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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서 배우는 4가지 삶의 원칙> 1편 : https://brunch.co.kr/@bang1999/48
<헬스장에서 배우는 4가지 삶의 원칙> 2편 : https://brunch.co.kr/@bang1999/49
<헬스장에서 배우는 4가지 삶의 원칙> 3편 : https://brunch.co.kr/@bang1999/52
생물학에서 쓰이는 용어 중에 역치(閾値, threshold value)라고 하는 단어가 있다. 풀이하자면 '생물이 외부환경의 변화, 즉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있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 혹은 자극의 크기'를 말하며 다른 말로는 '문턱값'이라고도 부른다.
헬스장에서 역기를 든다고 가정해 보자. 역기 양쪽에 각각 10 Kg씩, 총 20 Kg의 추를 달았다. 봉의 무게는 5 Kg라고 가정했을 때 이 역기의 총 무게는 25Kg가 된다. 처음에 약간의 힘만 가해서는 물론 이 역기를 들 수 없다. 25 Kg 이란 무게는 결코 호락호락, 가벼운 무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좀 더 힘을 가해본다. 그러나 아직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배에 힘을 주고 한순간에 많은 힘을 주어본다. 오~ 역기가 조금 들썩거렸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드디어 조금 움직였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위에서 이야기한 역치(閾値, threshold value)다. 다시 설명하자면 역치란, '무언가를 움직이기 위해(반응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힘의 크기'라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헬스장과 역치는 어떤 관계일까. 그리고 역치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같이 한번 살펴보자. 우리는 건강을 위해, 살을 빼기 위해,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 아침 혹은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꾸준한 운동을 한다. 내가 이용하는 회사 헬스장에도 매일 아침마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을 관찰하며 느낀 바가 한 가지 있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몸매는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몇 달 전 본 상대방의 뱃살이 아직도 반가운 얼굴(?)로 나를 반기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일까. 매일 아침 꾸준하게 나름 열심히 운동 하는 것 같은데 왜 한번 망가진 몸매는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 것일까. 물론 그 사람들의 경우 식이요법이니 음식량 조절과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또한 워낙 술 좋아 하는 사람들도 많아 술약속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칼로리 조절에 실패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그들이 놓치고 있는 더 큰 이유가 있다.
그들의 운동법을 잘 살펴보게 되면 해답이 있다. 그 사람들은 항상 매일 같은 시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장점은 있지만, 운동을 하는 시간, 강도, 방법 등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만약 1시간을 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실제로 보면 1시간을 채우는 사람도 많지 않다. 약 30분에서 40분 정도가 제일 많아 보인다) 런닝머신에서 걷기 20분, 적절한 기구 20분 정도 그리고 스트레칭 5분 정도. 이런 방식으로 매일 반복적인 운동을 한다. 시간도 일정할뿐더러 세기도 같다. 변함이 없다.
역치란 반응을 위한 최소한의 자극, 문턱값이라고 했다. 우리 몸의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치를 넘어서야 한다. 이것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우리가 이미 운동을 시작했고, 항상 꾸준한 방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면 우리 몸에는 이미 그에 해당하는 역치점이 만들어 진 것이다. 우리 몸의 근육(아주 작은 근육이라 할 지라도) 또한 그에 맞추어 이미 생성되었으며, 그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엇은 없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몸은 그것 또한 일정한 시간에 일정하게 반복되는 또 다른 형태의 숨쉬기에 불과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치를 넘어서는 자극을 우리 몸에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근육들은 그 이상으로 반응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육이 생성될 때 만들어지는 땀이 진짜 땀이다
근육은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역치점을 넘어설 때만이 생성된다. 강도를 높혀 그 역치점을 점점 낮출 때만이 강한 근육이 만들어 지게 된다. 그 근육이 지방을 대체하고 자신의 몸에 달라붙기 시작할 때 비로소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내 몸매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역치점을 넘기지 못하는 운동은 어쩌면 심리만족에 불과할 뿐이다. 마음의 안정만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가? 아니라면 강도를 조금씩 높여야만 한다.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몸이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라. 진짜 운동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에게 각인시켜라. 근육이 생성될 때 만들어지는 땀은 그 무엇보다 시원한 땀임을 직접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를 기억하는가. 당시 몸의 피로와 뻐근함을 기억하는가. 시야를 가리며 이마에서 얼굴로 비오듯 떨어지던 그 땀방울들을 기억하는가.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조그만한 근육의 기쁨을 기억하는가. 그것이 바로 역치를 넘어섬이다. 운동은 스스로를 괴롭(?)히며 하는 것이다. 일반 살들을 긴장시키고 놀래켜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게 바로 근육이다. 처음처럼. 이 또한 운동을 할 때 잊어서는 안 될 경구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화란 역치를 넘어섬이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자극시키지 않고서 자신이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한 것이다. 변화가 없는 삶은 죽은 삶이다. 자신의 역치를 자극하라. 자신의 역치점까지 자신을 몰아붙여라. 안정적인 삶은 역치점이 없는 삶이다. 모험이 없는 삶은 시시한 삶이다. 시시하게 살다 가고 싶은가. 좋은 근육은 쉽게 붙지 않는다. 끊임없는 땀과 노력 그리고 과감한 투자가 함께 할 때 비로소 조금씩 조금씩 붙기 시작한다. 좋은 습관 또한 마찬가지다. 변화가 없는 일상에서는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스스로를 자극해야만 변화는 만들어진다. 일상을 변화하라.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자신의 역치를 넘어서라. 안정과 모험의 경계점이 바로 역치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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