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바퀴 같은 BORE OUT
아침에 출근을 한다.
정해진 루틴이 있다.
전날의 매출을 정리하고,
당일 해야 할 커뮤니케이션을 정리하고,
그리고 사람들과 말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일이 많지 않다.
해야 할 일은 하고 나면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는 처음엔 편안했지만, 이젠 조금 무섭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다른 짓을 한다.
기사도 읽고, 주식도 보고, 부동산도 보고, 유튜브도 켠다.
그러다 문득 화면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다.
‘이게 내가 원했던 직장인의 모습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그래서 이직 사이트를 켠다.
하지만 이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언젠가부터는 지원 버튼을 누르기도 망설여진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게 된다.
일에 의미를 못 찾고, 도전은 두려워진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무언가를 꿈꾸기도, 확신하기도 애매한
이 챗바퀴 같은 나날들 속에서
나는 조용히, 천천히,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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