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안나 Nov 22. 2021

바다가 바다에게 10

히솜의 그림책이야기 첫번째








엄마      


나를 떠나는 엄마의 눈은 슬펐지만

나를 버리던 언니의 눈도 슬펐지만     


엄마의 털빛을 닮은 나는

엄마의 온기를 아직도 간직한 나는     


은빛 지느러미 물고기의 숨을 맡고

초록 풀벌레 울음을 들으며

사계절 피고 지는 꽃내음을 쫓아     


때론 거친 개를 피하고

허기져 먹이를 구하고

매서운 바람에 털이 얼어도      


오늘도

이렇게  부신 해를 맞이해


누구도,

무엇도,

날 가두거나

다치게 하진 않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이전 09화 바다가 바다에게 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