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고요한 아침 밝아오고
나는 그대와 멀어져 외따로 글을 지어봅니다.
처음 살게 된 마을에서
그대의 삶과 나는 어울려봤습니다
물소리 들려오는 그곳은 건널목,
중형차 비틀거리며 지나는 곳
그것들 양팔로 껴안은 들판이 밀려오는 곳
나는 그곳에 어울려봤습니다
들판 길 끝날 때쯤 들려오는 개들의 소리
녹두 따는 할머니들의 바짓가랑 살랑살랑 흔들릴 때
나는 보았습니다
지평선 사이에 넘실거리게 떠있는 구름
그 마을 구름과 어울려 나도 띄워보렵니다
동공에 넘치도록 그리움 띄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