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떤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는 건 선택지가 무엇하나 뛰어나거나, 좋은 것 없이 비등비등하다는 것. 어떤 건 이러한 장점이 있고, 어떤 건 이러한 장점이 있고. 달리 말하면 이건 이게 안 좋고, 저건 저게 안 좋고. 그래서 머리가 아팠다. 무엇을 골라도 딱히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은 느낌.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나은 선택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는데 결론을 내리고서도 왔다리갔다리하는 중이다. 확신이 없기에 나의 변덕은 오늘도 열일 중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이건 선택지의 문제일까, 근본적인 문제일까. 작업 결과물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진다. '내가 원하는 바'가 정확하지 않으면 선택지 자체의 요소에 휘둘리게 된다. 그런데 나의 고민은 '내가 원하는 바'를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걸 좇아서 득이 된 적이 없으니 과연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옳으냐에 있었다. 자기 선택이 삶을 좋은(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수록 선택에는 의심의 여지가 줄어들지만 단기적으로 낼 수 있는 결과(나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와 장기적으로 낼 수 있는 결과(혹은 아무 결과도 내지 않을 수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삶을 크게 봤을 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맞는 선택을 하는 것(아무 결과도 내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감수하며)이 맞다는 결론을 '49%의 의심과 51%의 믿음으로‘ 내려본다. 나의 이러한 성정이 참 마음에 들고 괜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최근에는 이 성정에 대한 의구심(팔자와 연관해)이 들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플 땐 음악을 들어야지. god의 길이나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