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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01. 2017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6편)

ETF MIX를 통한 투자법을 배우다


☞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1편)

☞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2편)

☞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3편)

☞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4편)

☞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5편)




외벌이로 만들어낸 경제적 여유에 대한 3가지 비결


첫째, 아내의 절약 신공.

둘째, 복리 상품 투자가 아닌 복리식 투자.

셋째, 흐름에 맞는 투자. 지속적인 투자 공부.




주식 투자를 통해 '계속해서 꾸준한' 수익을 얻기 어려운 이유


개인이 할 수 있는 재테크의 2가지 꽃이라면 하나는 부동산 투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주식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50대 이상이라면 부동산 투자, 그 중에서도 아파트 매매를 통해서 제법 괜찮은 수익을 거뒀을 겁니다. ‘부동산 불패(不敗)’라는 단어가 아직 유효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해서 떨어지기 보다는 주로 오르는 쪽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최근에도 그 열기는 아직 식은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쪽만 보게 되면 부동산 투자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집니다. 혹시 주변에서 주식 투자를 통해 제법 수익을 거뒀다는 분 보신 적 있나요? 물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질문을 이런 식으로 바꾸게 되면 그 대답은 분명 달라질 겁니다. 혹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래 계속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분을 만나보신 적 있나요?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식은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버무려진, 뭐랄까요 식품으로 따진다면 수십 가지의 식품 첨가물들을 믹스해 만든 가공식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주가를 좌우할 요인들이 많다보니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죠. 또 다른 이유로는 경쟁상대가 너무 막강하다는 겁니다. 돈이라면 얼마든지 동원 가능하다는 외국인, 그리고 정보전쟁에서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각종 기관들과의 싸움에서, 과연 힘없는 개인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한, 두 번 정도는 눈치 싸움을 통해 이기는 것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승리를 거두기란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할 겁니다.



저 또한 주식 투자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는 펀드를 통해서 이루어졌지만, 주식 투자에도 손을 댔었죠. 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수익을 거둔 적도 있었던 반면, 정말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에 처분해야만 했던 적도 있었죠. 그래도 다행이라 할 수 있는 점은 주식 투자 전체를 종합해 볼 때 약간의 플러스를 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한눈 팔지 않고 펀드 투자만 했더라면 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거뒀을 겁니다. 여기에 더해 마음고생한 것까지 생각하면 휴...


이러한 경험 때문에 저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주식 투자를 권하지 않습니다. 실력보다는 운이 더 많이 작용하며, 이는 투자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다소 투기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죠. 리스크 또한 너무 크고요. 오히려 꾸준한 수익을 올리기에는 펀드 투자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펀드 또한 주식시장을 기반으로 운용되지만, 주식 투자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며 여윳돈으로 어느 정도 기다리면 일정 수익을 가져다 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를 만나다


적립식 펀드를 활용한 복리식 투자를 통해 제가 보유한 자산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멈추진 않았습니다. 경제상황도 그렇지만, 금융시장 또한 계속해서 조금씩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를 만났습니다. ETF를 접하는 순간, 바로 이것이야말로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상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펀드투자의 여러 단점들을 한방에 해소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상품 임을 알 수 있었죠.


여기서 잠깐 ETF에 대해 소개드리자면, 한마디로 ETF는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거래하기 쉽도록 주식처럼 만들어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놓았기 때문에 ‘상장지수펀드’라 부르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든 ‘KODEX200’이 있는데, 이는 주가지수 중에 KOSPI200(전체 주식 종목 중 상위 200개 기업의 주가만 모아 만든 지수)의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펀드입니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펀드인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같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인덱스 펀드는 매매가 불편하고, 1~2만원의 소액투자가 어려운 반면, ETF는 이 2가지의 불편함을 없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거래가 가능할 뿐 아니라 1주 단위의 소액 거래도 가능하죠.


또한 이보다 더 큰 장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펀드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겁니다. 현재 KODEX200의 펀드 수수료는 연 0.15%로 일반 펀드가 평균적으로 0.7~1.5% 임을 감안한다면 1/4~1/10 수준 밖에 안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싸죠? 하지만 이보다 더 저렴한 수수료의 ETF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의 ETF인 TIGER200의 수수료는 연 0.05% 밖에 되지 않는데요, 과장 조금 보태 거저라고 봐도 될 수준입니다.^^



ETF MIX를 통한 투자법


ETF를 접한 이후, 저는 모든 투자를 일반 펀드 투자에서 모두 ETF로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바꾸고 나니 투자의 방식이 달라지더군요. 그전까지의 투자가 얼굴도 모르는(?) 펀드 매니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수동적 방식의 투자였다고 한다면, ETF 투자는 스스로 직접 운용(꼭 그렇지는 않지만)을 해야 하는 능동적 방식의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펀드 투자가 장이 끝나고 다음날 수익률 확인이 가능한 반면, ETF는 가격이 실시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중이라면 언제라도 확인가능하죠. 또한 필요하다면 하루에 몇 번이라도 사고 팔수 있죠. 그러니 능동적인 투자라 할 수 있는 겁니다.


처음에는 ETF 중 KODEX200에만 투자를 했었습니다. 한두번은 괜찮은 수익을 거두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수익이 잘 나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당시 상황은 주가지수가 박스권(1900~2000)에 갇혀 옴짝달싹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죠. 잘 해야 연 3~4% 수익 밖에 낼 수 없었죠. 그래서 다른 ETF 상품들을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ETF가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삼성을 비롯한 여러 증권사에서 다양한 ETF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었죠.



* KODEX 레버리지 : KOSPI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씩 추종하는 ETF

* KODEX 인버스 : KOSPI200의 일별수익률을 역방향(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으로 추종하는 ETF

* KODEX 배당성장 : 향후 배당 증가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에 투자, 장기적으로 자본이득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

* KODEX 삼성그룹주 :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1조원 이상 회사에 투자하는 ETF

* KODEX 미국S&P500선물(H) : 미국 S&P50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F

* KODEX 중국본토 A50 : 세계 3대 지수개발사인 FTSE사가 산출하는 FTSE China A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 KODEX 골드선물(H) : 금(金) 선물에 투자하는 ETF

* KODEX WTI원유선물(H) : WTI(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ETF

* KODEX 미국달러선물 : 미국달러선물지수(달러원 환율)를 추종하는 ETF



어떤가요, 많죠? 이보다 더 많지만 제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혹은 투자했던 ETF 위주로 정리해 본 겁니다. ETF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투자하는 영역도 다채로워지다보니 여러 가지 조합이 가능해졌습니다. 즉 ETF를 믹스한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주가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만 움직이며 수익 내기가 어려워지자, 머리가 빠른 개인들(물론 기관들도 유사한 믹스 상품을 출시했죠)은 ETF를 활용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ETF를 믹스하는 방법의 투자를 고안해 낸 겁니다. 주가지수가 박스권의 바닥이라 할 수 있는 1900선에서는 주가지수대비 2배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매수합니다. 그리고 2000선에서 파는 거죠. 그러면 약 10%(5%×2배)에 가까운 수익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매도와 동시에 이번에는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를 매수합니다. 그리고 1900선까지 떨어지길 기다렸다 매도를 하게 되면 다시 5%의 수익을 얻게 되는 거죠. 


위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게 되면 주가가 올라도, 떨어져도 양방향으로 수익을 얻게 되니 박스권 상황에서는 최고의 투자방법이 되는 겁니다. 어떤가요, 아주 영리한 투자법이죠?




☞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7편)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경제/인문 공부, 독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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