득한 집 홈페이지 기사 http://dhcdn.design.co.kr/cms/img/2021/01/M.1610412346.4909.3.jpg, 사례 2. 세계미래신문 홈페이지 기사 http://worldfuture.kr/data/tmp/2103/20210319210453_wicxszga.jpg, 공개된 이미지 기타 1(네이버). https://tinyurl.com/5e44sx3a, 기타 2(네이버). https://tinyurl.com/y43pvspb, 기타 3(네이버). https://tinyurl.com/3af9dzu9)
(그녀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https://brunch.co.kr/@algarve/384
위와 같은 배경을 가진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 창업주 홍길동 사장이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하였고 동일한 성공 스토리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면, 우리 사회는 갑질로 가맹점주의 원성이 높은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 창업자인 홍길동 사장에게, '위임'을 대단한 경영 기법이라고 소개하며 회사 운영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요트 타고 세계 일주 여행을 한다고 하면서, 개인 유튜브 채널 운영에 열을 올리고 대중의 인기에 집착을 하고 있어도, 홍길동 사장을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대단한 사업가이며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로 칭송을 하였을까? 아니면, 비난을 하였을까?
갑자기 성장한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인 홍길동 사장이, 자신의 과거나 성장 방식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게 적당히 감추고, 베일에 싸인 먼 나라에서 온 백마를 탄 왕자님 같은 스토리로 멋지고 화려하게 포장을 한다고 해서, 한국의 대중들이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홍길동 사장을 무조건 '회장님'으로 부르고, '회장님 멋지세요', '회장님 대단하세요', '회장님은 저의 롤모델이에요'라며 환호하였을까?
한국에서 치킨 사업으로 성공한 홍길동 사장이, '프랑스', '영국', '유럽' 등 멋진 먼 나라의 이름을 나열하고, '요트', '몇 천억', '부자'라는 욕망을 자극하는 수식어를 우리 눈앞에 흔들며 홀린다고 해서, 우리 사회는 그의 이야기에 아무런 질문과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마냥 멋지다며 박수를 쳐 주었을까?
한국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창업해서 중견 기업이 된 홍길동 사장이라면, 여러 가지 자기 계발서를 읽고 그가 스스로 발견해 내었다는 '돈 벌고 성공하고 비법'을 정리한 흔한 또 하나의 자기 계발서를 20만 권 이상 구입해 주었을까?
비슷한 연매출을 거두는 한국의 수많은 회사의 사장을 우리는 모두 흠모하고 존경하고 있는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돈에 한이 맺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큰돈을 모은 한국의 모든 부자들을 우리는 모두 존경하는가? 멋진 성공 스토리를 미화시켜서 자서전을 발간한 모든 기업가들을 우리는 모두 존경하는가? 잡다한 자기 계발서와 개인적인 경험을 섞어서 만든 모든 자기계발서에 우리는 모두 열광하고 있는가? 내가 이렇게 성공한 사람이라며 떠벌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는 모두 의심 없이 열광하고 있는가?
그녀가 수천억이라고 자랑하는 회사의 실제 매출과 이익은 어떻게 되는지? 그녀가 공식적으로 '회장'으로 불릴 수 있는 회사의 규모와 구조를 가진 것인지? 운영 중인 스시 프랜차이즈 회사는 칭송할 만큼 합리적이고 윤리적으로 경영되고 있는지? 스시 프랜차이즈 본사가 단기간에 크게 성장하였다면 그 비결은 무엇인지? 영국 여왕보다 부자라는데, 어떤 식으로 비교해서 그런지? 현지 언어도 못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없는데, 10억 빚이 있었는데 어떻게 돈을 마련하고 사업을 시작했는지? 이미 성공하였다는 유럽을 떠나, 왜 한국에서 다시 성공하려고 애쓰는 것인지? 한국 대중들에게 사업을 가르치고, 인생을 가르치고, 우리가 따라갈 미래를 전망해 줄 만큼의 지식과 안목을 가지고 있는가? 한국에서 그녀가 말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부풀리거나 거짓이 없고 모두 사실이고 진실인지?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은데 아무도 구체적으로 질문하지 않는다. 이 또한 한국 사회에서 신데렐라의 동화 같은 그녀의 성공 스토리가 가지는 독특함이다.
우리나라가 모든 산업에서 뒤처져 있었던 시절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외제'는 좋은 품질이나 비싼 물건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해외여행에 규제가 있었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던 시절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해외 교포'는 부러움과 성공의 상징이었다. 덕분에, 연예인 누구가 성공한 교포 사업가와 결혼한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국가 단위의 수입 규제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온 진품 명품이 드물었고, 특허나 상표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그 시절에는, 짝퉁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접했던 대부분의 명품들이 짝퉁이었으니까. 누군가 자기 것이 '진짜 명품'이라고 말한다면, 오히려 거짓말을 한다고 타박을 받을 정도였다. 진품을 들고 다녀도 당연히 짝퉁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정말 드물게 진품을 가졌던 사람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일일이 진품임을 설명도 못하고 억울했을 것이다.
오늘날은, 우리나라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최고 품질의 프리미엄 프랜드로 인정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높아졌고, 짝퉁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엄격해지고, 명품의 수입과 판매가 자유로워지면서, 고가의 해외 명품의 경우에도 대부분 진품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당당한 짝퉁의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진품인척 하다가 짝퉁임이 들통나면 낮 뜨거워지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또, 진품 명품에 대한 지식이 늘어난 만큼 진품과 짝퉁을 판별하는 눈길이 매서워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짝퉁을 진품으로 속여서 팔기도 어렵고, 진짜와 구별하기 힘든 짝퉁을 사용하는 사람도 주위 사람들이 물으면 "이거 진짜 아니야"라며 정직하게 밝히는 편이 마음이 편한 정직한 세상이 되었다.
G20를 넘어서고, G7에 초청을 받는 오늘날에도,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과 한류가 오히려 해외 교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이 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국에서는 '외제'와 '해외 교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좋은 품질'이며 무조건 '부러움'의 상징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본다.
구입하려는 해외 명품 가방은, 진짜와 짝퉁에 대해서 한 번쯤 의심하고 확인을 해 보면서, 품질 대비 가격은 적절한지 몇 번이고 따지면서, 아주 작은 하자라도 없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해외에서 들어왔다는 명품 인간에 대해서는, 판매 홍보사에서 뿌려대는 과장된 팸플릿만을 무조건 믿고, 진짜인지 짝퉁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시불로 카드를 쫘악~ 그어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들에게 질문을 해 보고 싶다.
너무 늦어서 환불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도, 혹시 나의 외제 명품 가방이 짝퉁은 아닌가 확인해 보고 싶지는 않으신가? 아니면, 이왕 구입한 것이니, 짝퉁이라고 확인되면 속상할 것 같으니, "그냥 진품이라고 믿고 편하게 살자"라고 외면할 것인가? 친한 친구와 가족이 짝퉁일지도 모르는 동일한 브랜드의 가방을 구입하려고 해도 모른척하고 눈감고 있을 수 있는가?
한 번씩 사용할 해외 명품 가방은, '기능적으로 영향이 없는' 작은 올이 하나가 풀어져 있어도 신경질을 내며 당연히 환불을 해야 한다고 깐깐하게 하면서도, 인생의 롤모델로 삼아 살아가기로 작정하는 해외 명품 인간에 대해서는, 다수의 문제점들이 발견되어도 '대부분 기능적으로 이상이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감춘 하자도 너그럽게 용서하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나도 당신이 구입한 외제 명품 가방이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하자 없는 진품이기를 소망한다. 그러니,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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