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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희숙 Nov 22. 2024

허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다음날의 목마름처럼


허락 없이 찾아온

이 계절의 코 끝 시린 향기와

의미를 잃어버린 눈발.


그리울 때는

그립다고 말해야 한다.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하는

다음날의 눈이 시린 햇살처럼


뺏겨버린 마음과

지나버린 시간과

머물지 않는 사랑


아플 때는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슬픔이 나에게 건네는 인사에

담담히 눈을 맞춰야 한다.

간 적 없고 온 적 없는 허무에

의미를 선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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