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그리고 봄

by 올랜드


아마 한들한들 나뭇잎이 떨어지던 가을이었습니다

그 때의 당신의 마음은 가을이었을까요 겨울이었을까요

떠난다 담담히 말하던 당신의 입술은 아마 가을 낙엽

바닥을 보던 당신의 눈은 아마 겨울이었을 겁니다.


아마 적막한 겨울이었을 겁니다 당신이 처음 날 만난 날

당신에게 처음의 나는 매서운 추위였을까요.

당신에게 처음의 나는 아름드리 피어난 눈꽃이었을까요.

나를 어여삐 부르던 당신의 말은 아마 눈꽃.

기구했던 당신의 삶은 아마 추위였을 겁니다


길었던 겨울, 어쩌면 꽃샘추위였을지 모르겠습니다.

봄은 당신이 떠난 곳에 피어났으니 말입니다.

곧 꽃이 필 날

봄을 찾아준 당신께도 봄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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