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다 중요한 사랑의 의미
개인적으로 송희구 작가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송희구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라는 책이었습니다.
직장 생활은 물론 경제적 관념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송희구 작가님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라는 책을 접하고 난 이후부터였습니다.
학생 때에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았다면,
사회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이 인정을 받습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부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라는 책을 통해서,
송희구 작가님이 생각하는 부자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송희구 작가님의 기존 작품들이 재테크와 부자에 대한 책이었기에,
'나의 똑똑한 강아지'도 비슷한 유형의 책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강아지가 사람보다 똑똑하게 부자의 마인드를 알려주려나? 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송희구 작가님의 신간이기에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단 걸음에 서점으로 달려가 구입해 읽어본, '나의 똑똑한 강아지'.
부자 마인드 보다 더 소중한 사랑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어 봅니다.
1) 우리 강아지들은 겉으로만 보면 인간에게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우리보다 조금 덜 똑똑한 인간들의 이성과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며 쥐고 흔들고 있다. (P.14)
2) 이름 뒤에 붙는 '야'는 다정한 것이고, '야'만 크게 말하면 화가 난 것이다. (P.15)
3) 이렇게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이 행복하다. 우리 강아지들이 인간보다 또 하나 나은 점이 있다면 지나간 일에 집착하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기쁨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인간들은 행복을 찾겠다며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지만 우리 똑똑한 강아지들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간식만 먹어도 행복하고, 차 안에서 창밖으로 머리만 빼꼼 내밀어도 행복하고, 졸음이 스르르 오는 순간도 행복하고, 청소도 할 겸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먹어 치울 때도 행복하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 주는 인간들에게 내킬 때마다 사랑을 표현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P.18)
4) "자네는 보자마자 좋은 강아지라는 걸 알 수 있었어. 그게 전부야. 인간들은 자기들과 같은 인간을 평가할 때 많은 것을 따지지. 하지만 우리 고양이들은 선한 마음을 가졌는지 아닌지 딱 그것만 본다네. 그게 가장 중요하거든." (P.58)
5) "잠시만요! 코랄터틀님! 아까 말씀하신 보물은 어디 있나요?"
바다거북은 씩 웃으며 말한다.
"자네 발밑을 보게!"
나는 모래사장에 고여 있는 바닷물을 내려다본다. 파란 모자를 쓴 강아지가 보인다. 귀엽다. 앙증맞다.
"자네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보고 있는 걸세!"
코랄터틀은 이 말을 남기고는 파랗고 투명한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P.84)
6) 몸이 따뜻해지고 날이 점점 밝아진다. 반가운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의 가구 브랜드 '모르겐프리스크' 이름이 떠오른다. 할아버지가 지은 이름이다. 덴마크어로 '잘 자고 일어난 새벽에 느끼는 상쾌하고 청량한 기분‘이라는 뜻이다. (P.184)
7) 인간과 강아지! 종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인간과 강아지, 같이 살면 안 되는 이유는 백만 개 있을 수 있지만 같이 살아야 할 단 한 가지 이유가 백만 개 이유보다 더 중요하다. 서로 지켜주고, 의지하고, 어떤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것. 그 이유만으로 우리는 우리를 '가족'이라고 부른다. 나는 너의 세상에 살고, 너는 나의 세상에 산다. (P.276~277)
8) "수주야, 나는 옆집에 사는 예쁜 몰티즈도 아니고, 귀여운 요크셔테리어도 아니고, 애교 많은 비숑도 아니고, 멋있는 허스키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 댕댕이인데, 괜찮아?"
"그럼!"
"그래. 나도 수주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거야."
"고마워. 감동적이다." (P.286)
9) "너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 뭐라고 부를까 이런저런 이름을 떠올리긴 했는데 그래도 억지로 이름을 만들고 싶진 않았어. 의미가 있고 진심을 담을 만한, 추위에 떨고 있던 너를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이름을 짓고 싶었지. 세 번째 날 아침에 내 품에서 자고 있던 너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어. '나'는 오늘 '또' 너를 사랑할 거라고." (P.287)
10) 언제나 저를 "나의 강아지"라고 부르셨던 나의 할머니(1930~2022).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에도 "나의 강아지"라고 불러 주세요. (P.291)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매우 몰입감 있게 책을 읽었습니다.
‘어떻게 강아지가 인간의 말을 하지?’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 책이 나중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상상을 하니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평소 부자의 마인드에 대해서 많은 영감을 준 송희구 작가님. 그동안 송희구 작가님이 들려준 부자에 관한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동물의 관점에서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또한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많은 교훈을 전해 주었습니다.
이 책의 진가는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에서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 작가들이 본인 과거 소개를 허황되게 하는 것과 달리, 송희구 작가님은 전공, 그리고 반려견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본인을 솔직 담백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흔들리는 꼬리처럼 사랑을 담아’라는 표현은 이 책을 관통하는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나또’라는 송희구 작가님의 반려견, 그리고 송희구 작가 본인에게 무한한 사랑을 표현해 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책장을 덮는 저의 눈시울을 붉게 한 가슴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성공과 부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삶의 순간에, 진정으로 소중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준 가슴 따뜻해지는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