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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한 그릇
동지를 지나자 해뜨는 시간이 점차로 빨라지고 있다. 하루에 평균 1분씩 빨라진다고 한다. 참으로 자연의 질서는 상서롭다. 이 변화를 인류는 수십만년을 보아왔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인류가 등장한 지가 70만년 전이라고 하니 그 때부터 우리 조상은 이 자연의 변화와 함께 생활해 왔을 것이다.
마트에서 구입한 동짓날 팥죽을 한그릇 먹었다. 새알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알밤이 새알을 대신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두운 밤을 팥이라하면, 새알은 해를 뜻한다>고 한다.
동짓날 밤이 가장 길다는 것을 우리 조상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를 기리는 마음으로 새알을 넣어 팥죽을 쑤었을 것이다.
밤과 낮을, 팥과 새알로 표현을 하다니, 우리 조상들의 <자연의 섭리를 기리는 멋스러운 음식 문화>가 참으로 맛깔스럽다.
올 해는 다행스럽게도 팥죽을 생각해내어, 동짓날을 허전하지 않게 보낼수 있었다.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