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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지나면 흰구름

클라우다이크 스토리 #3


갑자기 흐린 날

  나는 러시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클라우드 업체의 솔루션을 활용하려고 했다. 이미 만들어진 솔루션을 러시아에 맞게 언어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만 변경하면 되는 일이었다. 불모지 러시아에서 맨몸으로 클라우드를 개발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

-한국 IT 문화: 상용 솔루션을 구매하여 자사 환경에 맞게 변경 (쉬운 길)
-러시아 IT 문화: 환경에 꼭 맞게 백지에서 개발 (어려운 길)

  나 또한 상용 솔루션을 가져다 쓰는 한국 IT 문화에 익숙해진 탓일까? 단순히 한국 솔루션을 들여와서 살짝만 바꿀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엔지니어들은 달랐다. 한국 솔루션의 상당 부분을 바꾸려고 했고 여기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소스코드의 소유권 문제로 계약이 지연되다가 결국 한국 솔루션 업체에서 결벌을 선언했다.

  한국 솔루션을 쓰려던 계획이 실패로 끝나자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플랜 B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로지 플랜 A만으로 달려온 나는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로 고통스러워하던 내게 러시아 동료들이 LG의 자체 클라우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마음은 고마웠지만 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쉽게 개발하고 안정화할 수 없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계속 한국 솔루션에 미련이 남은 나를 러시아 동료들은 설득했고 결국 나는 그들과 함께 어려운 길을 가기로 했다.


이젠 천둥번개까지

  나는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클라우드를 개발했다. 그러나 LG전자 CEO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교체되면서 기업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정치적 소용돌이 안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강력하게 지원해주던 러시아 지역 본부장도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본사 CPO에서는 모든 신규 투자를 중단했고 클라우드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클라우드 개발에 회의적이었던 사람들 모두가 등을 돌렸고 프로젝트는 또 다시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LG전자 CEO 교체
-러시아 법인의 사업중단 요구
-본사 CFO의 신규 투자 중단

  프로젝트의 중단은 그동안의 일들이 허사가 된다는 의미였다. 조금만 더 하면 어렵게 개발한 클라우드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고 회사를 떠날 각오로 클라우드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모자란 자금은 본사로 출장 가서 TV와 모바일 사업부에 세일즈를 하여 지원받았다. 그동안 개발한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대용량 저장공간을 바탕으로 기기간 쉬운 연결을 통해 기기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본사 사업부들에서 받은 자금은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되였다. 자금의 액수도 중요하지만 본사의 일부 사업부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명분을 얻게 되었다. 자금과 명분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었다.



1. 구름 속에서 찾아낸 기회

2. 구름 만들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3. 먹구름이 지나면 흰구름

4. 세상에 하나뿐인 구름 탄생

5. 구름을 벗어난 구름

6. 구름집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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