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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진 Mijin Baek Aug 05. 2016

대기업회사원의 3주 휴가 (6) 베를린 코워킹스페이스

베를린의 코워킹스페이스는 샌프란시스코와 다르다..

* 본 대기업 회사원의 3주 휴가 시리즈는 2015년 9-10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Berlin의 코워킹스페이스를 돌아보며 동독과 서독을 느껴보았다.

Berlin에 온 이후로 가장 많이 걸어다닌 날임과 동시에 돈 달라고 다가오는 거지도 처음 본 날. 거지가 출몰하는 지역까지 걸어서 다녀왔다는 슬픈 이야기....




Launch/Co, Co.up, D36 CO:WORKING SPACE 이렇게 세 군데를 다녀왔다.

여행 내내 주로 걸어다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와서 많이 둘러보질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지금까지 주로 봐왔던, 알고 있던 코워킹스페이스의 분위기와 사뭇 달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코워킹스페이스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모이고, 하하호호 분위기 좋게 모여서 수다도 떨고 서로가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면서 같이 할 것들을 찾아내서 코웍도 하는 등.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뭔가를 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Berlin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찾아갔던 세 곳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고갔다.

나 : "혹시 내부를 볼 수 있을까요?"

매니저 : "물론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일하는데 방해되니까 조용히 해주세요."


조용히 해달라는 말이 참 단호하게 들려서 일단 흠칫 놀라고 들어간 코워킹스페이스 내부는 정말 조용했다. 정말 아무 소리도 안나서 발소리를 내기도 미안했다.

대부분 혼자 들어와서 일하고 있었고, 자리 한 칸이 그들 각자의 사무실이었다.

 

우리나라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쪽 문화를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Launch/Co





처음으로 갔던 LAUNCH/CO의 내부 모습이다.

긴 책상이 놓여있고 옆으로 일렬로 앉고, 또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이런 광경은 나중에 방문했던 곳들도 비슷했다.     

Launch/Co (출처 : http://frolleinholle.de/berlins-beste-co-working-spaces-2014/ )



Co.up




co.up 은 방문했던 세 곳 중 가장 규모가 컸다. 꽤 큰 건물의 3층과 5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Co.Up (출처:http://co-up.de/about.html)


등록된 멤버는 70명 가량이고, 그 중 같은 시간대에 나오는 사람은 25명 정도라고 한다.

각자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라 각자의 일이 있다. 멤버들 간의 교류는 아침이나 점심 때 같이 밥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아! 2주에 한 번 정도 멤버십 데이를 통해 교류를 하기도 한다고.


아침 8시 반에 문을 열고 저녁엔 보통 5-6시 정도에 마지막 사람이 나가는데, 마지막 사람이 나가면서 알아서 문을 잘 잠그고 정리하고 간다.

Co.Up 내부의 칠판에 적힌 공지사항


코워킹스페이스의 멤버십을 보면 개발자가 메인은 아니다.

개발자가 일부 있고 디자이너나 다른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세 곳 중 Co.Up에 가장 개발자가 많았다. (내부에 붙어있는 공고나 구인광고, 내부 칠판에 적혀있던 구성원 리스트나 내용, 놓여있던 기기들, 인포 데스트에 올려둔 스티커/브로셔 등을 보고 추측)

Co.Up (출처:http://co-up.de/about.html)
Co.Up (출처:http://www.deskmag.com/de/was-fuer-ein-coworker-bist-du-222)



D36 CO:WORKING SPACE 

D36 (출처:https://www.sharedesk.net/spaces/view/2831/d36/)

앞의 두 곳은 서독쪽이고, 동독쪽에 있는 D36을 찾아갔다.

문이 잠겨있어서 밖에서 한참을 기웃기웃했다.

인기척이 없어 기다리다가 문을 두드리니 무슨 일이냐며 여자 사람 한 명이 나왔다.

Berlin은 전체적으로 치안이 좋지만 이쪽 동네는 동독느낌이 물씬 나던, 거지가 출몰하던 지역에서 가까웠는데, 여자 혼자 있어서 위험할 수 있으니 문을 잠궈두고, 커튼도 다 쳐둔 것 같았다.

이 동네서 일을 하려고 코워킹스페이스를 둘러보는 중인데 들어가 수 있냐고 하니 매니저가 지금 없다고 약속을 잡고 와야한다고 말해줬다. 그리곤 한번 연락해보겠다며 들어오라길래 내부를 잠시 볼 수 있었다.

사무실이 건물의 일층에 있으면서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였다. 밖에서도 보이는 방을 사용하는 theraphi 팀은, 문에 붙어있는 공지 내용을 보니 개발은 아닌 것 같았다.

D36 (출처 : http://frolleinholle.de/berlins-beste-co-working-spaces-2014/ )





멤버십 비용

아마 궁금한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모든 코워킹스페이스의 멤버십 비용은 한달 기준으로 full-time과 half-time을 선택할 수 있다.

서독쪽에 위치했던 LAUNCH / CO와 Co.Up은 full-time이 220유로, half-time은 110유로이다.

그리고 구 동독쪽에 있는 D36은 한달 full-time에 160유로였다.

참고로 모든 비용은 부가세 별도이다.



매니저를 찾았더니 약속을 했냐고 다들 묻는걸 보니 그냥 찾아가서 볼 수 있는건 아닌 것 같다.


하여간 베를린 전체가 flat이라는 형태의 오피스텔 건물이 대부분이다. 마당이 있는 집은 외곽으로 나가야한다고. 이스트 갤러리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서독쪽에 비해 동독쪽은 건물 렌트비가 좀 싼 것 같다. 돈달라는 거지들도 출몰했음.


다음에 오면 자전거 타고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모여있는게 아니고 떨어져있어서.

독일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역 앞엔 출근하면서 이렇게 묶어놓고 간다.



Berlin의 Best Coworking space 리스트를 첨부한다.

http://www.twago.de/blog/die-besten-co-working-spaces-berlins/ 






대기업 회사원의 3주 휴가, 전편 보기

1편. 3주 휴가의 시작  : https://brunch.co.kr/@banglab/16 

2편. AirBnB 첫 경험 : https://brunch.co.kr/@banglab/18 

3편. VCFB 2015 : https://brunch.co.kr/@banglab/19 

4편. 학생은 반값이예요 : https://brunch.co.kr/@banglab/20  

5편. 베를린 컴퓨터 게임 박물관 : https://brunch.co.kr/@banglab/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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