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솜의 그림책이야기 첫번째
엄마
나를 떠나는 엄마의 눈은 슬펐지만
나를 버리던 언니의 눈도 슬펐지만
엄마의 털빛을 닮은 나는
엄마의 온기를 아직도 간직한 나는
은빛 지느러미 물고기의 숨을 맡고
초록 풀벌레 울음을 들으며
사계절 피고 지는 꽃내음을 쫓아
때론 거친 개를 피하고
허기져 먹이를 구하고
매서운 바람에 털이 얼어도
오늘도
이렇게 눈 부신 해를 맞이해
누구도,
무엇도,
날 가두거나
다치게 하진 않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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