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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Oct 30. 2022

유학생에게 미국 아이디와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이유

운전을 안해도 아이디는 꼭 발급받아야 한다

미국에서 첫 학기, 같은 클래스를 듣는 사우디아라비아 친구가 아이디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아이디가 뭐지?'라고 생각하며 친구가 보여준 아이디를 봤는데 그냥 운전면허증같이 생겼었다. 그런데 친구는 운전면허증이 아니고 아이디라고 말해줬다. 아이디는 우리나라 주민등록증과 같은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신분증이었다. 미국 애들은 거의 대부분 운전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운전면허증을 딴다. 그래서 내 미국 친구들 중 몇 명은 아이디가 있는지 모르는 애들도 있었다.



왼쪽 운전면허증/ 오른쪽 아이디




외국인들도 미국인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고 있다면 아이디 (Identification Card) 와 운전면허증 (Driver’s License or Driver License - 주마다 표기법이 다름.) 를 만들 수 있다. 두 개의 차이점은 운전을 하냐, 하지 않냐 그것뿐이다.


운전을 할 유학생이나 직장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주에서 운전면허증을 따야 한다. 초반 몇 개월은 국제면허증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미국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아마 보험료도 국제면허증 소지자 보다 미국 운전면허증 가진 사람이 더 저렴할 거다. 대도시에 사는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꼭 아이디를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미국에 사는 5년 동안 총 4번의 아이디와 1번의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유학 초반에는 운전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이디를 발급받았다. 맨 처음 발급받았던 아이디는 만 20세 미만에게 주는 세로형 아이디였다. 세로형 아이디는 만 21세 미만이 발급받는데 21세 되는 날짜가 자세하게 적혀있다. 18세 미만이면 18세가 되는 날짜도 따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18세는 미성년자, 21세는 음주 가능 나이 때문에 중요하게 표시되어 있는 거 같다.


미국 만 21세 미만 운전면허증과 아이디


내가 5년동안 아이디를 4번이나 발급받은 이유는 마지막 아이디를 빼고는 다 1년짜리 아이디를 발급해줬기 때문이다. 비자도 있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는데 계속 1년짜리 아이디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발급받은 아이디만 비자 끝나는 날짜에 맞춰 2년짜리로 받을 수 있었다. 가나에서 온 내 친구는 5년짜리 운전면허증을 받았는데 나는 아이디여서 그런건지 계속 1년마다 계속 갱신해야했다.  



 









아이디나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면 좋은 점!


첫 번째, 신분증명

아이디는 미국 내에서 여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이다. 호텔 갈 때도, 예약한 물건을 찾을 때도 학교 밖을 벗어나면 신분증을 필요한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외국인인 나는 이런 신분증명을 할 때 매번 여권을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여권은 잃어버리면 다시 만들기 힘들다. 무엇보다 미국 비자를 다시 재발급 받아야 한다. 아이디만 들고 다니면 미국 내에서는 외국인도 문제없이 살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미국 군인이셨던 고모부 덕분에 미군 베이스(군부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19살 때 미국에 놀러 갔을 때는 내가 만 17세 이하였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 없이 여권만 확인하고 베이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17세 이상부터는 미군 가족증을 발급받은 사람을 제외한 일반인은 베이스 출입 절차가 까다롭다.


방학이 끝나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날, 공항에 마중 나온 고모와 바로 미군 베이스에 간 적이 있었다. 베이스 안에 있는 병원으로 처방받은 약을 받으러 가는 게 목적이었다. 차를 타고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는 베이스 앞에 있는 사무실에서 평소와 똑같이 서류작성을 했다. 그리고 내 신분증명을 위해 여권을 내밀었다. 그런데 베이스에 들어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저번에도 문제없이 들어갔는데 왜 이번에는 안되는 거야?'라고 물어보면서 내 아이디를 보여줬는데 아이디를 확인하더니 바로 통과 시켜줬다. 베이스에 들어가려고 한 날이 내가 미국에 도착한 날이었기 때문에 보안상 민감해서 승인이 나지 않았던 거 같았다. 하지만 아이디를 통해 내가 이 주에 사는 사람이고, 이미 몇 번 베이스에 들어간 적이 있는 게 증명돼서 통과를 시켜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나이 증명(술 마실 때)

미국은 딱 봐도 어른같이 보이는 사람도 꼭 술 마실 때 나이를 확인한다. 한국에서는 편의점이나 술집에서 술을 살 때 확인을 안 한 적이 많아서 미국이 엄청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원래 당연한 거겠지만... ㅎㅎ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없으면 술을 절대 팔지 않는다. 미국은 21살이 되기 전에는 술을 마실 수 없어서 아이디의 디자인도 21살 전과 후가 다르다. 맨 처음 미국에서 아이디를 만들 때 내 나이는 20살이었다.

그래서 1년 동안 술을 마시지 못했었다 ㅠㅠ


21살 이후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다니면 나는 항상 아이디를 들고 다녔고 유학생들 대부분 여권을 가지고 다녔다. 그래서 나는 술 마실 때마다 항상 아이디의 편리함을 강조하면서 유학생들에게 아이디를 발급을 추천하고 다녔다. 혹시 미국에 유학 가서 술 마실 일이 많을 거 같다 그럼 무조건 무조건 아이디나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라!!!




세 번째, 미국 국내 여행 가능

아이디나 운전면허증 최고의 장점은 외국인도 미국 아이디나 운전면허증으로 미국 내에서 비행기를 탈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방학 때 엘에이나 뉴욕, 올랜도 등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닐 때마다 여권이 아닌 아이디나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다녔다. 편리함 최고! ㅋㅋ



별표시가 있어야 리얼 아이디


내가 미국에 살 때는 일반 아이디나 운전면허증으로 국내선 항공 탑승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REAL ID (리얼 아이디) 가 있어야 한다. 리얼 아이디는 연방 정부에서 인증하는 신분증으로 기존 주에서 발급해 주던 신분증에서 테러 방지 및 신원 보강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추가한 신분증이라고 하는데 내가 미국에 살 때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발급받아본 적은 없다. 리얼 아이디로 국내 비행기 탑승 또는 연방 시설에 들어갈 때 사용할 수 있으니깐 혹시 아이디나 운전면허증 발급을 받아야 한다면 꼭 리얼 아이디로 발급받는 걸 추천한다.  





유학생이 필요한 서류


-학생증

-여권

-비자

-I-20

-I-94

-발급받을 때 수수료

-혹시 있으면 SNN(사회 보장 번호)까지!!



그외 필요한 서류는 꼭 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져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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