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장기투자를 위한 투자법을 고민하다
혹시 지금 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투자를 하고 있나요?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펀드 투자? 아니면 ETF? ELS? DLF? P2P?
투자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히 투자 상품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 종류는 그야말로 어마 무시할 정도죠. 어떤 투자, 혹은 어떤 투자상품을 선택하는지는 본인의 판단이지만, 투자법은 대개 대동소이합니다. 즉 낮을 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하는 거죠.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쉽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이 쉬운 걸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가장 큰 이유는 투자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한 번의 실패가 앞의 성공을 뒤엎을 만큼 큰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실패가 이러할진대, 여러 번의 실패는 곧 더 이상의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큰 대미지를 입고 투자계를 떠나게 되는 거죠.
우리는 솔직히 투자에 대해 잘 모릅니다. 특히나 투자에 뛰어들 경우 수익의 달콤함만 생각하지 쓰라린 손실에 대해서는 신경을 잘 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꽃길만 걷고 싶지 누가 발바닥 물집 잡혀가며 자갈길을 걷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럼에도 손실에 대한 이해를 갖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투자는 열심히 했는데 결국은 손실만 보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투자에서의 아픔은 그리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네요. 그렇다면 투자와 손실의 관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자, 3가지 예를 들어 투자와 수익 그리고 손실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매우 중요한 내용이니 눈 크게 뜨고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를 해서 한 번은 10% 수익을 내고, 다음에는 10% 손실이 나는 경우를 생각해 보죠. 이 경우 내 투자금은 그대로일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의 투자실력은 초딩 수준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겠네요. 왜 그러냐고요? 자세히 보죠.
1,000만 원을 투자해 10% 수익을 냅니다. 그러면 1,100만 원이 되죠. 이 금액을 다시 투자합니다. 이번에는 10% 손실이 납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990만 원이 됩니다. 왜냐고요? 1,100만 원의 10%인 110만 원을 손해 보았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990만 원을 투자해서 다시 10% 수익을 냅니다. 그러면 총금액은 1,089만 원이 됩니다. 다시 10% 손실을 보면 원금은 얼마가 될까요? 980만 원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반복되면 아래와 같이 원금은 계속해서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열 번째 투자에서는 원금이 950만 원까지 줄어드네요. 그렇죠?
- 첫 번째 투자 : 1,100만 [1,000만(원금) + 100만(수익, 1,000만×10%)]
- 두 번째 투자 : 990만 [1,100만(원금) - 110만(손실, 1,100만×-10%)]
- 세 번째 투자 : 1,089만 [990만(원금) + 99만(수익, 990만×10%)]
- 네 번째 투자 : 980만 [1,089만(원금) - 109만(손실, 1,089만×-10%)]
......
- 열 번째 투자 : 950만 [1,056만(원금) - 106만(손실, 1,056만×-10%)]
이렇게 되는 이유가 궁금한가요? 간단합니다. 복리 개념으로 손실이 나기 때문입니다. 즉 원금+수익까지 함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이 났을 때보다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이런 식의 반복이 될 경우 원금은 시간이 갈수록 계속 줄어들게 되어 있죠. 그렇다면 손실률보다 수익률을 더 높이면 되지 않겠냐고요? 좋습니다. 그러면 두 번째에서 그걸 검증해보죠.
마찬가지로 1,000만 원을 투자합니다.
- 첫 번째 투자 : 1,120만 [1,000만(원금) + 120만(수익, 1,000만×12%)]
- 두 번째 투자 : 1,008만 [1,120만(원금) - 112만(손실, 1,120만×-10%)]
- 세 번째 투자 : 1,129만 [1,008만(원금) + 121만(수익, 1,008만×12%)]
- 네 번째 투자 : 1,016만 [1,129만(원금) - 113만(손실, 1,129만×-10%)]
......
- 열 번째 투자 : 1,040만 [1,156만(원금) - 116만(손실, 1,156만×-10%)]
오, 수익이 나긴 하네요. 하지만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 번의 투자 기간을 1년이라 생각한다면 열 번째 투자에 대한 수익률은 고작 4%(수익금액 40만 원)로 연간 약 0.4%밖에 되지 않습니다. 마음고생하면서 투자하는데 투자수익률은 0.4%라...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못한 수익률을 바라고 투자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겠죠? 만약 15%의 수익률과 10%의 손실률을 감안하면 어떨까요? 아래의 열 번째 투자 결과를 보시죠.
- 열 번째 투자 : 1,187만 [1,319만(원금) - 132만(손실, 1,319만×-10%)]
원금대비 약 187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18.7%의 수익률이네요. 연으로 환산하면 약 1.9%입니다. 1년 정기예금 이자율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10년간 투자하면서 겪게 될 마음고생까지 생각하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듯하네요.
(표지 이미지 출처 : 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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