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이집트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후 다음번엔 한국 음식점에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이 친구들에게도 한국 음식 맛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
이번에 간 곳은 서울 바비큐라고 하는 불고기가 유명한 곳이었다. 일하는 곳에서 식당이 있는 마디까지는 한 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집트 친구들도 한국음식을 먹는다는 기대감에 잔뜩 흥분되어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식당은 우리나라 일반 고깃집처럼 식탁 가운데 불판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것부터 친구들은 신기해했다. 식탁 가운데 불을 올려놓다니. 특히 숯불이 들어와 테이블에 놓일 때는 우와~~~ 감탄사를 연발했다.
먼저 시킨 음식은 소불고기, 어묵탕.
그전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반찬 또한 이집트 친구들에게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거기다가 내가 무한리필이라고 하니 정말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반찬을 몇 번이고 리필해 먹었다.
Nour는 계란찜을 Ayman은 김치, Akmal은 멸치볶음, Fares는 맨밥을 엄청 잘 먹었다. Amr 은 뭘 잘 먹었더라. 아!!!! Amr 은 진짜 다 잘 먹었다.
드디어 나온 불고기는 불판에 구워서 바로 먹는데 약간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맛이 이집트 친구들에게도 딱이었나 보다. 먼저 4인분을 시켜서 먹었는데 금방 다 먹어서 1인분 추가에 닭불고기도 1인분 추가해서 더 먹었다.
정말 이렇게 잘 먹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너무 잘 먹어주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정말 데려오길 잘했다’
다음에 나온 어묵탕 역시 국물도 남김없이 다 먹었는데 친구들이 너무 맛있다고, 진짜로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어묵탕은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나보다도 더 잘 먹었다.
나도 한식을 무지 좋아하지만 이 친구들도 한식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다들 한국 음식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전혀 처음 먹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특히 상추쌈 먹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다들 너무 잘 따라했다. 상추에 고기, 밥을 올려 마늘에 쌈장을 찍어 같이 싸 먹는다고 하니 다시 한번 이것도 너무 맛있다고. 쌈장은 안 먹을 줄 알았는데 이 또한 너무 잘 먹었다. 정말 못 먹는 음식이 없었다.
그리고 젓가락질하는 법도 알려주었는데 이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끝까지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기 그지 없었다.
정말 순식간에 반찬이고 메인 음식이고 사라져 버렸다. 정말 이렇게 잘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기는 다음번에 이 친구들하고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상대방이 좋아해 줄 때 그 음식은 몇 배로 더 맛있는 것 같다.
한국 음식을 소개해 준다는 것. 이것이 바로 한국을 알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이집트에는 한국 차, 한국 가전제품 등 한국이라는 나라가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다. 특히 한국 음식점들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디라는 지역 외에는 거의 없다. 이건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요즘 TV를 봐도 외국에 나가 한국음식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거기서 보면 다들 한국 음식을 다 좋아하는데 실제로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 식당은 거의 없다. 한국 음식이 전세계적으로 쉽게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