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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유주얼 Mar 20. 2020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고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언유주얼 센텐스픽 #2 (Feat. 성동혁)

매거진 언유주얼에서는 좋은 글귀, 즉 따끈따끈한 띵언을 모아 여러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언유주얼 센텐스픽! 


좋은 글귀가 우리 곁에 머물 수 있길, 그래서 조금은 오늘 하루가 더 단단하고 따스해지길 바랍니다. 


오늘은 성동혁 시인님의 글에서 골라 봤습니다. 


시들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사랑이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시들지 않는다고
모두 사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연스럽게 시들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사랑일 때도 있다. 그러니까 꽃은 시들기 때문에 꽃이고, 조화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것처럼. 영원한 것이 꼭 진짜라는 법은 없다. 


- 에디터  김유라, 언유주얼 매거진



이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은 두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서 이 행복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없어질까 두려운 것이죠. 후자는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몰리 (데미 무어 役)가 한 대사이기도 합니다. 모든 일은 끝이 있습니다. 끝이 아니라고 믿을 수는 있지만 끝은 분명히 있죠. 끝났다고 하여 끝나기 전의 행복이 없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원할 거라 믿었던 관계과 종식되었을 때 사랑을 느끼고 만질 수 있었던 이전의 행복한 순간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가슴 아프지만 아름답게 기억하려고 애쓰는 시점. 대부분의 사랑 노래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동혁 시인의 이번 시도 그렇고요.



출처 : 성동혁 <더>, 『어차피 애창곡은 발라드』



김유라 에디터는 언유주얼 매거진의 <페이크 인터뷰> <언유주얼 디스커버리> 코너를 기획하고 작성하고 있습니다.


매거진 언유주얼은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 매거진을 표방한다. 소설 수필 시 영화 음악 전시 사진 공연 뭐든 '내 얘긴데' 하는 얘기들을 빠짐없이 모을 것이다.


언유주얼 브런치엔 

에디터들이 픽한 언유주얼픽이 올라간다. 인스타그램에 줄곧 소개하고 있는 이미지픽을 비롯하여, 브런치를 비롯 인터넷에 공개되는 미등단 미출간 작가의 좋은 글을 소개하는 텍스트픽, 주단단 칼럼니스트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명화픽도 준비된다.


아무쪼록 

우리 같이 좋은 거 보고 재미나게 살자. 우리들의 an usual한 하루가 unusual하게 느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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