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부엌선반에 있는 우엉차를 챙긴다. 얼마 전에 읽은 <마흔 식사법, 2017년, 모리다쿠로 지음>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우엉차가 안티에이징에 좋다고 해서 만든 습관이다. 우엉차 바로 옆에 아들이 챙겨 먹는 '프로틴 분말'이 있다. 나보다 앞서 몇 년 전부터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하고 있는 아들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부엌선반에 있는 우엉차를 챙긴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프로틴)이 필수 영양분이라는 게 흔히 알고 있는 운동상식이다. 몇 년 전에 바디프로필을 찍은 후배도 운동하는 기간 동안 근육을 만들기 위해 닭가슴살(단백질)을 집중적으로 먹었다고 한다. 결국 사진 찍기는 성공했지만 그날 이후로는 퍽퍽한 닭가슴살 먹기를 중단했다고 한다.
엔제부 터인가 사람들은 단백질 중독에 빠졌다. 운동하면서 살을 찌기 단백질을 먹고,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단백질을 먹는다. 앞뒤가 맞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단백질을 믿는다. 물론 단백질이 근육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필수요소인 것은 맞다. 하지만 '동물성 고기'에만 단백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엔제부 터인가 사람들은 단백질 중독에 빠졌다.
'육류업계'와 '가공식품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순수한 연구단체들은 많은 연구와 논문을 통해서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가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결과를 얻었다. <비만의 종말, 2021년, 가쓰 데이비스 지음>에서는 단백질을 벽돌블록에 비유했다.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벽돌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벽돌은 건물밖에 쌓여서 쓰레기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나는 프로틴 분말을 먹는 대신에 가볍게 두유 한잔을 마시고 헬스장으로 간다.
추석연휴 동안 뻣뻣하게 굳은 근육들은 헬스장 매트에서 마사지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엉덩이 아랫부분부터 허리, 등을 거쳐 홈롤러를 등에 받힌 상태에서 복근운동까지 했다. 물론 식스택은 아직 없지만 왠지 모르게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니 등에 땀은 흥건해졌지만 기분이 상쾌해졌다.
매트운동을 마치고 전주에 배운 허벅지, 다리 운동을 무게를 조금씩 늘려가며 근육에 부담을 주었다. 이어서 '스커트'를 트레이너 코칭에 따라 완전히 일어서지 않고, 완전히 주저앉지 않다 보니 근육에 펌핑이 더해졌다. PT를 받을 때마다 조금씩 교정되는 자세에 따라 근육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턱걸이 철봉도 지난주와는 다르게 발을 디딤대에서 떼고 등근육을 이용해서 10개 정도를 했다. 아쉽게도 발을 완전히 공중에 둔 것은 아니고 트레이너가 손으로 바쳐주어서 쉽게 올린 것이다. '뭐, 언젠가는 공중에서 턱걸이를 등근육만으로 할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을 속으로 해본다.
마지막으로 푸시업을 하고 가슴근육을 스트레칭하는 것으로 3번째 PT를 마무리했다. 추석연휴 동안 헬스장이 문을 닫아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근육의 꿈틀거림을 다시 느껴보니 기분이 너문 좋다. 조금씩 '운동 중독'이 되어감을 느낀다. 누구처럼 '단백질 중독'이 아니라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