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May 14. 2023

잔소리는 코칭이 아닙니다.

잔소리를 거부합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이야기야."

상대방에게 잘되게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었는데,

상대방이 미주알고주알 훈수를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원하지 않는 잔소리를 듣는 경우입니다.


상대방(=주로 윗사람)은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주고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나 젊은 사람이 재잘재잘 말을 하면 귀엽다고 하지만, 나이 들어서 말이 많으면 잔소리가 많다고 다 싫어합니다. 그래서 말을 줄여야 하는데, 특히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왜 잔소리와 간섭이 늘까요? 늘 옛날 기준으로 보니까 못마땅한 것이 많이 보여서입니다. 또 살아온 경험이 많으니 젊은 사람의 미숙함이 눈에 많이 띕니다. 그러니까 자꾸 훈수를 두고 싶은 거예요.
- 인생수업 _ 법륜 지음 _ 휴 출판사-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해주는 말은 선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계속해서 듣다 보면 반감이 생기는 법입니다.

그래고 선의로 해주는 이야기가 항상 옳고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경험만을 가지고 훈수를 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되려 잘못된 선택을 이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충고의 내용이 과거의 성공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경계해야 합니다.

 '틀린 그림 찾기'는 한국인이 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그런데 이 놀이에 대해 한 가지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바로 '틀린'이라는 단어입니다. 과연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다시 말해, 이 놀이에 '틀린' 그림이 존재할까요? 사전에서는 '틀리다'를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라고 정의합니다. 즉 '틀리다'라는 단어는 '1+2=3'과 같은 셈이나 '서울은 한국의 수도'와 같은 사실에 쓰는 말입니다. '틀린'과 '다른'은 영어로 번역하면 그 차이가 더 잘 드러납니다. 영어로 '틀린'은  wrong이고 '다른'은 different입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wrong이 가치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면, different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한 쌍을 이루는 그림이나 사진은 다를 수는 있어도 틀릴 수는 없기 때문에 '틀린 그림 찾기'가 아니라 '다른 그림 찾기'라고 해야 하고, 아주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부분 찾기'라고 해야 합니다.
- 차별의 언어 _ 장한업 지음 _ 아날로그 출판사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잔소리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선 주로 잔소리를 하는 윗사람은 상대방 또는 상대방이 한 일의 좋은 점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후에 지적을 하기보다는 사전에 명확한 업무지시를 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잔소리를 하게 되는 상황은 상대방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본인의 정확하지 않은 업무지시가 원인인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잔소리를 종종 듣는 사람이라면 (싫더라도) 윗사람과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나중에 '왜 이렇게 했냐?'라고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이것도 모르냐? 내가 알려줄 테니깐 잘 들어봐라'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같은 일도 2번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잔소리를 적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은 지적보다 어렵다. 뇌의 속성 탓이다. 칭찬은 뇌의 논리적 영역이 담당하고, 지적은 감정적 영역에서 처리한다. 논리적 근거를 대는 일은 귀찮고 복잡하다. 감정적 반응은 즉흥적이고 수월하다. 또한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신속히 반응한다. 그게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잘 쓴 글보다는 못 쓴 글, 칭찬할 거리보다는 지적할 게 먼저 눈에 띈다. 논술이나 자기소개서는 잘 쓴 글을 뽑는 시험이 아니다. 지적할 거리가 마땅히 없어 살아남는 글이 뽑힌다. 지적할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 강원국의 글쓰기 _ 강원국 지음 _ 메디치 출판사 -


결국 잔소리는 명확하지 않은 업무지시를 한 윗사람이,

논리적으로 칭찬할 것을 찾는 수고 대신,
감정적으로 지적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고 싶을 때 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라떼는 말이야~'와 같은,

과거지향적인 꼰대적인 마인드로 훈수를 놓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잔소리보다는 코칭을 원합니다.

잔소리는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성질의 것이라면,

코칭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순풍과도 같이 더 큰 힘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잔소리는 코칭이 아닙니다. 

 코칭이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과정입니다.
- 나 공부 _ 김윤나 지음 _ 큐리어스 출판사 -
매거진의 이전글 그깟 감자튀김이 뭐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