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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유주얼 Mar 10. 2020

좋은 글을 나눕니다. (Feat. 다녕 님)

언유주얼 텍스트픽 #2

매거진 언유주얼에서는 좋은 글을 모아 여러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언유주얼 텍스트픽! 텍스트픽의 선정 대상은 미등단 미출간, 즉 초야의 실력자들입니다.


실력자들의 글을 감상하고 그 중에서도 좀더 좋았던 부분을 소개하고 에디터가 이 글을 선정하게 된 배경 또는 감상을 짧게 코멘트와 함께 소개하는 코너인 것이죠.


오늘은 브런치 작가 다녕 님의 글에서 골라 봤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헷갈릴 정도로 반복되는 일상에는 인위적인 행복을 누릴 장치가 필요하다.


어제와 똑같은 번호의 버스를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시간에 기다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와 다른 거라곤 조금 더 추워진 날씨 밖에 없는 출근길에 마주한 문장이었다. ‘인위적인 행복을 누릴 장치’라. 다른 첨가물이라고는 일절 섞이지 않은 순도 100퍼센트의 행복을 김이 오르는 기계에서 꺼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게 존재할 리 없고, 그 기계는 다름 아닌 취미활동 같은 것이리라. 

하지만 나는 궁극의 맥주 한 잔의 행복을 위해 매일 아침 평균 10km를 뛰는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다. 게으른 나는 행복을 얻기 위해 커다란 수고를 감행하는 게 아닌, 하루에 숨겨진 찰나의 행복을 찾아 거기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출근 길 머핀 한 개, 묵혀 둔 태스크를 완료하는 클릭 한 번,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라는 메일 속 인사말 등 너무 작아서 실눈을 떠야 보일 것 같은 소소한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 글 덕분에 잠시나마 행복감을 누린 지금 이 순간 또한 그렇다. 


- 에디터 이윤주, 언유주얼 매거진



이윤주 에디터는 언유주얼 매거진의 <언유주얼 모먼트> 코너를 기획하고 작성하고 있습니다.


매거진 언유주얼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 매거진을 표방한다. 소설 수필 시 영화 음악 전시 사진 공연 뭐든 '내 얘긴데' 하는 얘기들을 빠짐없이 모을 것이다.


언유주얼 브런치엔

에디터들이 픽한 언유주얼픽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에 줄곧 소개하고 있는 이미지픽을 비롯하여, 미등단 미출간 작가의 좋은 글을 소개하는 텍스트픽,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명화픽, 들을 만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는 뮤직픽이 준비된다.


아무쪼록 우리 같이 

좋은 거 보고 재미나게 살자. 우리들의 an usual한 하루가 unusual하게 느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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