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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Sep 27. 2017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6편)

노후의 수입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1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2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3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4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5편)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직장인이란 회사에 소속되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하며 임금을 받는 급여 생활자를 말합니다. 일은 힘들고 고되지만, 그래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매월 자신의 계좌에는 일정 금액이 입금되죠. 물론 그 월급이 2~3주 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 큰 문제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 돈이 있기 때문에 직장인은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더 이상 월급이 들어오지 않게 되는 것, 바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퇴사(退社)’가 아닐까요? 자발적 퇴사라면 그래도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겁니다. 무언가 다음 단계를 준비해 놓았을 가능성이 크니까 말이죠. 하지만 타의에 의한, 소위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이라면 상황은 크게 다를 겁니다. 그야말로 ‘밥줄’이 끊어지는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지는 거니까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의 퇴사라면 그나마 어떻게든 다른 회사에 취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비록 연봉규모가 줄더라도 어딘가에서 또 다른 일을 구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40대 후반 혹은 50대의 나이에 회사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재취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젊은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으며, 그나마 어렵사리 구할 수 있는 중년의 일자리는 어마무시한 경쟁을 뚫어야만 하니까요. 그럼에도 정말 다행스럽게 일자리를 구했다고 생각해 보죠.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가 안고 가야 할 경제적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받던 급여에 비해 확연히 작아진 금액으로만 생활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런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시기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순 없죠. 이런 때를 대비하여 젊었을 때부터 자산증식은 물론 수입의 다채널화, 즉 수입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놓아야만 합니다. 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65세, 당신의 고정 수입은?


한번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나이가 만65세가 되었습니다. 이 나이에 얻을 수 있는 고정수입은 뭐가 있을까요? 소위 쥐꼬리라 표현되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통장에 찍히던 월급을 아직까지 받고 있을까요? 글쎄요, 아마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그 나이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있긴 힘들겠죠. 우리나라 평균 정년퇴직 연령은 대개 만 58세~60세 정도니까요. 그러니 당연스럽게도 그 나이가 되면 젊었을 때부터 받아오던 월급이라는 이름의 밥줄은 이미 끊겼을 겁니다. 회사를 진작에 그만 둔 상태일 테니까요.


월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고정 수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질문이 좀 어렵나요? 그렇다면 보다 만만한 객관식으로 가 보죠. 아래의 예시 중에 만65세의 나이에 자신의 고정수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항목을 골라 보세요. 주의하실 점은 희망하시는 항목을 고르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냉정히 자신의 미래를 판단하셔서 가능성이 있다 생각이 드는 항목만 골라 주세요. 그리고 1개가 아닌 여러 개를 선택하셔도 무방합니다.                         

 ① 국민연금                   ② 개인연금               ③ 퇴직연금

 ④ 금융투자 수익(주식/펀드 등)                     ⑤ 부동산 임대소득

 ⑥ 전문적 일을 통한 매출소득                         ⑦ 기타소득(책/강의 등)


고르셨나요? 총 7개 항목 중 몇 개가 여러분의 만65세 고정수입으로 선택되셨나요? 2, 3개? 4개? 아니면 7개 모두? 만약 7개 모두에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노후에도 아무런 경제적 걱정없이 잘 지낼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긴 쉽지 않을 겁니다. 수입원천의 영역 자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위 항목 모두로부터 소득을 올린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죠.



노후의 수입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자, 지금부터는 노후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아래의 표를 보시죠.


표15) 연령대별 수입 포트폴리오 예시     


표15는 연령대별 수입 포트폴리오 예시로써, 나이에 따른 개인의 수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지고 가야할 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씩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① 55세 이전     


첫 번째인 55세 이전의 연령대를 보게 되면, 크게 2가지에서 수입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직장매출, 즉 회사로부터 나오는 월급인데요, 직장인이라면 월급은 가장 큰 수입원이자 경제적 삶을 지탱해주는 주춧돌과도 같다 하겠습니다. 문제는 50대 중반까지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느냐 여부인데요, 공직에 있다면 모르겠지만 민간기업이라면 쉽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여기에서는 1~2번의 재취업을 통해 50대 중반까지는 계속해서 일을 한다는 가정하에 직장매출이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투자수익으로써, 금융투자 소득 혹은 부동산투자 소득입니다. 두 가지 모두에 파란색 괄호를 쳐 놓은 이유는 투자소득이 발생할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다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직장매출이 있다면 투자소득이 없을 지라도 경제적 삶이 흔들릴 정도의 큰 영향을 받지는 않기 때문이죠. 물론 투자소득이 있다면 경제적 여유는 더 생기겠지만 말이죠.


