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은 Dec 31. 2021

몰락

(Adios  2021)

綠陰 속에 보이는 갈 빛의 징조

여름의 몰락은

엽록소의 죽음에서 오고

배롱나무의 처연한 분홍 꽃잎에서도 온다

너무 아름다운 것에는 늘,

몰락의 징후가 숨어있지

세상은 온통 메타포인걸

사랑 뒤에는 사랑의 몰락이

이별 뒤에는 이별의 몰락이 오지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는 늘 몰락 속을 걷고 있어

환생은,

죽음의 몰락일 뿐








한 해를 보내며 많은 말들이 혀 끝에 맴돌지만

이별은 우리 조금 쿨하게 하는 거야.

왜냐고?

그야 난 최선을 다한 한 해였거든

그래서 떠나보냄에 아쉬움 없이 손 흔들 수 있다.

안녕 2021~


뭘 굳이 작별 인사를, 어차피 난 2022로 다시 올 거야


아 그래?

그럼 조만간 또 보자 2021~아니 2022~^^

이전 13화 수취인불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