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숙혜는 할머니, 고모, 아빠에게서 각기 다른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너희 엄마는 정말 매정하고 무책임한 사람이란다." 엄마의 흐릿한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숙혜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날, 고모는 숙혜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너희 엄마는 여자로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선택을 했을 뿐이야." 고모의 말은 숙혜에게 엄마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주었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아빠는 늘 과묵했지만,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나와 네 엄마의 만남은 실수였어." 이 말을 들은 숙혜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실수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가족들은 때때로 말했다. "네가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야." 이러한 말들은 숙혜의 마음 깊은 곳에 상처로 남았다. 그녀는 자신이 짐이라고 느꼈지만, 동시에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는 의지가 강해졌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숙혜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엄마와의 관계에서 아픔을 겪고 있었다. 숙혜는 가족의 말들 사이에서 버림받았던 자신의 꿈을 찾기로 결심했다.
이제 숙혜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며, 엄마의 선택과 가족의 상처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통해 그들의 사랑을 재해석하며, 무조건적인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숙혜는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강인함과 용기를 발견하게 되고, 비로소 가족과 자신을 용서하며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