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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11. 2017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최종편)

노후의 재무제표 또한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1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2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3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4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5편)

☞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6편)




노후의 수입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표15) 연령대별 수입 포트폴리오 예시


 ③ 65세 이후

만65세가 되면 드디어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민연금만으로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년까지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했다 할지라도, 국민연금으로 월 2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수령하긴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만49세로, 27세에 처음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현재까지 23년째 납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만60세까지 11년을 더 불입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16년 뒤인 만65세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이때 제가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약 140만원/월 수준(국민연금 사이트에서 자신의 예상 연금액 조회가 가능합니다)입니다. 어떤가요? 충분해 보이나요? 그렇지 않죠? 게다가 혹여나 중간에라도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더 이상 국민연금 납입을 못하게 된다면, 수령액은 더 현저히 줄어들게 되겠죠. 앞으로 연금을 더 이상 납입하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만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금액은 80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충격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국민연금 외 다른 수입원을 통해 그 간극을 메워야만 하는데, 이때 투자소득이 그 역할을 해줘야만 합니다. 만약 55세~64세때부터 금융투자나 부동산투자를 하고 있었다면, 꾸준히 계속해서 투자소득을 발생시키면 됩니다. 대신 이제는 나이가 노년으로 넘어간만큼 큰 수익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다소 적더라도 안정된 수익이 발생될 수 있도록 투자방법을 조정할 필요는 있습니다. 즉 금융투자의 경우 기대수익률을 낯춤으로써 수익금액이 줄더라도 꾸준한 수익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또한 부동산투자를 통해 임대소득을 얻고 있다면 최대한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증금이나 월세를 시세보다 약간 낮추는 것도 고려해보면 좋겠죠. 안정적 운영을 위해 말이죠.


노후의 일은 잘 할 수 있고, 재밌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65세 이후에 꼭 가져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신의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평생 현역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은퇴란 개념은 없습니다. 다만 젊었을 때의 일이 생계 유지를 위한, 즉 돈을 버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면, 노후의 일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또 재밌게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노후의 일은 직장에 취업해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개 프리랜서와 같이 혼자서 하게 될 것입니다. 프리랜서처럼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 놓아야만 합니다. 물론 어떤 전문성을 갖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있어야만 하겠죠.


노후의 일을 통한 매출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이 일을 통해 매출을 올리지 못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질적 생계는 국민연금과 투자소득을 통해 유지해 나가면 되니까요. 그럼에도 노후의 일에 대해 비중을 크게 두는 이유는, 노후에 자신만의 할 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아직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한마디로 쓸모있는(!) 존재가 되는 거죠. 요즘 말로 “사롸(살아)있네!”란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할 일이 없다면 어느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너무 많은 시간이 짐과 같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시간에 무료봉사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자신만의 일을 하는 것만큼의 가치를 가져다 주진 못합니다. 게다가 노후의 일을 통해 적은 금액이라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 그 보람과 가치 그리고 자신의 자긍심에 주는 의미는 꽤나 크다 할 것입니다.



투자소득연금은 자산 항목의 전환으로 만들어진다     


자, 지금까지 노후의 수입 포트폴리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떤가요, 실상 준비할 것이 꽤 많죠? 투자뿐 아니라 노후의 일까지도 미리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니까 말이죠. 착실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하나씩 실행해 나가야만 합니다. 시간이 많은 듯 하지만, 막상 바쁜 일상 속에 놓이다보면 제대로 된 준비를 하기가 정말 만만치 않거든요.


자, 이제 최종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재무제표를 들여다 보죠. 아래 표는 재무상태표로써 노후 수입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는 투자소득, 연금이 어떤 계정에서 전환되고 있는 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16) 투자 및 연금 전환에 따른 계정 변환     


먼저 금융투자의 경우는 현금이나 예금 혹은 CMA 등의 현금성 자산인 당좌자산에서 유가증권 즉,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자산으로 전환됩니다. 부동산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당좌자산을 활용해 부동산 매입을 함으로써, 투자부동산과 같은 투자자산으로 항목 전환을 하게 되죠. 연금은 불입하는 기간 동안에는 투자자산 중 장기투자유가증권으로 존재하다가, 수령시기가 되면 총 금액 중 일부가 줄어들며 연금으로 전환되어 매월 자신의 계좌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노후의 수입원은 재무상태표, 그 중에서도 자산의 계정 변화에 의해 발생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자산들이 전환되며 수입을 가져다 준다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동안 즉,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존재할 때 재무상태표의 당좌자산, 투자자산을 제대로 확보해 놓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당연히 노후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재무상태표, 특히 노후의 재무상태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자산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노후의 안정성은 커진다는 겁니다. 당연하겠죠? 자산이 크다는 것은 평가액이 많다는 의미니까요.



노후의 재무제표 또한 선순환을 이루어야 한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아쉬움은 남습니다. 일을 통한 매출이 없다는 겁니다. 일이란 생산성(生産性)을 만들어 내는 활동입니다. 소위 일을 통해 부가가치(附加價値)를 창출해 낼 수 있죠. 이와 달리 자산을 통해 만들어 내는 투자수익은 불로소득(不勞所得)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과 무관하게 만들어 지는 소득으로,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진 못하죠.


잠시 아래의 표를 보겠습니다. 앞에서 보았던 그림이죠? 재무제표, 그 중에서도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순환도입니다.


표6)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순환도     


앞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성장하는 대박완구가 그러했고, 대박완구에 취업한 개인 C 또한 열심히 일을 함으로써 위의 그림과 같은 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순환 구조에는 일을 통한 생산성이 포함되어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냄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즉 일을 통해 만들어 낸 매출액, 그리고 최종적으로 얻어진 당기손이익이 재무상태표의 자본과 자산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일의 품질과 기능을 높이는데 기여함으로써 더 큰 매출액을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노후의 재무제표 또한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투자소득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수입을 올리는 것도 좋겠지만, 은퇴라고 하는 개념이 없는 이런 시대에 자신만의 일을 가지고 매출을 올리며, 한편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해 냄으로써 사회에 기여까지 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며 바람직한 노후의 재무제표라 할 것입니다.




요즘 나이 계산법에 의하면 자신의 연령에서 20살 정도를 빼야 과거의 나이와 같다고 합니다. 즉 현재 60대라고 하면, 과거의 40대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거의 유사하다는 거죠.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70대까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50대라 할 수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본인이 자신 만의 전문성을 가진 일을 가지고 있고, 건강하다면 일을 놓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일을 함으로써 더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죠. 자신이 원해서 또 즐거워서 하는 일이라면 더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자신만의 노후 포트폴리오, 더 나아가 노후 재무제표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일상이 바쁘고 힘들긴 하지만 어차피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 자신이 원하는 경제적 삶,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현재 자신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고, 향후 어떻게 바꿔야 나갈 지에 대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계획, 실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 시리즈를 열심히 읽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끝)



* 이 글은 핀테크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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