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너를 보내고
칼날 위를 걸어가듯 하루를 살지만
정말로 내가 두려워하는 건
너의 부재로 인한 불면의 생이 아니라
어쩌면 다시는 그리움의 문이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다.
나, 이렇게 너를 보내고서도
이미 존재 없는 나를 지우지 못함은
이 세상 어디엔가
네가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둔 가슴속에 갇혀서도
송뢰(松籁)처럼 흐르는 그리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