 ② 55~64     


두 번째로 55세에서 64세까지의 구간을 살펴보죠. 이 10년을 따로 떼어놓은 이유는 55세 이후에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다른 곳에 다시 재취업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오랜기간 동안 자신의 삶을 받쳐 온 직장매출이 사라지게 되죠. 이 10년은 어찌보면 1950, 6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적 아픔으로 존재했었던 ‘보릿고개’와도 같다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퇴사했기 때문에 월급은 끊어진 상태에다가 노후에 유일하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국민연금이 나오기 까진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기간은 삶의 매우 큰 경제적 변곡점(특히 좋지 않은 쪽으로)이 시작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우리에게는 직장매출을 대체할 수 있는(물론 전적인 대체는 불가능하겠지만) 또 다른 수입원이 꼭 있어야만 합니다. 안 그러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때 대체 수입원으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항목이 바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인데, 이 2가지 연금의 수령시기가 만55세부터 가능하기 때문이죠. 연금은 최소 5년 이상으로 나눠 받아야 하는데, 이때 10년으로 기간을 설정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만65세부터 수령할 수 있는 국민연금과 바톤 터치가 가능해 집니다. 개인, 퇴직연금을 활용해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죠.


개인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다니는 동안 개인연금 저축(또는 펀드/보험)을 불입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아마 대부분 직장인들의 경우 연말정산시 소득공제용으로 개인연금 계좌를 보유하고 있을 겁니다. 만약 없다면 개인연금 계좌만큼은 꼭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는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득공제 혜택이 일반 금융상품 수익률보다 훨씬 높아 현재와 미래 양쪽 모두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계좌 또한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퇴직연금은 이런 식으로 가입하면 됩니다. 직장을 퇴직하게 되면 퇴직금을 받게 되죠. 이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즉 퇴직금을 찾아 쓰지 않고 그냥 놔두었다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된다는 겁니다. 혹시 지금 ‘말도 안돼~!’라고 생각하시나요? 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목돈인 퇴직금을 쓰지 말라는 것이니 말이죠. 퇴직금을 쓰지 않고 남겨두는 것,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분명 55세~64세의 10년 간의 보릿고개를 보다 쉽게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절충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퇴직금을 일부만 찾아 쓰는 건데요, 이 방법은 아직 퇴직금의 분할 수령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불가능하지만, 추후에 분명히 개선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퇴직연금을 담보로 한 대출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 방법은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진 않네요.


위 2가지 연금 외에 추가적인 수입원이 되어야 할 것이 바로 투자소득입니다. 연금만 가지고는 절대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절약을 하며 산다 하더라도 월급에 비해서는 금액 자체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이 나이대에는 반드시 투자소득이 필요한데, 이때 금융투자든 부동산투자든 둘 중에 하나로부터는 꾸준한 소득이 발생되어야만 합니다.


만약 본인이 생각할 때 투자에 조금 더 자신있는 분야가 금융이라면 금융투자 소득을, 부동산이라면 부동산투자 소득을 지향하되, 투자를 위한 준비는 반드시 40대, 늦어도 50대 초반부터는 이미 시작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투자라면, 투자를 위한 목돈을 마련하여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가 되어 있어야 하겠죠. 부동산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임대소득을 생각하고 있다면, 목돈 마련과 함께 어떤 곳,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 지에 대해 최소 어느 정도는 직장에 있는 동안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을 통한 새로운 매출까지 보탤 수 있다면 더 훌륭한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기술을 배워, 그 기술을 통해 작은 매출이라도 올릴 수 있다면 노후에 일도 하며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겠습니다.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최종편)



* 이 글은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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